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 타액 PCR 키트 국내 첫 허가, 속도·정확·편이성 다 잡아코로나에 독감·RSV까지 응용 분야 확대… 중동·동남아 등 수출도머지않아 혈액검사도 대체 가능, 최전선서 진단시장 미래 개척할것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박혜린 바이오스마트그룹 회장 20㎝ 면봉을 코 속에 쑥 집어넣는다. 꽤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얼굴은 잔뜩 찌푸려지고 눈물이 핑 돈다. 재채기도 난다. 성인의 경우 10㎝는 넣어야 제대로 검사가 된다고 한다. 코 뒤쪽을 면봉으로 긁어 분비물을 채취해 바이러스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정말 고통스럽고 귀찮다. 코로나보다 면봉이 더 무섭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이렇게 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침(타액)만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바이오스마트그룹의 자회사이자 체외진단기기 업체 에이엠에스바이오가 개발한 비침습(非侵襲)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 덕분이다. 대담=박영서 논설위원 ◇국내 최초 `타액 PCR키트`, 전 세계에선 두번째= 에이엠에스바이오가 독자개발한 코로나 타
2023-04-02 15:30 박영서 기자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국 해를 넘겼다. 세계는 피비린내 나는 공습 뉴스와 함께 새해를 맞았다. 그렇다면 올해는 전쟁이 끝이 날 것인가. 전망은 엇갈린다. 분명한 것은 2023년에는 승자 없는 잔혹한 전쟁이 종언을 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출구 안 보이는 전쟁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출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양측 사이에 타협의 여지가 안 보인다. 블라디미르
2023-01-05 15:03 박영서 기자
고고학자들은 문화재 발굴을 위해 열심히 땅을 판다. 과거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땀을 흘리며 땅을 파헤친다. 그러나 올 여름 그들은 땅을 팔 필요가 없어 보인다. 기록적 가뭄으로 세계 곳곳의 강과 호수가 바짝 말라 물 속에 숨어있었던 `무엇인가`가 저절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고학자에겐 `선물`이겠지만 인류에겐 `경고`가 될 것이다. ◇불상·스톤헨지·네로 다리…기록적 가뭄에 드러나는 유
2022-08-31 16:18 박영서 기자
국내 진단키트 초강자… 해외선 이미 기술력 인정, 상반기만 수출 200만개1회만에 무증상 감염자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 "해외서 잇단 러브콜"`나이팅게일센터` 세계 첫 이동검진센터… 검체 채취~판정 현장서 원스톱집단감염 신속차단 가능한 진단플랫폼… 공항·병원응급실 등 활용도 높아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현병택 바이오스마트그룹 부회장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최대 공항인 마나스국제공항. 이 곳에선 입국자들은 코로나19 감염여부 결과를 한 시간이면 통보받는다. 이렇게 검진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은 한국기업 에이엠에스바이오의 `나이팅게일 센터` 덕분이다. `나이팅게일 센터`는 원스톱 PCR(유전자증폭) 검사진단 플랫폼이다. 현장 검사가 즉각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이동식 방역센터라 보면 된다. 공항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자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나이팅게일 센터`를 전국에 확대·설치하기로 했다. 세계에 `K-방역` 제품의 우수함을 각인시키는 일을 한국 토종업체 에이엠에스바이오가 해내고 있는 셈이다. 대담 = 박영서 논설위원 ◇"빠르고 정확한 진단키트로 성공신화 쓰겠다
2021-08-17 20:03 박영서 기자
정의기억연대, 회계감사 全無… 시민단체 생명은 첫째도 투명성, 둘째도 투명성주무부처서 정기적으로 들여다보고 내용 공개해야… 외부기관 감사 의무화 필요기부문화 위축될까 걱정, 봉사·나눔 사업은 감동적이어야 하고 재정은 분명해야 서울 서초동 석성장학회 사무실에서 조용근(74) 석성장학회 회장을 만났다. 사무실 입구에 `나눔`과 `섬김`이라는 두 글자가 보인다. 사무실 벽을 가득 채운 감사패와 감사장 사이에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구절이 새겨진 나무판이 걸려있다. 인생의 모토인 듯하다.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36년을 일했다. 말단 9급으로 시작해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평생 숫자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은 아니었다. 늘 감사하며 더불어 사는 삶을 추구하는 `나눔과 섬김의 봉사가`로도 유명하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도 인터뷰 내내 열정이 철철 넘쳤다.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조용근 석성장학회 회장·前한국세무사회장
2020-06-11 18:32 박영서 기자
