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가지 음식의 진수성찬 중국 황제의 식사 ‘어선’(御膳) - 한대 황제, 밀가루에 참깨 넣어 부친 호병(胡餠) 즐겨 - 당대엔 새끼 거위 뱃속에 돼지고기와 참쌀밥 넣어 구운 ‘혼양몰홀’ 유명 - 주원장 등 명대 황제는 전어로 불리는 준치 좋아해 - 한 끼에 백성 5000명 먹을 비용… 천하진미는 백성의 땀과 고름 중국 역대 황제들의 식사는 어땠을까? 황제가 먹는 밥은 ‘어선’(御膳)이라고 했으며, 어선을 준비하는 부엌이 ‘어선방’(御膳房)이었다. 황제는 먹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또 얼마든 먹을 수 있었다. 천하의 산해
2025-07-04 09:42 강현철 논설위원
終南山(종남산) 太乙近天都 (태을근천도·태을봉은 서울과 가까운데) 連山接海隅 (연산접해우·연이은 산은 바다 끝에 닿아 있다) 白雲回望合 (백운회망합·흰 구름은 돌아보니 합쳐 있고) 靑靄入看無 (청애입간무·푸른 안개는 들어서니 보이지 않네) 分野中峰變 (분야중봉변·별자리 나뉜 하늘의 구역은 중봉에서 그 경계가 나뉘고) 陰晴衆壑殊 (음청중학수·흐리고 맑음이 골짝마
2025-06-20 06:31 강현철 기자
흔히 나이를 따질 때 "무슨 띠냐"고 묻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열두띠는 쥐, 호랑이, 용 등 열두가지 동물로 해를 기록하는 것으로 띠가 같으면 동년생이거나, 아니면 위아래로 12살, 또는 24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열두 동물은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다. 이는 동아시아의 율력(달력) 체계에 사용되는 간지(干支)에서 뒤쪽에 붙는 열두 가지인 `십이지`(十二支)에 상응한다. 십이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로 자는 쥐, 축은 소 등에 해당하는 식이다. 간지에서 십이지 앞에 붙는 십간(十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말한다. 십간은 하늘을 의미한다고 해서 천간(天干)이라고도 한다.십간과 십이지를 조합해 하나의 간지가 만들어진다. 십간의 첫번째인 `갑`과 십이지의 첫번째의 `자`를 조합해 `갑자`가, 그 다음으로 십간의 두번째인 `을`과 십이지의 두번째인 `축`이 결합해 `을축`이 된다. 이런 순서로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계해의 순서로 모두 60개의 간지가 형성된
2025-05-23 07:07 강현철 기자
후궁 제도, 서한 시대 처음 생겨… 역대 황제들 수많은 후궁 거느려당 현종은 정일품 등 서품 내리기도… 이부인·조비연·양귀비가 유명백거이 "평생 빈방에서 그늘과 더불어 살아온 궁녀"라는 시 남겨 (강현철의 중국萬窓)후궁 제도, 서한 시대 처음 생겨… 역대 황제들 수많은 후궁 거느려당 현종은 정일품 등 서품 내리기도… 이부인·조비연·양귀비가 유명백거이 "평생 빈방에서 그늘과 더불어 살아온 궁녀"라는 시 남겨"고향은 삼천리 밖이요, 구중궁궐에서 이십년동안 살았네. 고달픈 일생에 궁녀는 군주 앞에서 고개 숙인 채 눈물만 떨구네."후궁들의 애환을 다룬 시다. 역대 중국 황제들은 수천의 후궁을 거느리고 희롱했지만, 그녀들의 애달픈 운명을 함께 해준 사람들은 적었다. 유가(儒家)의 삼경(三經) 중 하나인 `예기`(禮記)에는 "옛날에는 천자가 궁이 여섯, 부인이 셋, 빈(嬪)이 아홉, 세부(世婦)가 스물일곱에 어처(御妻)는 여든 하나였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 주(周)나라 왕의 후궁이 모두 126명에 이르렀음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황제들의 후궁 숫자는 이를 훨씬 넘어섰다. 최초의 황제인 진시황은 6국을 통일하고 천하를 제패한
2025-05-09 00:48 강현철 기자
중국 불교에서 선종(禪宗)은 경전을 중시하는 교종(敎宗)과 달리 직관과 경험을 중시하며, 선(禪) 수행을 통해 깨달음과 불성(佛性)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행을 통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무문관(無門關)`은 선종 옛 스승들의 공안(화두)을 모아놓은 책이다. 중국 남송 시대 무문혜개(無門慧開·1183~1260)가 지었으며, 총 4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 각각은 논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오로지 직관을 통해 본 뜻을 알아차려야 한다. 고(故) 김영삼 대통령의 좌우명이며, 정치인들이 종종 거론하는 `대도무문`(大道無門·큰 도는 문이 없다)도 무문을 강조하고 있다. 큰 도엔 문이 없다, 즉 나와 세상에 거스를 게 없다는 뜻이다.◇내면의 평안을 통해 진리를 터득하려는 선종선은 불교의 한 수행방식으로, 내면의 평안을 통해 우주와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남북조시대 부처님의 직계 제자였던 마하가섭의 28대 제자 보리달마가 양 무제때인 520년 중국에 선을 전하며 선종의 시조가 됐다. 보리달마 이후 중국 선종은 혜가-승찬-도신-홍인-혜능 등으로 법통이 이어진다. 특히 육조 혜능은 중국
