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은 찬사받고, 불황은 방치된다. 승자에겐 찬사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패자에겐 알량한 동정심마저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게 세상사이듯, 나라 경제 전부가 반도체 하나에 올라탄 지금의 한국 경제가 딱 그런 모습이다. 수출도, 성장률도, 투자도, 코스피 지수도 사실상 반도체가 홀로 이끌면서 온 나라의 관심과 정책, 유동성까지도 모두 반도체를 향해 있다. “반도체가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할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걱정인 건, 눈부신 반도체 활황의 착시가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축인 건설업의 붕괴 아우성을
2026-03-31 16:50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다주택자를 겨냥한 이재명 대통령의 저격은 오늘도 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번 미리 알려드리지만, 다주택을 유지하든 비거주 투자용 주택을 보유하든, 평당 3억원씩 하는 초고가 주택을 보유하든 자유지만 비정상의 정상화에 따른 위험과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며 “부동산 정상화는 불법 계곡시설 정비보다 쉬운 일이니 정부에 맞서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지난 1월 23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넘게 이 대통령이 엑스에 올린 부동산 관련 포스팅만 26건, 그 안에 ‘다주택’ 지
2026-02-24 18:18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다주택자를 향해 ‘돈 마귀에 빼앗긴 양심’이라는 원색적 표현까지 썼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들에 대해 얼마나 깊은 혐오와 증오로 가득 찼는지 명확히 드러낸 대목이다. 지난달 23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로 시작된 ‘예고’는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와 “망국적 투기”, “빈말 할 이유 없다. 엄포 아니다. 마지막 기회다”로 이어지더니, 이날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닌가”, “청년 피눈물은 안
2026-02-03 17:49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1994년 개봉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사랑을 미루고 피하는 남자 주인공 찰스(휴 그랜트)가 연인과의 관계와 사랑의 의미를 서서히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이 세 차례의 지인 결혼식과 친구의 장례식, 그리고 마지막 자신의 결혼식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결혼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내 앞에 인연이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30년도 더 된 영화 이야기를 꺼낸 건 얼마 전 우연찮게 집에서 본 이 영화가 설 연휴 전에는 내놓겠다는 이재명
2026-01-18 18:19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바쁜 공식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부득이….” 이번엔 바쁘다는 핑계를 댔다. 딱 10년 전인 2015년, 협력업체 부당행위 의혹으로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을 땐 “농구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거동이 불편하고 긴 바지를 입을 수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람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분 역시 예외는 아닌 듯 한결 같다. 시간이 지나도 달라질 기미가 안보인다. 쿠팡이 대한민국 3370만명의 고객 정보와 일상이 털린 사고를 친 것이 드러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2025-12-16 17:59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진보 정권이 늘 앞세우는 것들이 있다. 약자 보호와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명분으로 진보는 포용, 분배, 권리, 평등, 공공(公共), 개혁의 가치를 강조한다. ‘경청과 통합’, ‘공정과 신뢰’, ‘실용과 성과’를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시작도 그랬다. 모두가 잘 살고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는 균형성장과 공정경제 실현이란 새 정부 비전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랬던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경청과 통합은 곧바로 독선과 분열로 치닫기 시작했다. 공정과 신뢰는 ‘내로남불’의 불공정과 불신으로, 실용과 성과는 이
2025-11-16 17:35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더불어민주당 3선 김윤덕 의원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됐을 때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을 믿기 어려울 거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지냈다고는 하지만 건설·부동산 쪽으론 비주류인 데다, 친명(친이재명)계 여당 중진 의원 겸직 장관이란 점에서 그가 미덥지 않았다. 선입견이면 차라리 좋겠다. 하지만 이런 불안은 8년 전인 2017년 6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으로 김현미 당시 민주당 3선 의원이 내정됐을 때도 그랬다. 의원 겸직 장관으로 그가 내정 일성부
2025-10-14 18:28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이재명 정부의 첫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 발표됐다. 5년간 13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한다. 공급 확대라 썼지만,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면 수요 억제로 읽으면 되겠다. ‘맛보기’ 6·27 대출 규제 후 두 달여에 걸친 긴 예고와 무성한 추측 끝에 베일을 벗은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은 기대가 컸던 탓도 있겠지만 요란했던 만큼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맛’도 ‘울림’도 부족해 보인다. 일단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조기화 △도심 주택공급 확대 △민간 주택공급 여건 개선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 △주택시장 수요관리 내실화란 5개 틀로
2025-09-07 18:45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
정치인들의 구호는 공허하다. 살기 좋고 차별 없는 사회,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 역대 어느 선거를 막론하고 쏟아져 나오지만 막상 다음 선거 때가 돼 돌아본 세상은 어떤가. 지난 당선인도 앞선 당선자도 저마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겠다 했지만, 좌와 우 어느 쪽이 됐든 세상은 그들이 약속한 만큼 변하지 않는다. 20대 대통령 선거 운동이 시작됐던 2021년 12월 말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대선 초기 슬로건(후에 두 차례 바뀜)이
2025-08-05 17:31 전태훤 부국장 겸 부동산유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