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2030은 왜 ‘젊은 장관’에 분노하나

    2030은 왜 ‘젊은 장관’에 분노하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공분이 들끓고 있다. 용 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는 젊은 워킹맘 여성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용 의원은 1990년생이어서 임명될 경우 역사상 첫 30대 장관이 된다. 그동안 세대 교체와 새로운 흐름을 위해 30대 장관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주문이 있어왔다. 젊은 장관을 통해 2030 세대의 호응을 얻겠다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워킹맘을 비롯한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남녀를 불문하고 2030 세대 사이에서 강력한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부모 히어로’의 활약

    ‘부모 히어로’의 활약

    부모 히어로의 활약을 담은 드라마들이 잇따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MBC ‘유부녀 킬러’는 제목 그대로 아이 엄마 유부녀 킬러를 내세운 설정이고, 그 직전엔 SBS에서 아이 아빠를 내세운 ‘김부장’을 방영했다. ‘유부녀 킬러’의 주인공인 코드네임 ‘킹피셔’는 육아휴직 3년 만에 암살조직에 복귀한 특급 저격수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어 엄마의 복귀가 가능해졌다는 설정이다. 킹피셔는 기자인 남편과 함께 평범한 맞벌이 부부로 살아간다. 낮에는 일반 회사로 출근하고 퇴근하면 아이 돌봄과 가사노동에 전념한다. 아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방탄소년단이 뒤흔든 팝 권력지형

    방탄소년단이 뒤흔든 팝 권력지형

    방탄소년단이 얼마 전에 그래미상 출품 거부를 선언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것은 단순한 가십 정도의 이슈가 아니라 팝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며, 팝의 권력지형을 뒤흔든 사태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사건이라 할 만하다. 그래미 거부 선언 자체는 전례가 있다. 있어도 아주 많이 있다. 2017년 흑인인 비욘세가 명반을 냈는데도 백인인 아델에게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이 돌아가자 많은 이들이 공분했고, 아델은 트로피를 쪼개면서 “올해의 앨범은 비욘세의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엔 흑인인 위켄드가 초대형 히트곡을 냈는데도 그래미측은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호프’, 왜 논란의 작품이 됐나

    ‘호프’, 왜 논란의 작품이 됐나

    요즘 한국 영화계가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영화 ‘호프’에 대한 찬반 논쟁이다. 정확히는 반대 측에서 논란을 키웠다. 호평하는 측에선 ‘나는 재밌게 봤다’는 정도의 말만 하는데 반해 악평하는 측에선 격하게 분노를 표출하며 심지어 호평하는 사람들을 온라인 공격하기까지 했다. 얼마나 그 공격이 거셌던지 호평했던 영화평론가가, 자신은 ‘호프’를 만든 나홍진 감독과 사적인 연줄이 없으며 제작사로부터 이권을 받으려고 한 것도 아니라는 해명글까지 올려야 했다. 이 작품에 대해 호평하는 순간 연줄로 연결된 영화계 카르텔이나 ‘제작사로부터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걸그룹 리센느, 간절함의 기적

    걸그룹 리센느, 간절함의 기적

    2024년에 데뷔한 걸그룹 리센느가 그해 발표한 ‘러브 어택’을 최근 멜론 톱 100 차트 1위에 올리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처음 발표했을 땐 멜론 일간 차트 904위에 오른 후 톱 100 차트 100위권에 간신히 진입했었다. 그랬다가 2025년에 1차 역주행으로 멜론 일간차트 65위에 올랐었는데 이 정도만 해도 놀라운 성과였다. 그후 하강했던 노래가 올 여름에 폭발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무려 2년여 만에 정상에 등극한 것이다. 리센느의 역주행이 놀라운 것은 그들이 아주 작은 기획사의 걸그룹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중소 기획사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韓 축구 무너뜨린 ‘그들만의 리그’

    韓 축구 무너뜨린 ‘그들만의 리그’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라서 토너먼트로 진출하면 32강이다. 기존 월드컵은 32개국 체제였기 때문에, 이번에 32강에서 탈락했다는 것은 기존 월드컵 기준으론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를 못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번엔 대진운이 엄청났다. 우리가 속한 A조에 강팀이 없었고 이동 거리도 짧았다. 고지 적응도 일찌감치 마치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황금 세대라고 할 정도로 역대급 멤버였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같은 스타를 비롯해 유럽파가 즐비했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월드컵이 증명한 한류의 힘

