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정권 때마다 단골 이슈로 제기됐던 ‘정부출연연구기관 통폐합’ 주사위가 또다시 던져졌다. 대통령이 지난 17일 열린 정부 부처 산하 연구기관 업무보고 자리에서 직접 거론하며 불을 지핀 것이다. 그동안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 공개 석상에서 수차례 공공기관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한 만큼 향후 출연연 통폐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출연연 통폐합 논의는 6·3 지방선거 이후 정부 주도의 공공기관 효율화 추진과 연계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를 반대하는 연구 현장과 상당한 마찰이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
2026-04-19 15:14 이준기 기자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쏘아 올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혁신이 산업화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뉴럴링크는 올해부터 매년 1000명 대상 임상계획 발표에 이어 중국 정부의 세계 최초 침습형 BCI 의료기기 판매 승인 등 BCI 산업화 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뉴럴링크, 싱크론, 블랙록 뉴로테크 등 BCI 전문기업이 차세대 BCI 개발에 앞다퉈 뛰어 들면서 BCI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혁신 플랫폼으로 전면에 등장할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6-03-22 16:13 이준기 기자
기후 위기가 기존 기후 법칙을 무력화하고 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폭염과 가뭄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해(CDHE)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는 폭염이 먼저 발생하고 뒤이어 가뭄이 이어지는 '폭염 선행형 복합재해'가 급증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폭염 선행형 복합재해는 농업 생산성 저하뿐 아니라 산불 대형화 위험 증가, 공중보건 위기 등 사회경제적으로 치명적인 연쇄 피해를 가져올 수 있어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와 김용준 한양대 해양융합
2026-03-08 15:14 이준기 기자
인류가 반 세기 만에 달로 다시 향하는 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술적 문제에 부딪혀 인류와 달 간 50년 만의 조우에 제동이 잇따라 걸리면서 유인 달 탐사 여정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게 됐다. 다음달 6일 달을 향한 대장정에 나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의 발사가 다시금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 WDR 기술적 문제 이어 로켓 상단부 헬륨 흐름 이상 감지 NASA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 로켓 상단부에서 헬륨 공급 이상이 발생해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수키
2026-02-22 14:59 이준기 기자
지난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내 과학기술관 1층.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새 단장한 ‘피직스 랩’(Physics Lab)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람객들로 시끌벅적했다.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웠다. 이들은 피직스 랩에 설치된 체험형 물리 전시품을 직접 만지고 이리저리 작동해 보며, 그 속에 담긴 물리적 원리를 찾는데 골몰하고 있었다. 충남 아산에서 왔다고 소개한 예비 중학생 김도윤 군은 여동생과 함께 ‘금속분리’ 전시품에서 신기한 듯 체험을 만끽하고 있었다. 플라스틱과 구리, 알루미늄, 황동으로 제
2026-02-08 14:27 이준기 기자
2018년 개봉한 영화 '업그레이드'는 괴한들의 습격으로 아내를 잃고 본인은 사지마비 환자가 된 주인공이 인공지능(AI) 칩 '스템'을 이식해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에서는 차량 전복 사고와 괴한들의 총격으로 아내를 잃은 주인공은 경추에 총을 맞아 목 위를 제외한 전신이 마비됐다. 하지만, 컴퓨터 회사 대표의 제안으로 스템을 이식해 마비된 신경기능을 스템이 대신하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F 영화 속 내용으로 치부했던 일들이 급격한 뇌과학기술 발전으로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
2026-01-25 16:38 이준기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의 대세는 피지컬 인공지능(AI)였다. CES 2026을 찾은 전 세계 혁신가들은 공통적으로 앞으로의 시대는 ‘피지컬 AI’가 AI 바통을 이어받아 혁신의 질주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봤다. 넥스트 기술패권 경쟁이 연산과 추론을 담당하는 AI를 넘어 물리 세계의 행동 주체로 진화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 ‘선언’ 이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CES 2026에서 로봇과 모빌리티, 제조, 가전, 의료
2026-01-11 15:03 이준기 기자
2025년 과학기술계는 과학기술 근간을 새롭게 세우기 위한 대전환과 과학기술 5대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의 한 해였다. 특히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원으로 확대하고, 연구과제중심제도(PBS)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에 국가적 역량을 모았다. 과학기술 거버넌스 체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부총리급 부처로 17년 만에 승격·출범했고,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통해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의 서막을 여는 등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이어 갔다
2025-12-28 17:41 이준기 기자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속 주인공 벤자민 버튼처럼 나이가 들수록 젊어질 수 있을까?” 최근 저속노화·항노화·역노화 등의 이름으로 노화가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늙지 않고 젊게 오래 사는 삶은 어찌보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일 것이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비와 복지 지출 등 국가·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국민의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나라로,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
2025-12-14 15:23 이준기 기자
왜 하필 새벽에 발사할까? 오는 27일 누리호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발사 시간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누리호 발사 시간대는 오후 4∼6시 사이였는데, 4차 발사의 경우 27일 밤 0시54분에서 오전 1시14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시간은 기상 조건과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우주환경 영향 요소 등을 모두 반영해 정밀한 과학적 계산을 거쳐 결정한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총 13기의 위성이 실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주
2025-11-23 15:51 이준기 기자
인공지능(AI) 전환이 기존 노동 집약형 실험실을 변모시키고 있다. AI와 로봇 기술이 실험실에 속속 적용되면서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실험 전 과정을 AI와 로봇 자동화 시스템이 주도하는 ‘실험실 자동화’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실험실 자동화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화학과 신소재, 제약 등 다양한 실험이 필요한 환경에 도입돼 실험의 정밀성과 효율성, 재현성 등을 높여 혁신적 연구결과 창출에 기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험실 운영 모델이다. AI와 로봇기술이 실험 과정을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실험계획을
2025-11-09 14:45 이준기 기자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지난 24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만큼은 달랐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감에서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함께 최악의 상임위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과방위가 이전과는 다르게 국감 본래 취지에 걸맞는 진행 방식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야 간 고성과 막말, 욕설 등 정쟁으로 인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과방위 국감은 온데 간데 없었고, 과학기술을 주제로 주요 현안과 이슈 등을 심도 있게 다루는 정책 국감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과방위 국
2025-10-26 15:36 이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