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논설위원 중국은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다. 하지만 옛날부터 인구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춘추시대(기원전 770~403년) 인구는 5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산출 근거는 전차 보유 대수다. 이 시대 전쟁터의 주역은 전차였다. 전차에는 대부(大夫) 이상만 탈 수 있었다. 전차 한 대에 부수되는 보병의 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각국의 전차 수를 보면 그 나라의 보유 병력을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당시의 징병률이 통상적으로 국민 5명 중 1명이란 점을 토대로 계산을 해보면 약 500만명 인구가 산출된다. 전국시대(기원전 403~221년) 인구는 2000만명 설이 유력하다. 사기(史記) 등의 역사책에 기술되어 있는 각국의 병력에다 `다섯 명 중 한 명이 징집된다`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총 인구가 나온다. 예를 들면 초나라는 병력이 100만명이므로 인구는 500만명이 되는 것이다. 전한(前漢) 말기에는 인구는 6000만명 정도로 늘어난다. 이때부터 호적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이전보다 정확하게 인구를 측정할 수 있게 됐다. 후한(後漢)말에서 삼국시대까지는 전쟁이 빈발해 인구가 급감했다가 진(晋)·남북조(南北朝)를 거쳐
2021-05-19 19:38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중국과 인도는 세계 1, 2위의 인구를 보유한 아시아의 양강이다. 양강끼리 잘 지내면 좋은데 관계는 좋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국경 분쟁이다. 작년 6월 양측 군인 600여명이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에서 격돌해 인도 군인 20명, 중국 군인 4명이 사망했다. 거의 전시(戰時) 수준이었다. 중·인 국경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45년 만이었고 사망자 수도 1967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두달 후 8월 인도군이 보복했다. 티베트족 출신의 특수부대원을 투입해 라다크 지역 판공호(湖) 남쪽 언덕의 고지 두 곳을 점령했다. 현재 판공호 왼쪽 3분의 1은 인도가, 오른쪽 3분의 2는 중국이 각각 통제하고 있다. 이후 중국과 인도는 판공호 주변에 배치했던 군대를 철수하면서 국경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뒤통수를 쳤다. 올해 4월 19일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판공호에 신형 장거리 로켓포를 배치하고 인근 지역에서 포병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군이 인도 접경 지역에 장거리 로켓 배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런 중국이 인도에게 백신 제공을 자청했다
2021-05-05 19:44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워싱턴 현지시각으로 지난 16일 발표된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이 명기되었다. 미일 정상의 공동문서에서 대만을 언급한 것은 52년 만의 일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1964년 8월 통킹만 사건을 기점으로 베트남 전쟁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 천재 과학자 첸쉐썬(錢學森) 주도로 중국이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했다. 세계 5번째였다. 실험 장소는 칭하이(靑海)호 동쪽에 위치한 진인탄(金銀灘)이었다. 3년 후 중국은 이 곳에서 수소폭탄 실험에도 성공했다. 미국은 기존 안보구조 재편에 나섰다. 1969년 11월 당시 양국 정상이던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일본 총리는 오키나와 반환을 담은 미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사시 오키나와에 핵 반입을 용인하는 밀약도 맺었다. 그 공동성명에 대만이 명기됐었다. `대만의 평화와 안전 유지도 일본의 안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이른바 `대만 조항`으로 불리는 문구다. 이는 중일 수교(1972년) 및 미중 수교(1979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52년이 지난 후 다시 미중 공동성명에서 대만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이다. 중국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고 하는 `
2021-04-21 19:38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필립 데이비드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최근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타이완은 중국이 야심차게 노리는 목표이고 그 위협은 2020년대 향후 6년 안에 분명해질 것이다." 즉, 중국이 6년 이내에 타이완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그렇다면 해군 4성 제독인 데이비드슨 사령관은 왜 `6년 내`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을까. 아마도 `6년`은 오는 2022년 10월께 열리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기준으로 한 예측일 것이다. 내년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3선 연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8년 국가주석 직위에 대한 헌법상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등 사실상 종신집권이 허용된 상태다. 그의 3선 연임은 돌발변수가 없는 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6년`이란 지금부터 20차 당대회까지의 1년여와 3선 이후 당총서기 임기 5년을 합친 기간이 된다. 즉 시진핑 3기 체제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시 주석의 최대 목표는 3선을 달성, 권력을 공고히 한 후 `중궈멍`(中國夢)을 실현하는 것이다. 다만 3선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시 주석은 위험
