맹자(孟子)에 ‘위연구어(爲淵驅魚)’라는 말이 있다. ‘연못을 위해 물고기를 몰아준다’는 뜻으로 무능한 군주가 제 백성을 견디다 못해 적국의 품으로 달아나게 만드는 촌극을 꼬집는 고사다. 항우의 잘못된 아집으로 한신과 진평 같은 천하의 인재들을 유방의 진영으로 제 발로 걷어차 헌납한 것이 대표적이다. 항우의 헛발질이야말로 유방 천하통일의 가장 훌륭한 선봉장이었던 셈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고사가 완벽하게 재현되고 있다. 취임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뒤에는 그 영토를 앞장서 넓혀주는 실질적인 ‘뉴이재명’의
2026-04-14 13:08 김윤정 기자
자기 꼬리를 뜯어먹는 신화 속 뱀, 우로보로스(Ouroboros). 지금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관통하는 모습이다. 정치는 스스로 타협해야 할 갈등을 사법부에 떠넘기고, 사법부는 억지로 떠맡은 판결 때문에 다시 정치적 심판대에 오른다. 판단을 위임해놓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응징하는 기괴한 순환. 이 악순환의 늪에서 법치와 의회주의가 동반 침몰하고 있다. 정당의 심장이자 고도의 정치적 행위인 '공천'마저 서초동의 결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법원에 접수된 지자체장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만 최소 9건이다.
2026-04-09 14:38 김윤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전격 제명했다. 10여명에게 대리운전 비용 명목으로 2만~10만원씩, 총 68만원을 건넨 '현금 살포 의혹'이 징계의 발단이다. 도지사 감찰 지시 후 불과 반나절 만에 만장일치로 이뤄진 사상 초유의 속전속결 징계는 전북지사 선거판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었다. 불출마로 기울었던 안호영 의원이 경선 완주로 선회하며 표면적으로는 이원택 의원과의 양자 대결 구도가 짜였고, 김 지사를 '무소속 출마' 라는 외통수로 몰아넣었다. 지역 정가와 여의도 정치권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재 김
2026-04-02 15:59 김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