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이 난장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잡음이 심하다. 국민의 힘도 시끄럽다. 겉으로는 원칙을 내세운 시스템 공천, 실제는 `짜고 치는 고스톱`에 가깝다. 민주당의 `친명횡재, 비명횡사` 가 이를 방증한다. 국힘도 `현역 유리, 신인 불리`라는 공천결과가 기득권 물갈이라는 혁신과 멀어졌다. 조국혁신당은 더 노골적이다. 가족 원한을 복수하고 방탄용 금배지를 달겠다며 조국과 황운하가 `셀프 공천`
2024-03-16 15:53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얼마 전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된 강호동(61) 차기 회장. 씨름선수 출신 개그맨 강호동과 동명이인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 강호동 만큼 덩치는 크지는 않지만, 그의 야망은 크다. 강 당선자는 37년간 시골 농협에서 일하면서 중앙에 진출, 농협을 개혁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이런 포부는 4년전 선거에서 3위로 탈락한 뒤, 이번에 재도전해 206만 농협조합원을 이끌 `농민 대통령`으로 뽑히는 밑거름이 됐다. 그가 조합장으로 일한 경남 합천의 면단위 조합인 율곡농협은 간신히 조합원 1000명을 넘긴 `강소(强小)농협`이다. 시골 조합장이 조합원수가 2000배나 큰 중앙회장으로 등극한다.농협중앙회는 자산규모 145조원에 계열사만 32개다. 총자산 525조원의 농협금융지주까지 더하면 우리나라 한해 예산과 맞먹는 거대 자산을 굴린다. 민간기업과 견줘도 삼성그룹 자산규모(지난해 기준 414조원)를 능가한다. 공룡 농협중앙회를 3월부터 4년간 이끄는 회장의 파워는 막강하다. 계열사 대표 및 임직원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쥐었다. 명목상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민신문 월급을 합쳐 연봉이 8억원이다.이런 꿀보직이어
2024-02-12 17:01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요즘 신임 장관은 현장부터 달려간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작년말 내정을 받자마자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았다.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시장 상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신문 방송엔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 민생 현장 행보`라는 기사가 쏟아졌다.신임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취임 이후 자동차 수출현장 방문에 이어 두번째 민생 행보로 경기도 고양시 경로당을 방문, 난방비 대책 이행 현황을 점검했다. 역시 언론엔 `안덕근 장관, 에너지복지 현장 방문해 난방비 지원대책 이행실태 점검`이란 기사로 채워졌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도 부임하자마자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수산물 물가와 민생 상황을 점검했다.호들갑을 떠는 장관들의 현장 방문은 국내 정치상황과 딴판인 북한의 김정은 행보와도 오버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닭공장 현지 지도에 딸 주애를 동반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뭐라고 했을까. 통일부는 "민생을 함께 챙기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민생현장 챙기기라는 연출이 어쩌면 민주국가인 대한민국과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2024-01-08 20:17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지난 2007년 3월 서울 국립극장 근처 옛 남산순환도로 둘레길. 산책 중인 박태준 포스코 전 회장을 필자가 함께 걸으며 인터뷰했다. 포스코 창업자로서 `한국의 철강왕`으로 불리던 고인이 2011년말 작고하기 4년 전이다. 언론과 단독인터뷰를 한 건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포스코 출입기자라고 했나. 포스코가 잘못한 게 있으면 채찍질을 해줘야 해. 잘못한 게 있으면 (언론이) 과감하게 지적해야 포스코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거야." 고인은 당시 경제상황을 걱정하다가 인터뷰 말미에 필자의 손을 꼭잡고 그렇게 당부했다.박 회장이 `포스코를 잘 봐주게`라고 말할 줄 알았던 필자는 놀랐다. 포스코가 잘못하는 게 있으면 따끔하게 지적하라니. 박 회장의 목소리가 16년이 지나서도 생생한 것은 현재 포스코가 채찍질을 당할 만한 상황이어서다. 내년 3월까지 임기(3년)를 두 번 채우는 최정우 회장부터 시끄럽다. 박태준 전 회장이 살아있었다면 회초리감이다. 최 회장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가 포항제철소를 물바다로 만들었을 때 현장에 가지 않고 주말 골프를 쳤다,1970년대 "포항제철소를 못 지으면 모두 영일만으로 우향우
