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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자 말이라도 비판적으로 수용하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일반적으로 많이 배운 사람이 세상 이치를 더 잘 알 것이다. 국내외 좋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더 많이 알 것이다. 오랫동안 그 분야에서 공부했으니까.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뻥튀기 인식된다는 데 있다. 이것은 학벌 사회의 어두운 풍경이다.박사는 전공 분야의 전문가일 뿐 모든 영역에서 전문가는 아니다. 부동산 학위 논문 분야만 해도 개발, 분양, 임대, 중개, 시세, 국공유지, 경매 등 100여 가지가 넘을 것이다. 자신이 전공한 해당 분야만 잘 알지, 나머지는 그냥 일반인 수준의 지식만 갖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전공한 그 분야 지식도 세월이 흐르면 희미해진다. 공부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어느새 구닥다리가 되어버린다. 그러니 국내외 유명대학 박사라는 후광에 휘둘리지 말라.박사 학위 논문 쓰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누구나 시간만 들이면 할 수 있다. 엉덩이가 좀 무거워야 하지만 `넘사벽`은 아니다. 박사는 스승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해당 학문의 공부를 다 끝낸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종합적인 사고능력, 글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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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빚을 지고 살아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지난 초겨울 고향에서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일요일 아침 6시 버스로 상경했다. 읍내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뒤 여러 지역을 경유해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는 버스다. 요즘 시골에서 운행하는 장거리 버스는 거의 우등이다. 고객이 많지 않아 고급화해서 수지를 맞추려 고 한듯하다. 그래서 요금이 비싼 편이다. 동네 근처 면 소재지 버스 정류소에서 우리 부부가 탔을 때 우리 외에는 승객이 없었다. 세 군데 면 소재지를 더 지났지만 타는 사람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버스 운전기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서울까지 두 분만 모시겠습니다." 아내가 물었다. "기사님, 저희가 안 탔으면 서울 안 가나요?" "아뇨. 서울발 승객을 모시고 내려와야 해서 무조건 출발합니다." 이 넓은 버스 안에 두 사람만 타니 약간 무섭기도, 미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버스를 전세 낸 것 같았다. 사람 온기가 없기 때문인지 히터를 틀었는데도 추웠다. `얼마 가지 않아 이 노선도 끊기겠구나. 그럼 고향 오가기가 훨씬 불편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지방소멸 시대라는데…. 인구가 어느 정도 있어야 교통이나 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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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태풍에 집주인 세입자 모두 `푸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며칠 전 영화 `올드 보이`를 다시 봤다. 영화를 보는 도중 인상 깊은 대사가 있었다. `모래알이든 바위덩어리든 물에 (빠지면)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물에 빠지면 부력이 없는 물체는 대부분 가라앉는다. 무게가 무겁든, 덜 무겁든 말이다. 한마디로 무차별적이다.물속에 빠진 물체와 고금리 속의 부동산시장이 엇비슷한 것 같다. 지역에 관계없이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라 무게가 무거워졌다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이 추락할 것이다. 반대로 가격이 덜 올랐다면 하락 속도가 더디고, 덜 떨어질 것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금리가 모든 자산시장의 중력으로 작용한다. 미래의 금융이자 부담만큼 혹은 금리인상이라는 불확실성만큼 매수자는 할인을 요구한다. 당연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요즘 주택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동반 하락현상이다. 집을 사지 않으면 전세로 살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 전셋값이 되레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주택시장 내부 역학관계만 보는 데서 생기는 착시다. 전세시장을 거시경제 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