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몇 주째 같은 텐트들이 무료 캠핑장에 설치돼 있는 것을 봤습니다. 본인만 사용하겠다는 이기심의 극치라고 봅니다"최근 전북 부안군의 모항해수욕장을 찾았던 A씨는 이러한 사연을 SNS의 한 캠핑 그룹에 올렸다. 또 B씨는 경북 울진군의 봉평해수욕장 솔밭에 수개월째 설치된 텐트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 보이는 텐트는 설치된 지 오래된 듯 빛이 바랬고, 강한 바람에 날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큼지막한 돌로 텐트 여기저기를 눌러놨다.이처럼 팬데믹 영향으로 아웃도어 인기가 지속되면서 무료캠핑장에 자신들만 이용하려는 목적으로 텐트를 쳐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텐트들은 이른바 `알박기 텐트`라고 불린다. 나무 그늘이 짙고 풍경이 좋은 이른바 명당으로 여겨지는 곳에는 수주 혹은 수개월째 사람 없는 텐트가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햇볕에 바래고 먼지 범벅이 된 알박기 텐트는 다른 이용객들의 눈살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물론, 이용할 기회를 뺏는다. 이러한 얌체족 탓에 자리도 부족해져, 주말이면 시민들이 자리 차지를 위해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잦다. 결과적으로는 캠핑장이 폐쇄되거나 유료
2021-07-08 19:56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잊어버렸나 했던 동네의 작은 책방들은 꿋꿋이 생존해 있었어요. 이제 그곳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최근 팬데믹으로 나만을 위한 뭔가 특별한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서점의 공세에도 지역을 지키고 있는 `독립서점`이 여행지의 주요 볼거리가 되고 있다. 동네 작은 책방들의 반란이다. 숙박 공유 플랫폼과 연계도 한다. 독립서점이란 대규모 자본의 유통망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이 서점을 운영하며, 자신의 취향대로 꾸민 작은 지역 서점을 뜻한다.독립서점은 특히 최근 팬데믹 상황에서, 떠들썩하고 사람 많은 여행지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나만의 사색에 빠질 수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의 여행 목적지가 되고 있다. 독립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에서 벗어나, 작가와의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독립서점의 천국 제주 제주에는 특히 여행자들의 주목을 받는 독립서점들이 많다. 여행지라는 특성상 책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여행객들이다.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의 독립서점 `여행가게`는 서점 주인인 부부가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차와 소품 등이 책들
2021-06-17 19:48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여행으로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호텔들이 단순 숙박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호텔스닷컴 설문조사 결과 올해 들어 국내 여행지 관련 검색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97%까지 늘었다.이에 호응하듯 국내 각 호텔도 객실과 부대 시설에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차별화한 여행 콘텐츠로 호캉스족과 여행객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제주 해비치 제주는 럭셔리 요트 투어를 들고 나왔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에는 럭셔리 요트로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즐기며 낚시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세계 3대 럭셔리 요트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아지무트(AZIMUT)사의 `아지무트85` 요트가 숙박객들을 유혹한다.위미항에서 출발해 각종 상록수와 180여 종의 희귀식물, 450종의 난대 식물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을 뽐내는 `섶섬`, 국내 최고의 수중생태계 보고로 불리는 `문섬`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요트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낚시용품도 빌려 준다. 돌돔과 성대
2021-06-03 19:37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미술품을 일반인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됐고, 아트 바젤 매출도 폭증했습니다."이달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행사를 홍보하는 홍콩관광청은 다소 흥분된 모습이다. 팬데믹으로 지난해에는 온라인으로만 열렸던 행사가 올해는 19일부터 23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같은 건물에서는 미래에 스타가 될 미술가의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아트 센트럴`(Art Central) 행사도 열린다.아시아 최고 아트 페어는 단연코 아트 바젤 홍콩이다. 지난해 전 세계 미술계는 팬데믹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바람에 아트 페어가 단 한 곳도 열리지 않자 크게 낙심했다. 홍콩 아트 바젤은 지난해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돌렸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온라인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무려 25만 명이 동시에 접속해 25분간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팔렸고, 신고가도 잇따라 갱신됐다. 아트 바젤은 스위스 바젤에서 매년 6월 열리는 세계 최대 아트 페어다. 1970년 바젤에서 활동하는 화