2023-12-03 18:07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내년 4월 총선은 여당에겐 불리하다. 축구 경기라면 어웨이 경기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홈을 떠난 어웨이 경기에선 분위기상 수세에 몰린다. 관중이 홈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해서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대선 직후에 치러진 지방자치선거는 홈 경기였다. 자살골을 먹지 않는 한 무난히 이기는 선거였다.문재인 정부는 후반기인 지난 21대 총선에선 코로나 K 방역에 대한 일종의 언론플레이로 재미를 봤다. 이런 특이한 경우 말고는 역대 정권이 중간평가 선거에서 이긴 적은 드물다.윤석열 정권이 내년 총선에서 필승하려면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보다 몇배 더 혁신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여·야 정치권은 상대방이 제발 혁신하지 말고 헛발질을 계속하기를 속으로 바란다. 이런 미련을 국민의 힘은 버려야 한다. 힘든 원정 경기에 나서려면 자강(自彊) 밖에 없다. 야당과 비슷한 정도의 혁신을 했다간 어웨이 경기에서 백전백패다. 유권자라는 심판은 집권당에게 "달라진 게 뭐냐"고 묻는다. 정권을 빼앗아줬더니 자기네끼리 해먹는다는 견제심리에서다.국민의 힘 인요한 혁신위
2023-10-29 19:53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인 승급심사를 받는다면 강등감이다. 그의 `방탄 단식`은 정치인의 덕목인 △결단력 △선공후사(先公後私) △언행일치 등 3가지 평가에서 낙제점에 가깝다.정치 9단의 반열에 올랐던 `3김`과 비교해보면 이 대표의 `정치 깜냥`을 가늠해볼 수 있다. 1983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이나 단식했던 김영삼 당시 야당지도자를 떠올려 보라.이 대표는 2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북한송금 지원과 백현동 개발비리 혐의로 구속된다면 그의 정치운명은 캄캄해진다. 당초 이 대표가 내건 단식의 명분은 윤석열 정부의 일방 독주에 대한 반발이었다. △민생파괴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일본 오염수방류 반대입장 천명 △개각 단행 등을 윤 정부에 요구했다. 이런 그가 국회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결을 호소하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방탄 단식`을 자인한 셈. 지지층에게 통쾌한 `사이다 발언`을 날리던 이재명 다움이 아니었다. 옹졸하게 `사이다+콜라+홍삼`을 뒤섞은 보신성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재명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뒤엉켰다. 겉
2023-09-24 18:06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9월 어느날 오후 .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지하 1층. 국회의원만 들어갈 수 있는 목욕탕 입구에서 한 70대 남성이 한 의원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의원님 나라를 위한 일입니다. 살려주십시오 "의원이 난처한 듯 "그럼 나중에 생각해 봅시다"라며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70대 남성은 문틈에 대고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애걸했다. 아무도 없는 목욕탕 문 앞에서 허리를 90도 숙이는 `폴더 인사`까지 했다.한 달 넘게 국회로 출근하다시피한 그는 올봄 작고한 LH(토지주택공사) 이지송(당시 70세) 초대 사장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곤두박질치며 LH는 부채과다로 시달렸다. 경기도의 파주 운정, 양주 옥정 신도시처럼 전국에 벌여놓은 지역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했다. 해당 지역주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런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목욕탕 앞에서 읍소한 것이었다, 118조원의 LH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서도 의원들의 입법 협조가 절실했다.당시 이지송 사장은 "선거가 걸려 있는 지역구 의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면서도 "지역구가 아니라 나
2023-08-20 10:41 정구학 기자
