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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말을 듣고 헛웃음을 지었을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황당하다 못해 희극적이기까지 해서다. ‘용산공원 아파트’는 ‘김윤덕의 짤막한 소극(笑劇)’ 또는 ‘김윤덕의 작은 소란’쯤으로 결말이 날 것이라고 본다. 그런 발상은 ‘세상 밖의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실성하지 않는 한 그걸 받아들일 일은 없다. 용산공원에 왜 아파트를 지어서는 안 되는지, 왜 그 땅을 그대로 놔두든 숲으로 만들든 인공물이 들어서지 말아야 하는지는 일일이 말로 표현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 이미 귀 따갑게 들었을 터이다.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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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Ceuta)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자 난입 사태가 유럽의 정체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수만 명이 국경을 한꺼번에 넘으려다 75명이 목숨을 잃은 이번 사태는 유럽연합(EU)의 국경 관리와 솅겐 체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았다. 특히 북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유럽 사회 일각에서는 이른바 ‘역(逆)레콩키스타(Reconquista)’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재정복’이란 의미의 레콩키스타는 서기 8세기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한 이슬람 세력을 15세기 말 유럽 기독교 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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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의원이 지난 15일 대규모 재난이나 국가 비상사태 발생으로 도쿄의 기능이 마비될 경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부수도(副首都) 설치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도 도쿄가 대지진으로 붕괴될 경우 국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백업 수도'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오사카가 가장 유력한 부수도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입법은 일본이 더 이상 '언젠가 닥칠지 모르는 재난'이 아니라 '반드시 대비해야 할 국가적 위기'로 지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국가 운영 체계까지 손질하는 배경에는 최근 수년간 빈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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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부 아이다호주 작은 마을 선밸리(Sun Valley)의 프리드먼 메모리얼 공항은 해마다 7월이면 초호화 전용기들로 붐빈다. 계류장에는 포춘 부자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빅테크 창업자나 수장, 거대 투자금융사 CEO, 미디어와 영화업계 '셀럽'이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차 타고 온 항공기들이 즐비하다. 인구 2000명도 되지 않는 이 한적한 마을이 잠시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미 선밸리로 출국하면서 선밸리 콘퍼런스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2002년 이래 거의 매년 참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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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랜 숙원 가운데 하나는 동해 출해권 확보다. 중국 지린성 훈춘(琿春)에서 불과 17㎞만 더 나아가면 동해가 펼쳐진다. 눈앞에 보이지만 갈 수 없는 아득한 바다다. 1860년 베이징조약으로 연해주를 러시아에 넘긴 이후 160여 년 동안 중국이 안고 살아온 지정학적 한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중국이 두만강을 통한 동해 진출 문제를 다시 꺼내 들 수 있다”고 경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입장에서 동해는 여느 바다와 다르다. 동북 3성 개발의 출구이자 북극항로로 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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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기상기구(WMO)가 지난 2일(현지시간) 올해 강력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각국 정부와 산업계, 시민사회에 조기 대응을 촉구했다. WMO는 6월부터 8월 사이 엘니뇨가 형성될 확률을 80%로 제시하며 적어도 11월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기후를 좌우하는 자연현상인 엘니뇨가 다시 찾아오면서 폭염과 폭우, 가뭄, 식량난 등 복합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부와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섭씨 0.5 이상)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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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다시 한 번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앨버타주 분리 독립 여론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서부의 한 주(州)가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정치적 갈등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훨씬 더 깊은 균열이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서부의 에너지 중심지인 앨버타주가 연방으로부터 독립 절차를 시작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10월 19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오타와는 물론 캐나다 전역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가 즉각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AFP와 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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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산마다 산행객들로 붐빈다. 최근에는 이른바 ‘K-등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대도시 주변의 산을 찾는 것이 유행이 됐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서 불과 수십 분만 이동하면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암반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축복이다. 한국의 산행이 사랑받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서 안전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멧돼지가 간혹 출몰하지만 본래 사람을 피하는 속성이 강해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는 한 맞닥뜨릴 경우는 극히 낮다. 한국의 산에서 맹수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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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이미 독립국가인데 왜 중국은 계속 ‘독립하지 말라’고 위협하나.”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라면 한 번쯤 품는 의문이다. 실제로 대만은 일반적인 국가와 다르지 않다. 자체 정부와 군대, 사법체계, 화폐와 선거제도를 갖고 있으며 2300만 명의 시민들은 중국 공산당의 통치를 받지 않는다. 중국 정부의 행정력은 대만 사회 어디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중국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다. 대만이 국제사회에서 ‘독립국가처럼 행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외교를 하지 말라고 압박한다. 국제사회에서 외교는 곧 국가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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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결렬과 불발을 거듭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의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진정한 승자’로 부각되고 있다. 전쟁 당사자도 군사적 승리를 거둔 국가도 아니지만, 중재국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며 국제무대에서 전례 없는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과 국제 연구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파키스탄은 이번 종전협상 중재를 계기로 외교적 위상과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의 1차 협상 결렬 이후에도 양측을 끈질기게 설득하며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아타울라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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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아랄해가 부분적으로나마 살아나고 있다. 한때 ‘중앙아시아의 푸른 바다’로 불리던 아랄해는 인류가 남긴 가장 참혹한 환경 파괴의 상징이었다.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자리한 이 거대한 내륙해는 서쪽으로 약 500㎞ 떨어진 카스피해와 함께 중앙아시아 생태계를 지탱하던 핵심 수자원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아랄쿰 사막’으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완전히 사라질 것만 같았던 이 바다에 다시 물이 차오르고 있다. 파괴의 잔해 위에서 회복의 가능성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이전 아랄해는 면적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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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공급 충격이 전 세계 식량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석유·가스·비료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물류 병목이 결합되면서 식량 가격 폭등과 식량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국제기구들은 특히 저소득국가나 수입 의존 국가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을 촉구했다. 이미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1970년대 오일쇼크 수준의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