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1일 경북 경주에서 막을 내렸다. 나흘간 이어진 APEC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있다. 바로 ‘K-디저트’다. 황남빵, 호두과자, 안녕샌드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들이 정상회의장 곳곳에서 주목을 끌었다. 유통가에서도 ‘로코노미’(Local+economy)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로코노미’란 지역 특색을 활용한 비즈니스 상품이나 공간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한국의 맛’ 프로젝트가 있다. 맥도날드는 창녕 갈릭버거, 진도 대
2025-11-02 16:10 정래연 기자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가 핼러윈까지 접수했다. 해외 SNS에서는 ‘케데헌’의 호랑이 캐릭터 ‘더피’를 본뜬 잭오랜턴 호박 장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호박은 언제부터 핼러윈의 대표 상징물이 됐을까. 먼저 핼러윈이라는 축제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아보자. 핼러윈의 기원은 기원전 5세기경 아일랜드, 영국, 북유럽에 살던 고대 켈트족의 사윈(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켈트족은 10월 31일을 여름의 끝이자 한 해의 마지막 날로, 11월 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다. 켈트족은 이날 태양
2025-10-19 15:55 정래연 기자
날이 더워지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짭잘한 장국에 메밀면을 담가 먹는 ‘판메밀’이다. 메밀은 춥고 메마른 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곡식으로 구황작물로 사랑받았다. ‘모밀국수’로 불리곤 하는데 ‘모밀’은 메밀의 함경도 사투리이다. 척박했던 함경도 지역에서 즐겨먹던 메밀국수가 전국으로 퍼지며 모밀국수라는 명칭이 퍼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밀 재배가 어려웠던 과거, 메밀국수는 가장 보편적인 면 요리였다. 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밀이 귀해 국수를 성례 때나 먹고 사찰에서 승려들이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팔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에서
2025-07-13 11:37 정래연 기자
라멘은 중국의 `라미엔(拉麵)`에서 유래됐다. `라미엔`은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잡아당겨 만든 면 즉 수타면을 뜻한다. `라미엔`은 일본식 발음인 `라멘`으로 불리며 일본의 대표 요리로 자리 잡았다. 라멘은 메이지 시대에 일본에 유입되었으며, 초기에는 주로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의 면 가게와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판매됐다. 일본에 라멘이 처음 등장한 것은 메이지 시대(1868-1912)로
2025-06-22 14:14 정래연 기자
피를 먹는 건 야만적이라고? 선짓국은 피를 버리지 않던 조상의 지혜에서 비롯된 영양과 역사가 가득한 음식이다. 오늘은 선짓국의 역사와 조리법, 문화적 의미를 살펴보려 한다. 인류는 가축을 길들이며 고기뿐 아니라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피까지도 식재료로 활용했다. 소와 양의 피를 반죽에 섞은 빵, 피로 만든 소시지 등 고대 중국,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피는 음식으로 활용됐다.
2025-06-01 11:28 정래연 기자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소주류 수출액은 전년보다 3.9% 증가한 2억 달러, 수출량은 12만4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360ml 기준 약 3억4000만 병으로 가로로 줄지으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반 이상 감을 수 있는 양이다. 이토록 국내외서 사랑받는 술 소주는 언제부터 우리 삶에 녹아들었을까? `소주(燒酒)`는 불로 끓여 만든 술, 즉 증류주를 뜻한다.
2025-05-11 16:46 정래연 기자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2025 K-Tea 국제차문화산업박람회`가 열렸다. 행사장에는 MZ세대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이 몰리며 `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차이자, 한국 전통차의 대표 격인 `녹차`. 알고 마시면 더 깊어지는 녹차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차나무 품종은 크게 중국 대엽종, 인도 대엽종, 중국 소엽종
2025-04-20 11:37 정래연 기자
미나리전, 미나리 삼겹살, 미나리 샤브샤브, 미나리나물.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미나리`다. 최근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Healthy +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하며 미나리와 같은 제철 식재료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제철을 맞은 청도 미나리 등을 할인 판매한데 이어
2025-03-30 11:21 정래연 기자
마라탕, 요아정.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의 공통점이 있다. 소비자의 취향대로 재료를 골라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트렌드코리아 2025`에서는 2025년의 트렌드 중 하나로 `토핑경제`를 소개하고 있다. `토핑경제`는 기본 제품에 원하는 요소를 추가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 맞춤형 토핑이 가능한 그릭요거트가 주목받았고 요거트의 인기
2025-03-09 11:35 정래연 기자
한국에서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가족, 친구, 동료들과 둘러앉아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삼겹살을 즐기는 것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주말이면 고깃집이 붐비고 캠핑에서도 빠지지 않는 메뉴다. `삼겹살 데이`(3월 3일)를 만들어 따로 먹는 날을 만들기도 한다. 삼겹살이 이렇게 사랑받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배 부위의 지방과 살코기가 세 겹
2025-02-16 11:23 정래연 기자
칼국수는 부드럽고 쫄깃한 면발과 진한 국물이 어우러진 한국의 대표적인 면 요리다.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 만들었다는 뜻의 이름처럼 단순한 조리법을 가지고 있지만, 오랜 역사와 깊은 맛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오늘날 칼국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일상적인 음식이 되었지만, 그 속에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다.칼국수의 뿌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수는 양반들만 먹을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고, 서민들은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었다. 이는 장수의 의미를 담아 잔치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1934년 발간된 `간편조선요리제법`에는 칼로 썰어 만든 국수 조리법이 등장하며, 당시 칼국수의 기본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한국전쟁 이후 칼국수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전쟁 중 미국의 경제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간단하게 밀가루 반죽을 썰어 만드는 칼국수가 널리 보급되었다. 특히 1960~1970년대 혼분식 장려운동은 밀 소비를 촉진시키며 칼국수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칼국수는 밀가루와 물로 반죽을 만들어 얇게 밀어낸 후, 칼로 일정한 크기로 썰
2025-01-26 07:41 정래연 기자
우리나라는 음력 1월1일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떡국을 끓인다. 떡국은 한자로 `첨세병`으로 `나이를 더해주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새해에 언제부터 떡국을 먹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서는 `정조차례와 세찬에 없으면 안 될 음식`이라고 표현했으며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상고시대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됐다고 표기돼 있다. 우
2025-01-05 12:36 정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