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일본 ‘최장 호황’의 역설

    일본 ‘최장 호황’의 역설

    일본 경제가 전후 최장 경기 확장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경기는 좋다는데 실질임금과 소비는 좀처럼 늘어나고 있지 않아서다. '최장 호황'이라지만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역설이 일본 경제의 현주소다. 일본 내각부가 최근 발표한 7월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경기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일치지수(동행지수)는 120.6으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일치지수의 움직임을 토대로 산출되는 경기 기조 판단은 '개선을 보이고 있다'였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기동향지수연구회'가 이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면책’이 키운 서안 정착민 폭력

    ‘면책’이 키운 서안 정착민 폭력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다시 불붙었다.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주택을 습격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이달 초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던 정착민들의 주택 포위 사태 이후 벌어진 첫 대규모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이 출동해 정착민들을 퇴거시켰지만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 쏠렸던 중동의 긴장이 서안지구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유대인 정착민 수십 명이 서안 쿠스라 마을에 난입해 팔레스타인 가족이 머물고 있던 주택을 한때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미·사우디 핵동맹, ‘판도라 상자’ 여나

    미·사우디 핵동맹, ‘판도라 상자’ 여나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체결한 원자력 협정이 중동 정세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사우디는 수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원자력 협정과 양자 안전조치 협정에 서명했다. 미 원자력법 123조에 바탕을 둬 '123 협정'으로 불리는 이번 협정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사우디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원전 연료용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연료의 재처리(플루토늄 추출) 기술을 이전하되, 농축·재처리에는 미국 인력만 접근을 허용하는 '블랙박스' 방식이 거론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6만명 난입 ‘세우타 사태’가 남긴 것

    6만명 난입 ‘세우타 사태’가 남긴 것

    세우타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있는 스페인 영토다. 모로코 북부 해안, 지브롤터 해협 입구에 있다. 면적은 약 18.5㎢, 인구는 약 8만5000명이다. 포르투갈은 1415년 세우타를 점령했다. 1668년 리스본 조약으로 세우타는 스페인에 넘겨졌다. 1912년 스페인과 프랑스는 모로코를 분할해 통치하기 시작했다. 모로코는 1956년 독립하면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지만 스페인은 세우타를 돌려주지 않았다. 모로코 정부는 세우타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스페인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왕위는 아들만’, 36촌까지 찾은 日

    ‘왕위는 아들만’, 36촌까지 찾은 日

    일본 의회가 왕실 구성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황실전범'을 77년 만에 손질했다. 하지만 시대적 과제인 여성 왕위 계승은 외면한 채 '남계 남성' 원칙만 공고히 하면서 안팎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참의원(상원)은 지난 17일 본회의를 열어 옛 왕족의 남계 남성을 왕실 양자로 들인 뒤 양자에게서 남자아이가 태어날 경우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의 황실전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현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는 남계 남성만 인정하는 황실전범 규정상 왕위를 이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논의 없이 남성 승계를 위한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성소에 묻힌 하메네이

    성소에 묻힌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에 안장됐다. 이로써 엿새간의 장례식이 마무리됐다.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는 대표적인 시아파 성소다. 시아파 주류인 12이맘파가 숭배하는 열두 명의 이맘 가운데 유일하게 이란 땅에 묻힌 인물이 8대 이맘 레자다. 나머지 이맘들의 영묘는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 이 때문에 마슈하드는 단순한 순례지가 아니라 오늘날 이란이 스스로를 '시아파의 중심 국가'라고 주장하는 상징적 근거가 되는 곳이다. 마슈하드가 하메네이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페루 ‘후지모리즘’의 부활

    페루 ‘후지모리즘’의 부활

    페루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의힘' 후보가 초접전 끝에 당선됐다. 후지모리는 50.135%의 득표율로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산체스 '함께하는 페루' 후보를 0.27%포인트, 약 4만9000표 차로 눌러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 세 번의 낙선을 딛고 네 번째 도전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다. 대선 결선 투표는 지난달 7일 진행됐지만, 부정선거 논란으로 개표가 지연되는 혼란을 거듭하다가 29일에야 최종 결과가 공개됐다. 앞서 산체스 후보는 페루 정부가 후지모리의 당선을 위해 해외 투표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英 찰스 3세 생일 행사와 왕실 균열

    英 찰스 3세 생일 행사와 왕실 균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공식 생일을 기념하는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이 13일(현지시간) 버킹엄궁과 인근 호스가즈 퍼레이드 등지에서 열렸다. 국왕 생일 기념 군기분열식은 1760년 조지 3세 때부터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현대 들어서는 국왕의 실제 생일과 관계없이 날씨가 좋은 6월에 열린다. 77세인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 14일이다. 군사적 측면보다 왕실의 지속성과 존재감을 알리는 데 더 큰 비중이 있다. 영국이 수많은 정치적 변화와 정권 교체를 겪어도 왕실만큼은 변함없이 국가의 상징으로 남아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트럼프가 네타냐후에 욕설한 이유

    트럼프가 네타냐후에 욕설한 이유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격노하면서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 “나 아니었으면 (너는)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감사할 줄 모른다”는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에는 욕설도 섞여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이후 이번 통화는 두 정상의 대화 중 가장 험악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한 계기는 레바논 친(親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전쟁·물가에 트럼프 지지율 최저

    전쟁·물가에 트럼프 지지율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다. 이란 전쟁과 물가 때문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지금 '힘센 대통령'보다 '민생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이는 NYT·시에나대의 여론조사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트럼프의 직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9%에 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란 전쟁에 대한 민심의 급격한 이반이다. 응답자의 64%가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UAE의 오펙 탈퇴가 의미하는 것

    UAE의 오펙 탈퇴가 의미하는 것

    아랍에미리트(UAE)의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탈퇴는 중동 질서의 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겉으로는 생산 할당량 갈등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중동의 ‘큰 형님’ 사우디아라비아와 ‘부자 동생’ UAE 사이에 누적돼온 정치·경제·안보 갈등이 폭발한 결과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UAE는 오랫동안 사우디 주도의 오펙 쿼터 정책에 불만을 품어왔다. 막대한 투자로 석유 생산 능력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실제 생산 할당량은 이에 훨씬 못 미쳤다. UAE 입장에서는 “돈 들여 생산능력을 늘려놓았는데

  • [박영서의 외신 다이제스트] 다카이치의 거침없는 우경화 질주

    다카이치의 거침없는 우경화 질주

    취임 반년을 갓 넘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강한 일본’ 드라이브가 거침이 없다.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제도 변화로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위장비 이전 3원칙 개정이다. 취임 6개월이 되던 지난 21일 그간 원칙적으로 금지됐던 살상무기 수출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그 운용지침 개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방위장비 이전 3원칙 개정의 의미는 단순한 수출 규제 완화에 그치지 않는다. 구난·수송 등 비전투 목적에 한정됐던 수출 범위가 확대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