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한지 채 3년 남짓한 사회 초년병 3명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모두 서울의 한 고교 동기다. A는 삼성전자, B는 현대자동차 계열사. 그리고 C는 남성 간호사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잠시 화두가 되는 듯 싶더니 이내 주식 투자로 화제가 돌아갔다. 특히 필자가 경제전문 언론사에 근무한다는 말에 귀를 더 쫑긋 세웠다. 투자 성적표를 들어봤다. 미국 종목인 엔비디아부터 팔란티어, 그리고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그리고 코스닥까지. 미장과 국장을 넘나들
2026-03-22 18:16 김화균 편집국장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가 갈수록 일파만파다.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보상 과정에서 직원의 단위 입력 실수로 60조원대의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했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175개인데, 3500배가 넘는 62만개의 ‘유령 코인’이 탄생했다. 곱씹고 되새겨봐도 어처구니 없다. 상식이 실종됐다. 파장은 단순한 ‘입력 실수’란 해명을 이미 훌쩍 뛰어 넘었다. 국내 거래소는 내부통제시스템의 허술한 민낯을 다시 한번 그대로 드러냈다. ‘은행이라면 퇴출감’, ‘구멍가게 보다 못한 거래소’라는 비판이 결코
2026-02-10 17:55 김화균 편집국장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막 지났다. 대통령실은 일요일인 7일 이른바 ‘3실장’(강훈식 비서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김용범 정책실장)이 직접 나서 지난 6개월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국민 주권을 활짝 열고, 민생 활력을 찾았으며, 외교를 반석에 올려놓았다”고 자평했다. 계엄 사태·관세 복병 등 한국 경제를 위기로 내몰았던 내외부 불확실성이 차츰 제거되고 있다. 당초 ‘0%대’로 예견됐던 올해 경제성장률도 1%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출도 3년만에 사상 최대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주가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사천피’에
2025-12-07 17:31 김화균 편집국장
성황리에 끝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값진 성과와 함께 여러 명장면을 연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잔치의 주인공으로 인상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 중국·일본 정상과의 만남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미국 언론은 ‘신라 금관’을 놓고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이를 ‘괜찮은 실용외교’의 상징 장면으로 평가했다.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향한 한국의 열정과 가능성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각을 세계로 넓혀보자. 트럼프와 시진핑 국가주석
2025-11-09 17:13 김화균 편집국장
“한국인이라는 게 행운이죠.”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얘기다. 일단 ‘여권 파워’를 그 근거로 든다. 한국 여권으로 192개국을 무비자로 드나들 수 있다. 일본과 함께 공동 2위다. 미국에서 한국인 직원 강제구금 사태가 발생했지만, 많은 나라에서 여전히 비자 없이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마패다. 여권파워는 여행 편의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 사회가 한국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 외교 관계가 얼마나 원활한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우리 여권이 높은 순위를 유지한다는 것은 한국 이라는 국가 자체가 세
2025-09-28 18:23 김화균 편집국장
“이쯤되면 한판 붙자고 하지 않을까요? 이재명 대통령의 자존심이면….” 지난 주말 한 모임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놓고 대화가 오가던 중 불쑥 나온 질문이다.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하면 ‘지진아급’인 협상 진도에 대한 우려와 답답함에서 나온 발언이다. 협상 키맨들이 당한 ‘굴욕’를 생각하면 판을 뒤집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울화통도 담겨 있을 터이고. ‘설마’와 ‘선을 넘은 가정’으로 정리했지만, 좌절감이 대화 분위기를 내내 짓눌렀다. 이번 관세 협상은 우리 경제와 기업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이벤트다. 적어도 일본이 따낸 ‘상호
2025-07-27 18:03 김화균 편집국장
2017년 8월 2일의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과열을 막기 위해 이른바 ‘8·2 대책’을 발표했다. 약 45일 전 내놓은 ‘6·19 대책’이 오히려 집값 오름세에 기름을 붓자 ‘빨리빨리’ 두 번째 대책을 던졌다. 시장 예상을 훨씬 넘는 초강수였다. 각종 규제를 신설·부활해 재건축·재개발 투기를 차단하고 갭투자와 다주택자의 주택 매입을 한꺼번에 틀어막는 강공책이었다. 그날 저녁 이 대책 마련에 관여한 청와대 고위 인사 A씨와의 만남이 있었다. 대책 발표 전 잡은 약속이었지만 선약이었지만 화제는 자연스럽게 ‘8·2 대책’의 효과
2025-06-29 19:12 김화균 기자
김화균 편집국장 불확실성의 시대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6·3대선이 다가올 수록, 트럼프발(發) 무역 전쟁이 거세질수록,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어느 분야 건 마찬가지겠지만, 경제에 있어 예측 불가능은 치명적 독(毒)이다. 경험으로 입증된 명제다.확실한 것도 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상황 인식이다. 전례 드문 퍼펙트스톰이 코 앞에 닥쳐있고, 누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하며, 효과적인 처방전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허리 띠를 바짝 졸라메고 똘똘 뭉쳐 `금 모으기 운동`급 대처에 나선다고 해도 돌파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 경제의 현실은 엄중하다. 고질적인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무역 전쟁 파고까지 겹치면서 수출도 휘청이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들고, 자영업자는 `더는 못 버틴다`며 줄 폐업을 하고 있다. 대선 후에도 이어질 정치적 불확실성도 경제를 옥죄고 있다.이러다 보니 외국인 투자유치도 급감하고, 국내 자금은 앞다투어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 경제 첨병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엔비디아 등 경쟁자의 미래 성