    월드컵이 증명한 한류의 힘

    알고 보니 멕시코가 우리 형제의 나라였다고 한다.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멕시코 국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럴 정도로 한국에 우호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농담 섞어 하는 말이긴 하지만 한국에 대한 호감이 없었다면 농담으로라도 이런 표현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형제라는 표현이 등장한 건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였다. 당시 멕시코는 조 3위로 탈락 위기에 놓였었는데 한국 덕분에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이 우승 후보인 독일을 2 대 0으로 잡아냈기 때문이다.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50m 폭풍 질주로 쐬기골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21세기 대군부인’, 고증해도 문제

    ‘21세기 대군부인’, 고증해도 문제

    한류 히트 드라마의 작가, 연출자, 주연배우들이 모두 사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바로 ‘21세기 대군부인’ 논란이다. 많은 매체들이 이 드라마의 고증 문제를 지적했다. 고증 관련 시스템을 만들자는 전문가의 대안도 제시됐다. 하지만 고증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다. 고증을 잘 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조선 왕실이 그대로 이어져 현대 한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상상을 담았다. 그래서 조선 왕실의 문화가 현대에 그대로 재현됐다. 바로 이 점이 문제였다. 조선이 그대로 이어졌다는 상상 그 자체 말이다. 이런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끝나지 않은 ‘포켓몬 열풍’

    끝나지 않은 ‘포켓몬 열풍’

    얼마 전 놀라운 사건이 있었다. 5월 1일 서울 성수동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행사가 긴급 취소된 사건이다. 오전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인파가 물밀 듯이 몰려들면서 ‘성수역 출구부터 이동이 어려울 정도’, ‘오지 마라’, ‘걷지도 못한다’, ‘위험해 보인다’ 등의 게시물들이 인터넷에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여유 공간도 없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경험을 했다” 등의 참여자 인터뷰 기사도 나왔다. 성수동 카페 거리 4만명, 서울숲 12만명 등 성수동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한일가왕전’과 문화 교류의 의미

    ‘한일가왕전’과 문화 교류의 의미

    MBN ‘한일가왕전’의 3탄이 시작됐다.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 제작진이 MBN과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다. 1차 오디션인 ‘현역가왕’으로 기성가수 출연자들 중에 7명을 뽑은 후 일본의 대표와 더불어 ‘한일가왕전’에서 국가 대항전을 벌인다는 설정이다.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 모태인 만큼 트로트 가수들이 주로 나오긴 하지만, 트로트에 한정된 프로그램은 전혀 아니고 그보다 훨씬 폭이 넓다. 이번 ‘현역가왕3’에선 ‘나는 나수다’ 출신 뮤지컬 스타인 차지연이 2위에, 걸그룹 EXID 출신 허솔지가 7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 대표 7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문화 공론장의 국익 기피 현상

    문화 공론장의 국익 기피 현상

    우리나라에서 문화담론을 주도하는 문화지식계는 ‘국익’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그렇다보니 문화계에서 국익이라는 가치가 제기될 때마다 으레 비판이 나오고, 그런 담론장 분위기에 영향 받는 일부 언론에서도 국익에 비판적인 기사들을 내놓곤 한다. 최근에 방탄소년단 복귀 광화문 공연이 바로 그런 사례였다. 방탄소년단 공연은 국익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유치라도 해야 할 일이었다. 하지만 문화지식계와 일부 언론은 공공 광장을 특정 가수에게 쓰도록 한 것을 지속적으로 비판했고, 행사 진행상 발생되는 온갖 문제들까지 하나하나 다

  • [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BTS, 세계가 부러워하는 특별자산

    BTS, 세계가 부러워하는 특별자산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복귀 공연에 여론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공연 전부터 왜 특정 회사, 특정 가수의 영리 활동에 공적인 광장을 내주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다른 가수들이 광장 사용을 신청하면 어쩔 것이냐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왜 특정 가수 행사에 공무원들이 투입되느냐는 비난도 컸다. 공연 당일에 26만명이 모일 거라던 경찰 예측치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모이자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말았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행사는 표창이라도 해야 할 판인데 거꾸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