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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下馬評)이라는 말은 궁궐이나 종묘, 공자 사당 등을 지날 때 모든 사람이 말에서 내리게 하는 표식인 하마비(下馬碑)에서 유래했다. 이 곳에 이르면 경의의 표시로 가마나 말에서 내려 걷도록 한 것이다. 상전이 볼일을 보러 궁궐이나 관아에 들어가면 무료한 가마꾼이나 마부는 이 하마비 아래에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특히 인사철을 앞두고 입방아를 찧곤 했는데 대단히 정확했던 모양이다. 귀동냥의 토막 정보를 바탕으로 후보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인물평을 쏟아냈다. 개각 같은 큰 인사를 앞두고 요즘도 언론에서 하마평이라는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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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자치단체로 좁혀 본다면 시장·도지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지역경제 활성화일 것이다.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거는 건 이 때문이다. 고용 창출과 세수 확대로 이어지니 임기 중 기업유치 이상의 성과는 드물다. 물론 입지 조건이나 물류, 수도권과의 거리 등을 감안해 기업이 들어선다는 점에서 단체장 노력 하나 만으로 성과를 거두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여러 조건이 운 좋게 맞아 떨어져 지역에 대박을 터트리는 기업을 끌어오는 경우도 없지 않다. 시·도지사 평가 잣대 중 다른 하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보다.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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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특별자치시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인구 40만명 도시치고는 뜻밖이다. 다른 시군 지역에도 흔한 매장이 자리하지 않으니 세종시에선 맥도날드를 맛보지 못한다. 내년쯤 1호점이 열린다고 한다. 맥도날드는 대체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거 인구 증가 지역이나 차량의 진출입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다. 도로변에 있어 가시성이 높거나 교통 통행량이 많은 곳에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조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니 들어서지 않는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세종시에서 아예 찾아보기 어렵거나 필수 시설이 부족한 게 하나 둘이 아니다.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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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재정경제부 출범 200일 행사는 여러모로 눈길을 끌었다. 사무 공간 재배치 마무리를 겸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지만 아무래도 방점은 부내 직원·가족들과 소통·화합하는 데 찍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조직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날것 그대로 듣고, 음지에서 헌신해 온 주역들에게 감사를 표현하자는 취지다. 권위적이고 폐쇄적으로 소문난 대표적 경제부처로선 이례적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직원들이 직접 만든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접목한 ‘세 가지 맛’ 타운홀 미팅과 노동조합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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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도시 세종에도 명소가 제법 있다. 그 중 하나가 세종 판 홍대 거리로 불리는 나성동이다. 밤이면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인근에 대학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화려한 빌딩숲에서 노닌다. 예로부터 마을에 토성인 나리재가 있었는데 이를 한문으로 옮겨 나성이라고 부른 게 지명이 됐다고 한다. 그만큼 역사성을 간직한 곳이 이제 젊은이들의 광장이 됐다. 아쉬움은 문화와 예술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사람의 온기는 넘쳐나는 데 흔한 갤러리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선거 때면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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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이 지난 6월 29일 부산 본사에서 ‘발전사 통합에 대비한 남부발전 중장기 인재육성 로드맵’ 발표회를 열었다. 급변하는 에너지 산업 환경과 발전사 통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인재육성 방안을 수립했다는 게 남부발전의 설명이다. 방점은 ‘발전사 통합’에 찍혀 있다. 발전 공기업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대상 5개 화력발전사 중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발전은 인재 육성 비전으로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에너지 인재 허브 구축’을 제시했다. 김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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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기 무섭게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때만 해도 단명 차관이 쏟아질 걸로 예상하긴 어려웠다. 이 대통령은 새 내각이 꾸려지기 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관료로 진용을 짜면서 기틀을 잡았다. 부처에서 잔뼈가 굵은 관료 출신들로 능력은 물론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들이 다수 발탁됐다. 하지만 1년이 흐른 지금 적지 않은 차관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의외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1, 2차관을 시작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바뀌었고,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와 해양수산부 차관 인사가 이뤄졌다. 여기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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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공관.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인 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조상호 세종시장 당선인과 허태정 대전시장·신용한 충북도지사·추미애 경기도지사·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 등이 자리했다. 조 세종시장 당선인은 행정수도 특별법 연내 통과를 촉구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를 들은 다른 당선인들의 속내는 어땠을까. 6·3 지방선거에서 여러 유력 후보가 세종시 등 충청권에 있는 정부 부처나 기관 이전 등을 공약했던 점을 상기하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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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심판론과 정권 견제론에 가려졌지만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주민 1인당 15만원을 지급하는 농어촌기본소득(이하 기본소득)은 또 하나의 화두였다. 군(郡)은 물론 광역자치단체들도 저마다 공약으로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현재 기본소득은 군 단위 인구소멸 상황이 심각한 10곳에서 시범 추진 중이다. 선심성 정책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우호적이다. 그렇다면 선거에 미친 영향은 어떨까. 10개 군 중 7곳에서 현직 군수가 재신임을 받았다. 나머지 3개 군 가운데 한 곳은 예비경선에서 탈락했고, 한 곳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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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행정대집행이라는 험한 자리에 선 고위직 공무원이 있었다. 무대는 북한강 상류 의암호다. 행정법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자를 대상으로 행정기관이나 제3자가 나서 의무자에게 비용을 징수하는 현장이다. 불법시설물에선 전기차단기는 물론 바닥의 보일러 배관이 확인됐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하천과 계곡에 설치한 불법 점용 시설은 현재 약 7만3000여 곳. 조사할수록 늘고 있는데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자진 철거를 유도하고, 제도 개선과 법령 정비도 병행하기로 했다. 여름철 안전을 위해서다. 14명이 사망하고, 소방관 2명 등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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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차원의 창업 프로그램인 ‘모두의 창업’ 신속 심사 첫 합격자 명단에 포함된 ‘비영어권 학생이 스스로 한국 유학을 준비하는 플랫폼’이나 ‘차량 주행 데이터 기반 싱크홀 조기 감지’는 눈길을 끈다. 유학 준비 플랫폼의 경우 첫 외국인 합격자의 작품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모두의 창업’ 접수 마감(15일)이 다가오자 신속 심사를 진행해 총 130명의 첫 합격자를 냈다. 신청자 집중에 따른 심사 지연과 보육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만큼 갈 길이 바쁜 모양이다. ‘모두의 창업’ 접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기부 장·차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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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대 총선 5개월 뒤인 1992년 8월 역대급 사건이 터진다. 한준수 연기군수가 여당의 관권·금권 선거를 폭로하면서다. 여당인 민주자유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내무장관과 충남지사가 공무원 조직을 총동원했다는 사실을 터트렸다. 한 전 군수는 도지사로부터 2000만원의 선거 자금을 지원받아 지역 주민에게 손목시계를 돌렸고, 내무부에서 지방 교부금 12억원을 받아 선심 사업비로 썼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연기군은 세종특별자치시의 전신이다. 파장은 핵폭탄급이었다. 자유당 시절에서 있을 법한 폭로가 터져 나오자 민심은 들끓었고, 야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