12년전인 2011년 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후보는 한강보 철거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사업과 전임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의 등쌀에 떠밀려서다. 환경단체는 한강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수중보를 없애자고 떠들었다. 박 시장도 "한강을 호수로 만드는 보를 없애면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23-07-29 18:22 정구학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은 야권에겐 남는 장사다. 선동·이슈화할수록 국민은 불안해 한다. 먹거리 공포에 반일감정까지 얹어져 반정부세력에겐 콤보세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무감각한 시민이 천일염을 사재기한다는 소문이 이를 증명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집회에서 `핵 폐수`라는 극단용어까지 썼다. 탈레반식 환경구호로 총선까지 가겠다는 노림수다. 탈원전으로 나라를 말아먹으려 했던 문재
2023-06-19 19:52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 2월 운전석에 앉고 나서다. 윤석열 정부와 가까운 `6개월 임시 운전자`의 정치적 배경은 든든하다. 윤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을 찾았을 때 전경련은 거물급 기업 회장들을 초청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주관했다.전경련은 지난 2016년 `최순실(최서원의 개명 전 이름)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낙인찍혔다. 문재인 정권내내 차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폐차 직전`의 경제단체였다.외국과의 재계회의 주관엔 경제단체 불문율이 있다. 미국과 일본은 전경련이, 중국과 유럽 등 다른 나라는 대한상의가 맡는다. 이게 문재인 정권에선 깨졌었다. 대한상의가 모든 외국과의 재계회의를 도맡았던 것. 대통령의 청와대 행사는 물론 외국 순방 때도 전경련은 `패싱` 당했다.이런 악몽을 떨친 전경련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재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하야를 부른 미르재단 설립에 돈을 댔다는 이유로, 회장들이 청문회에서 면박을 당한 뒤 전경련에서 탈퇴했다. 출세욕이 앞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최순
2023-05-15 14:47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환각제인 마약은 이중적이다. 순간적으로 도파민과 엔도르핀 같은 쾌락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 아비규환 전쟁터의 부상자에게 모르핀은 진통제다. 마약이 중독으로 이어지면 뇌의 신경중추를 망가뜨린다. 개인과 사회를 파멸로 이끈다. 영국이 뿌린 인도산 아편은 수천년 아시아 문명을 이어온 청나라를 무너뜨렸다. 정부가 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수` 사건에 놀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좀비처럼 스며든 마약문화를 소탕한다고 한다.문제는 우리나라엔 흥분과 환각,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에 아편, 헤로인, 필로핀과 같은 향정신성 의약품만 있는 게 아니다. 나라 곳간이 비어가는데도 돈을 퍼주겠다는 정치꾼이야말로 유권자를 흥분, 중독시켜 파멸로 이끄는 `정치 마약범`이다.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국회는 국민을 `헛살 비만`으로 살찌우는 달콤한 `돈 설탕`을 살포하는 법안을 잇따라 통과시키고 있다. 여·야는 표 앞에서 동지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 여부 등을 결정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기준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상임위 소위
2023-04-16 18:47 정구학 기자
정구학 이사 겸 편집국장 딱 20년전인 2003년 여름. 필자는 LG그룹의 경영권을 내려놓고, 초야에 묻혀사는 구자경 LG 명예회장(1925∼2019년)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8년전 회장직을 맏아들인 구본무 회장(1945∼2018년)한테 물려준 뒤, 자신이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세운 연암축산원예대학(현 연암대학교)에서 버섯농사를 짓고 있었다.대학내 그의 거처엔 1960∼70년대 만든 금성(골드스타) 라디오와 최초 칼라TV, 주식시세를 보는 낡은 컴퓨터가 있었다. `뒷방 명예회장님`으로 물러났다고 해도, 재벌가의 소박한 집기는 그의 검소한 면모를 보여줬다. 필자는 개인 일상을 듣다가 궁금한 내용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안타깝게도 장손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구본무 회장 다음엔 누가 LG의 후계를 잇나요?"당시 구본무 회장의 후계구도를 두고, 두산이나 금호그룹처럼 형제들이 돌아가며 `사우디 왕가`식 총수 혈통을 잇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나올 때였다. 구 명예회장은 예상 밖의 답을 했다. "우리 집안은 유교를 중요시해요. 조상의 제사를 잘 모시고 어른을 잘 공경하라고 손주들한테 강조하죠. 그래서 말인데 제사를 모실 장손으로 본무 동
2023-03-19 18:06 정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