2021-04-06 18:20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중국이 경제발전 기조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쌍순환`(雙循環·dual circulation)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쌍순환`은 국내순환, 국제순환 2개의 순환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수출 등 외수가 경제의 `메인엔진`이었고 내수는 `보조엔진`이었다. 이제 내수까지 `메인엔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이야기다. 쌍순환 전략은 지난해 5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처음으로 정식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의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와 12월의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국내 수요의 지속적 확대가 강조된 바 있다. 이는 쌍순환 전략의 일환이다.시진핑(習近平) 정권이 쌍순환 전략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미중 대립이 있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폭탄을 투하해 무역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화웨이 제제 등 미국의 대중압박은 잇따랐다. 중국은 `탈미`(脫美)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작년 1월 31일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의 발언은 이런 중국의
2021-03-24 19:31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6% 이상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리 총리는 코로나19 대책의 성과를 과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리 총리는 제14차 5개년 계획(14·5계획·2021~2025년) 기간에 이뤄질 테크놀로지 청사진도 공개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연평균 7% 이상 늘리고, 반도체·인공지능(AI)·양자정보·유전자 등 8대 첨단 과학기술 분야를 대대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그는 `십년마일검`(十年磨一劍)의 정신으로 핵심영역에서 큰 돌파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십년마일검`은 중당(中唐)의 승려시인 가도(賈島)가 쓴 `검객`(劍客)이라는 한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十年磨一劍( 십년마일검)/ 霜刃未曾試 (상인미증시)/今日把贈君 (금일파증군)/誰爲不平事 (수위불평사)`란 시다. `10년 동안 칼 한 자루 갈았지만/서릿발 이는 칼날 아직까지 써보지 못했네/오늘에야 그대에게 보이나니/누구에게나 불평한 일은 있을 것이다`로 해석된다. 칼 하나를 10년 동안이나 아무도 모르게 갈고 또 갈았고, 이 칼을 들고 세상에
2021-03-10 19:42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지난 2월 1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선 오전 10시부터 미얀마의 국회에 해당하는 연방의회 하원이 개회될 예정이었다. 작년 11월 총선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처음 소집되어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 이 나라 최고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윈 민 대통령과 각료들, 정당지도자들이 미안마 군에 의해 구금됐다. 이어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군 최고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이 권력을 쥐게 됐다. 주도면밀하게 준비된 새벽의 쿠데타는 피 흘리지 않고 성공했다. 쿠데타 이후 국내외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미얀마 국내에서 반(反)쿠데타 시위는 유혈충돌로 번지면서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국제사회는 "민주주에 대한 공격"이라며 제재카드를 꺼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흑막설`이 돌고 있다. 중국에 의심의 눈초리가 가는 이유는 쿠데타 발발 보름 전인 지난달 11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미얀마를 방문해 수치 여사는 물론,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만났기 때문이다. 이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 외국사절단을 만난 마지
2021-02-24 19:40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홍콩 시민은 두 종류의 여권을 소지할 수 있다. 하나는 중화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SAR)가 발행하는 청색 여권이다. 또 하나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빨간색 영국 해외시민 여권이다. 줄여서 `BNO`(British National Overseas) 여권으로 불린다.`BNO` 여권은 영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시절의 흔적이다.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한 후 1842년 맺은 난징(南京)조약으로 홍콩섬은 영국령이 된다. 하지만 홍콩섬은 너무 좁았다. 태평천국의 난이 한창이던 1856년에 애로호 사건이 발생해 제2차 아편전쟁이 터지면서 청나라는 홍콩섬 건너 주룽(九龍)반도마저 영국에게 넘겨준다. 1898년 영국이 주룽반도 윗쪽인 신제(新界)지역에 대한 99년 조차권까지 얻으면서 홍콩은 더 확장되었다. 1980년대 중국과 영국 간에 홍콩 반환 교섭이 시작되었다. 1982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협상은 본격화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홍콩섬과 주룽반도를 포함해 홍콩 전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영국이 불응한다면 무력행사까지 불사하겠다고 다짐했다. 1984년 양국은 홍콩 일괄반환에 합의한다는 `영중 공동성언`을 발표했다. 당시