2025-05-26 17:48 김화균 기자
김화균 국장대우 금융부동산 부장 한국 경제가 처한 현 상황은 차기 대통령에도 큰 부담이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나, 10여명에 달하는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누가 당선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폭탄을 온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뚫리면 공멸이다.관세 폭탄은 `발등의 불`이다. `90일 유예`로 한숨은 돌린 듯하나, 실제 여유는 한 달 남짓이다. 잘만 두면 비길 수도 있다고 하지만, 허약한 경제 체력 탓에 판세는 이미 기울었다. 묘수는 커녕 당장 다음 착수도 녹록지 않다. 협상이 아닌 타협으로 불계패라도 면해야 하는 판세다. `트럼프 변덕`에 바둑판 자체가 엎어질 수도 있다.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차악`(次惡)을 목표로 둬야 하는 게 현실이다. 천수답 상황이다.설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의 실마리를 푼다고 해도,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6월 4일 이후가 또 문제다. 트럼프는 방위비 등을 콕 집어 숙제로 내밀었다. 첨예한 이념의 장벽을 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난제다. 최악의 경우 벼랑 끝 재협상을 해야할 상황이다. 또 다
2025-04-13 18:05 김화균 기자
김화균 국장대우 금융부동산 부장 글로벌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10일(현지시간) 하루 4조달러가 증발했고, 비트코인도 8만달러선이 붕괴됐다. 안전자산이라던 금도 약세다. `지난해 하락 폭이 커 올해는 해 볼만하다`던 국내 증시도 11일 쇼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의 글로벌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다. `D`(디플레이션·물가 하락)와 `I`(인플레이션·물가 상승)부터 `R`(리세션·경기 침체), 그리고 그 복합 끝판왕인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상승)까지…. 온갖 알파벳 대문자들이 난무한다. 공통 키워드는 `공포`다. 한때 세계 경제에 희망을 던져준 `G`(골디락스·경제 고성장 속 물가안정)는 아예 자취를 갖췄다.이번 폭락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시적 경기 침체 용인` 발언이 뇌관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국 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터졌다는 게 중론이다. 전 세계는 위기에 맞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경쟁적으로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는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을 신임 총리로 내세웠다. 모두 트럼프 발 무역
2025-03-11 18:02 김화균 기자
김화균 국장대우 금융부동산 부장 부동산 디벨로퍼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타고 난 기획자다. 요란하지만 그의 비전은 간명하다. 이른바 `잘사니즘`이다. 그의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책`도 미국인이 더 잘먹고 더 잘사게 하는 것으로 귀결된다.결단력과 추진력도 갖췄다. 아직 취임 한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골칫거리라고 여겨온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절반의 항복을 받아 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매운 맛을 본 일본은 자진 납세를 약속했다. 불량배라는 비판에도 좌고우면은 없다.기교도 현란하다. 예술급 협상 기술은 전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다. 거리낌없이 `관세 폭탄`을 내뱉은 뒤 밀당을 통해 최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철저히 계산적이다. 그의 머릿속엔 인공지능(AI)이 자리한 듯하다. 핵심은 이익이다. 비용은 과감히 줄이고, 매출을 늘린다. 미치광이 소리를 들어도 밀어 붙인다. 더 쓰고, 덜 버는 일은 견디지 못한다. 오죽하면 주조 비용이 더 든다고 1센트 동전(페니) 생산까지 중단시켰을까. 그는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가 넘는 페니를 주조해왔
2025-02-11 17:51 김화균 기자
김화균 국장대우 금융부동산 부장 "우리와 합병하면 관세는 사라진다.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어떻겠느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최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만남에서 던진 질문이다. 튀르도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다운 비아냥이고,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캐나다가 발칵 뒤집혔고, 트뤼도의 사임 발표로 이어졌다.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주가 된다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지만 캐나다인의 생각은 어떨까. 여론 조사를 찾아봤다. 놀랍게도 캐나다인 4명 중 1명은 이에 긍정 반응을 보였다는 결과가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코가 지난달 실시한 이 질문에 26%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0월 조사보다 동의율이 8%포인트나 올라갔다고 한다. 지지 정당과 지역에 따른 편차가 있겠지만, 현실에 근거한 긍정론도 엄존하는 것이다.20여년 전에 이민을 떠나 한국계 캐나다인이 된 지인은 "캐나다 경제가 무너지다보니, 그런 동의율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우리 같은 이민 세대에게는 미국인이 되는 게 꼭 나쁜 선택만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털어놨다.역시 트럼프
2025-01-12 18:19 김화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