2025-04-23 10:03 강현철 기자
`만세`(萬歲)는 언제부터 중국 황제만을 위한 호칭이 됐나예(禮)를 따지는 건 중국의 오랜 전통이다. 기원전 까마득한 고대 이미 예법(禮法)의 이론과 실제를 풀이한 책인 `예기`(禮記)가 있었다. 시경·서경·역경·춘추와 더불어 유가(儒家) 경전인 오경(五經)의 하나로, 공자와 그 후학이 지은 책이다. 당시 예기와 함께 `의례`(儀禮), `주례`(周禮) 등의 예법 책이 있었는데 이를 `삼례`(三禮)라고 한다. 왕조(王朝)의 제도, 상복(喪服), 동작(動作)의 규칙, 예(禮)의 해설, 예악의 이론 등 세세한 예법을 담고 있다. 예법은 봉건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 규칙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인간 사회의 윤리적 삶을 규율하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이런 예법에 따르면 절대 권력자 황제에게만 허용되는 일들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무희들이 의식용 춤을 출때 천자(황제)만이 `팔일무`(八佾舞)가 가능했다. 가로와 세로로 각각 8줄씩 모두 64명이 추는 무용이다. 천자 밑의 제후(諸侯)나 왕은 6일무(六佾舞·여섯명씩 여섯줄 36명), 또 그밑의 대부는 4일무(四佾舞·16명)만이 허용됐다. 만약 제후나 대부가 팔일무를 행했다면
2025-04-11 06:37 강현철 기자
[강현철의 중국萬窓] 주역의 `변화 철학`을 담은 천자문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르 황`으로 시작하는 `천자문`(千字文)은 한자를 익히는 교본으로 잘 알려져 있다. 4언 고시(古詩)에 속하는 한시(漢詩)이자 대표적인 한문 습자 교본이다. 중국 위·촉·오의 삼국 시대 종요(鍾繇)가 지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현재 전해진 것은 남북조시대 남조(南朝) 양(梁)나라 무제(武帝) 시절
2025-03-25 09:48 강현철 기자
형제와의 골육상잔 비극 노래한 `칠보시`(七步詩)이뤄지기 어려운 신과의 사랑 다룬 `낙신부`(洛神賦) 남겨"재주가 여덟말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재고팔두`(才高八斗)의 주인공 [강현철의 중국萬窓] `글 솜씨` 하나로 목숨 건진 조조의 아들 조식형제와의 골육상잔 비극 노래한 `칠보시`(七步詩)이뤄지기 어려운 신과의 사랑 다룬 `낙신부`(洛神賦) 남겨"재주가 여덟말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재고팔두`(才高八斗)의 주인공삼국지의 간웅(奸雄)으로 꼽히는 조조(曹操)는 시문(詩文)에도 조예가 깊었다. 서기 208년 오(吳)나라의 손권(孫權), 촉(蜀)나라 유비(劉備)의 연합군과 적벽(赤壁)에서 전투를 벌일 무렵 달빛이 밝은 양자강에서 새들이 울며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뱃전에 서서 지어 부른 `단가행`(短歌行)은 비분강개하면서도 장중한 어조로 인재를 구해 천하를 통일하고자 하는 웅심(雄心)을 드러내고 있다. 조조의 장남 조앙(曹昻)은 전쟁으로 일찍 죽었고, 조조를 이어 위나라 황제 위문제(魏文帝)가 된 아들은 조비(曹丕)이다. 조식(曹植)은 3남으로, 조비의 친동생이다. 조비와 조식은 조조를 닮아 문재(文才)가 있었다. 그런데 형제
2025-02-28 07:03 강현철 기자
지난 2014년 7월 방한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장풍파랑회유시 직괘운범제창해`(長風破浪會有時 直掛雲帆濟滄海)라고 했다. "거센 바람이 물결 가르는 그때가 오면, 구름 돛 달고 푸른 바다 헤치리라"라는 뜻으로,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인생의 험난함을 노래한 `행로난`(行路難)의 한 구절이다. 한중 관계가 잘 풀릴 것이란 희망을 담은 말이다.중국은 시(詩)와 문장(文章)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진핑 주석이 외국의 정상들과 만날때 옛 시나 경전의 구절을 인용해 속뜻을 피력하는 건 이런 문예(文藝)의 전통때문이다. 시에 대한 숭상은 멀리 기원전 470년경에 만들어진 `시경`(詩經)으로까지 올라간다. 시경은 서주 초기부터 춘추시대 중기까지 고대 중국의 풍토와 사회를 배경으로, 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을 노래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이다. 모두 305편이 전하는데 중국의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교양이기도 하다. 공자는 시경에 실린 삼백편의 시를 한마디로 말하면 `사무사`(思無邪)라고 했다.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전통으로 인해 역대 황제 중에서도 시를 잘 지