최근 석성장학회가 초·중·고·대학생 131명을 선발해 2020년도 `석성선행장학금` 1억1000만원을 쾌척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중·고등학생 150명에게 특별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해 관심을 모았다. 석성장학회는 지난 25여년 동안 24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23억원을 지급해 왔다. 과거에는 주로 공부 잘하는 학생이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위주로 선발했는데, 지난 2018년부터 선발 기준을 조금 바꿨다. 석성장학회가 추진하는 `GS(Good Student) 운동`에 걸맞게 착한 일을 하는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한다. 장학금도 가급적 현금보다는 독서와 각종 문화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도서문화상품권으로 전달하고 있다. 착한 학생들을 보다 많이 양성해 배금사상을 지양하고 남을 배려하는 이타주의 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는 차원에서다. 조용근 회장은 석성장학회를 설립한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 아버지, 어머니는 초등학교 문턱에도 못 가신 `일자무식`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공부에 한이 맺힌 아버지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 성함 가운데 가운데
2020-06-11 15:59 박영서 기자
모든서비스 볼 수 있고 완벽한 검증 가능하다면 신뢰 쌓여기술과 접목된 핀테크, 신뢰 얻을때 금융산업 급성장 할 것주담대 고정금리로 전환… 대출이자 갑자기 오를 일 없애야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 로버트 머튼 MIT 슬론경영대학원 석좌교수
2019-03-31 18:17 박영서 기자
1973년 시카고 대학의 수학자 피셔 블랙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경제학자 마이런 숄스 교수 팀은 옵션 가치 평가를 위해 그들 자신의 이름을 딴 `블랙-숄스 방정식`을 발표했다. 같은 해 MIT의 동료 교수였던 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은 두 사람이 발표한 방정식의 논리를 발전시킨 파생상품 가치측정 공식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로써 금융공학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이전에도 파생상품 거래는 있었지만 규모는 매우 작았다. 하지만 이들 `삼총사`의 공식과 이론이 나오면서 전 세계 파생상품 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1997년 스웨덴 노벨재단은 숄스와 머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그때 머튼의 나이 53세였다. 피셔 블랙은 이미 타계해서 수상하지 못했다. 금융이라는 현실분야에 수학을 접목,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부를 창출했다는 것이 수상 이유였다. 한마디로 이들은 파생상품 시장을 키운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앞서 1994년 머튼은 일종의 실험을 시작했다. 숄스와 함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LTCM) 설립에 참여한 것이다. 그들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만든 파생상품 가치측정 공식을 현실에 접목하려는 시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은 천지 차이… 실패 분석은 성공의 단초애니메이션, 열악한 자본·왜곡된 유통구조 개선해야 경쟁력 갖춰韓 디바이스 강하지만 플랫폼은 취약… 글로벌 생태계 대처 못해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요즘같이 힘든 때에도 끄떡없이 회사를 이끌어나가며 도약하는 경영자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싶었다.
2019-02-07 18:25 박영서 기자
박영서 논설위원이 묻는다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최 대표는 남북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많다. 남북이 합작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선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이코닉스는 이미 2000년대 초 북한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2003~2006년 시즌 1과 시즌 2의 총 20 편을 북측과 함께 만들었다.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제목의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110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시즌 2를 마지막으로 협업은 중단됐다. 최 대표는 북한 애니메이션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며 제작력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다. 남북 사이에 문화 차이도 있고 쓰는 용어도 다르다. 하지만 극복 못할 정도로 이질적이진 않다고 최 대표는 생각한다. 그는 "향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대북제재 가운데 비교적 부담이 적은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분야가 우선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며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내 경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