2021-02-03 19:05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홍색관광`(紅色旅遊)이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장소나 유적지 등을 관광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 공산당판 `성지순례`라 할 수 있다. 홍색관광은 후진타오(胡錦濤) 집권 시절인 2004년부터 활성화되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해라서 `혁명성지 여행`은 붐이 일 전망이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심각한 타격을 맞은 중국 관광업계는 이를 관광 부활의 기폭제로 기대하고 있다.홍색관광 명소는 중국 전역에 걸쳐 300여곳에 이른다. 장시(江西)성을 비롯해 후난(湖南)성, 구이저우(貴州)성, 산시(陝西)성, 광둥(廣東)성, 장쑤(江蘇)성 등지에 많이 소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을 꼽자면 1927년 8월 중국 공산당의 무장봉기가 일어났던 장시성 난창(南昌), 마오쩌둥(毛澤東)이 1927년 10월 첫번째 무장투쟁 근거지로 삼았던 장시성 징강산(井岡山), 1931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소비에트공화국 임시정부를 두었던 장시성의 루이진(瑞金), 1935년 마오쩌둥의 당악 장악이 이뤄졌던 구이저우성 쭌이(遵義), 2만5000리 대장정 끝에 새로운 거점이 된 산시성 옌안(延安) 등이다. 또한 `반신`(半神)의 반
2021-01-19 16:43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2021년은 중국에겐 남다른 해다. 중국 공산당 결성 100주년인 동시에 제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첫 해다. 모두가 비교적 풍족하게 산다는 샤오캉(小康)사회가 본격화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에서도 올해가 특별한 해라는 관점이 잘 드러난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새로운 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중국은 주요 경제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면서 "통합과 끈기로 대유행병과 맞붙는 서사시적 일대 역사를 쓴 것이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 재앙과 미국의 압박을 뚫고 `중국식 모델`의 효율성을 세계에 과시했다. 코로나19가 가장 먼저 확산된 나라였던 중국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가총동원 체제를 가동했다. 주저없이 록다운(봉쇄)에 들어가는 엄격한 통제로 감염 확산을 막아냈다. 인구가 900만명이 넘는 우한(武漢)을 통째로 봉쇄했고 시민들은 76일간 고통스런 `자택연금`을 당했다. 확산은 전국적으로 잡혀갔고 지난해 9월 8
2021-01-06 19:20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한국의 이웃 나라에서 현재 거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바로 미국의 달러 패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이다. 최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닷컴이 디지털 위안화 결제에 무난히 성공했다. 직영 플랫폼에서 지난 11월 오후 8시부터 12일 오후 8시까지 24시간 동안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된 거래는 약 2만 건에 이른다. 앞서 인민은행은 추첨을 통해 쑤저우 시민 10만명에게 디지털 위안화 200위안(약 3만4000원)씩을 배포했다. 이 돈을 받은 사람들이 징둥닷컴에서 온라인 결제를 한 것이다. 디지털 화폐는 실체없이 전자장부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통화다, 하지만 가상 화폐 `비트코인`과는 엄연히 구분된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가치나 지급을 보장하지 않는다.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다. 다시말해 `지폐의 디지털 판`이라고 할 수 있다.중국은 각국보다 한 발 앞서 화폐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정치적·경제적 특권을 잃을 것을 우려해 미국 유럽 일본이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은 숨 쉴틈 없을 정도로 중앙은행인
2020-12-23 19:36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 중국 최대 생수업체인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의 창업자 중산산(鍾섬섬 ·66)이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지난 9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눙푸산취안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재산이 불어난 덕분이다. 상장 첫 거래일인 지난 9월 8일 농푸산취안은 공모가보다 85.12% 폭등한 39.80홍콩달러(약 5567원)에 거래를 시작해 53.95% 상승한 33.10홍콩달러에 장을 마쳤다. 11월 17일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44.2홍콩달러(약 6182원)를 찍었다. 주가는 11월 한달동안 20% 넘게 올랐다. 중산산은 농푸산취안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텅쉰망(騰訊網)에 따르면 현재 그의 재산은 640억 달러(약 69조3824억원)에 달한다. 중국 부호 순위 1·2위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과 텐센트 공동창업자 마화텅(馬化騰)을 가뿐히 제쳤다. 이른바 `마(馬) 씨의 전성시대`를 끝내고 `중(鍾)씨의 새 시대`를 열은 중산산은 1954년 저장성(浙江)성 주지(諸기)시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을 풀이하면 `빛난다`는 뜻이다. 부디 성공해 인생을 빛내라는 부모의 바람이 담겨있는 이름이다. 그의 부모는 지식계층이었다. 비교적 좋은 가정 조건으로 그는
2020-12-09 18:59 박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