2025-02-14 09:29 강현철 기자
강현철 논설실장 중국 불경, 어떻게 생겨났나불교는 `종교`인 동시에 존재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제기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불경(佛經)은 `신의 말씀`인 성경이나 쿠란과 달리, `깨달은 인간(붓다·부처)의 말씀`이다. 그래서 경전도 한 권이 아니다. 기독교나 이슬람교에선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나 마호메트가 될 수 없지만, 불교에선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인간은 왜 생로병사의 고통을 겪어야 하며,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에서 출발한 불교의 경전은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불교의 출현BC 5세기경 인도 고대 가비라국 왕자였던 고타마 싯다르타를 괴롭혔던 건 사람들은 누구나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다`는 사실이었다. 네개의 문을 통해 모든 살아있는 것의 생로병사(生老病死) 고통을 체험한 싯다르타는 출가를 결심한다. `사문유관`(四門遊觀)이다. 29세에 출가, 6년동안 고행한 싯다르타는 붓다가야 룸비니 동산의 아슈밧타 나무(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드신 후 깨달음에 이른다. 부처님이 된 그는 45년간 이런 깨달음을 대중에 알리는 일에 전념한다. 이렇게 성립된 불교는 기원전 480년경 석가모니 부처
2025-01-30 09:23 강현철 기자
옛부터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사람을 판별한다"고 했다. 중국 당나라 역사서인 `신당서`(新唐書) 선거지(選擧志)에서 유래한 말로 몸가짐(身), 말의 진실됨과 솜씨(言), 글(書), 판단력(判)을 기준으로 인재를 등용한다는 뜻이다. 신언서판은 중국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인물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이처럼 글은 그 사람의 인품과 내공을 알리는 것으로 간주돼왔다. 중국에서 문예(文藝)와 서예(書藝)가 발전하게 된 배경이다. 서예는 붓끝에 인간과 우주를 담는 동양 정신문화 예술의 결정체라고 한다. 그래서 동진 시대의 왕희지로부터 당송 시기 구양순 안진경 소식 황정견 미불, 남송의 주희와 원의 조맹부, 명의 문진명과 동기창, 청의 옹방강, 근대의 오창석 강유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들이 서예를 통해 문장과 자신을 갈고 닦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의 김생 최치원에서부터 이제현 강희안 한호 이광사 김정희 이하응(대원군) 등 쟁쟁한 서예가들이 이름을 날렸다.서예는 기필, 행필, 수필, 끌기, 누르기, 방향 전환, 필압 등 다양한 붓의 활용(용필·用筆)을 통해 문자를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킨다. 붓끝에 작가의 감
2025-01-17 09:20 강현철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이 밝았다. 새해를 맞았음에도 대통령 탄핵심판과 무안 참사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는 우울하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수출 여건 악화로 경제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중국의 옛 유가(儒家)들은 이처럼 어려운 시대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2500년전 노나라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고 결국 제자들과 함께 천하를 주유했던 공자는 위나라에서 진나
2025-01-06 17:54 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