2021-05-13 19:33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뉴질랜드와 호주, 대만과 팔라우 등 섬나라들이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무 격리를 상호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 권역)을 잇따라 시행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방역 우수국 간 일종의 안전막을 형성해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뉴질랜드와 호주 트래블 버블 곧 시행 뉴질랜드는 오는 18일부터 입국하는 호주인들에 대해 의무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오는 18일 오후 11시 59분(현지시각)부터 호주인 방문자에 대해 의무 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는 이미 작년 10월부터 뉴질랜드 입국자에 대해 격리 의무를 면제해왔으나, 뉴질랜드는 그동안 호주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바람에 트레블 버블 조치를 미뤄왔다. 다만 양국이 국지적인 바이러스 확산이 발생한 경우 단기 통보로 국경을 봉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만큼 특정 항공편이 보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이번 트래블 버블 결정으로 뉴잴랜드와 호주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늘리고 항공료도 대폭
2021-04-13 15:54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중앙선 복선전철화 개통과 함께 관광 유망지로 부상할 것이 기대됐던 충북과 경북 북부지역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된 관광객 유치 활동을 펴지 못한 채 군침만 흘리고 있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복선전철 개통에 따라 지난 1월 5일부터 청량리∼원주∼제천∼안동 구간에서 신형 고속열차 `KTX-이음`이 운행을 시작했다. KTX-이음은 국내 기술로 탄생한 최초의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으로,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260㎞이며,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최단 1시간 6분, 평균 1시간 8분에 운행한다.중앙선 복선전철화 개통과 함께 코레일관광은 이 지역 열차관광상품을 지난 1월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 3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이내 상품 판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말에서야 다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나 현재까지 출발한 팀은 없다. 코레일관광이 중앙성 KTX-이음 연계 관광상품을 재개한 것은 방역당국의 유권해석을 기초로 한 것이다. 코레일관광은 열차 관광 패키지 상품의 경우 4인 이하가 한 팀이 되고, 그 팀들이 별개로 출발할 경우 방역지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방역당국으로부터 받았
2021-04-08 19:44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낚시인들의 시민의식은 예전과 다릅니다. 무조건적인 낚시터 폐쇄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일 뿐입니다."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수질오염 등을 이유로 낚시 금지구역을 잇달아 지정하자 위기감을 느낀 낚시인들이 낚시터 쓰레기 수거 운동을 펼치며 맞서고 있다.경기 평택시가 하천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안성천, 진위천, 평택호 일부 구간을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 알려지자 낚시인들은 평택시청을 찾아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평택호 주변뿐 아니라 전국의 낚시터에서 쓰레기 줍기 운동을 벌이는 등 주변 환경에 신경 써온 만큼 수질 악화가 낚시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한다. 갑갑한 코로나 시대, 낚시 금지만이 능사일까. 야외에서 거리두기를 하면서 낚시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흔히들 낚시 인구가 등산 인구를 추월해 어느덧 1000만 명을 앞두고 있다고 말한다. 낚시 인구는 해마다 늘어가지만, 이들이 안심하고 낚시를 즐길 장소들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낚시인들은 낚시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 풍선효과로 낚시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몰려 환경 오염이 심해
2021-04-01 19:39
성연재 연합뉴스 전문기자 최근 영화 `미나리` 덕분에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미나리라는 채소가 외국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알칼리성을 띤 미나리는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정화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선한 채소를 접하기 쉽지 않은 이른 봄에 만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미나리라는 이름은 한국 고유의 단어지만 받침이 없어 외국인들에게도 발음이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영화 미나리는 한인 가족의 미국 사회 적응 과정을 아름답게 녹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소설가인 지인이 우연히 길을 가다 미나리 영화 간판을 보고 `왠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관람하고 나왔다고 한다. 그는 이후 SNS를 통해 영화 미나리에 대해 다소 실망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의 정서가 한국인 입장으로서는 크게 와 닿지도 않았고, 연출도 어색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게다가 시냇가에 심어진 알 수 없는 식물을 두루뭉술하게 찍어서 그게 미나리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각 매체에서 극찬만을 쏟아내는 것은 잘나가는 미나리의 행보에 발을 걸고 싶지 않은 탓이리라`고 끝맺었다.
2021-03-25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