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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4월 26일 각 신문에 ‘창덕궁 전하 승하(昇遐)’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다. 그는 조선 최후의 군주인 순종 임금이다. 전국은 깊은 애도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창덕궁 금호문(金虎門) 의거가 발생했다. 이는 사이토 마코토 조선총독 암살 시도 사건이었다. 5월 2일자 동아일보를 보자. “지난 4월 28일 오후 1시 10분에 경성부 평의원 고산효행(高山孝行), 좌등호차랑(佐藤虎次郞), 지전장차랑(池田長次郞) 등 3명이 택시 자동차를 타고 창덕궁으로부터 금호문(金虎門)으로 나와 와룡동 창덕궁 경찰서장 관사 앞까지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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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놀라운 사건이 있었다. 5월 1일 서울 성수동 ‘포켓몬 메가페스타 2026’ 행사가 긴급 취소된 사건이다. 오전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인파가 물밀 듯이 몰려들면서 ‘성수역 출구부터 이동이 어려울 정도’, ‘오지 마라’, ‘걷지도 못한다’, ‘위험해 보인다’ 등의 게시물들이 인터넷에 이어졌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여유 공간도 없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경험을 했다” 등의 참여자 인터뷰 기사도 나왔다. 성수동 카페 거리 4만명, 서울숲 12만명 등 성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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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약 40%에 달하는 89개 지역이 벌써 5년 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 현실은 지방소멸이 더 이상 대한민국의 먼 미래 경고가 아닌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의 존립을 뒤흔드는 실존적 위협임을 말해준다. 대한민국 인구문제의 본질은 저출산보다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이다.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50.8%인 반면 국토의 절반 이상은 소멸 위험지역이다. 행정체제 개편이 행정통합을 중심으로 지역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현실은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 발등의 불이 되었음을 뒤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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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창업’, 화려한 경연보다 동기 부여의 장 되길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대국민 창업 오디션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오는 15일까지 접수가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이미 접수한 사람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187개의 참여 기관과 3870명의 멘토진이 포진해 있으며, 방대하고 복잡한 사업계획서 대신 간결한 ‘도전 신청서’만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췄다. 또한 1차 아이디어 심사만 통과해도 200만원의 창업 활동비가 주어지며, 일반·기술 분야의 최종 우승팀에게는 최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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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게임제공업소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 문화의 장이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력소 역할을 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일부 게임제공업소의 현실은 건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교묘한 꼼수와 불법 영업이 판을 치며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고,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사행성을 조장하는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2020년 5월, 사행성 조장을 막기 위한 조치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게임물의 버튼 등 입력장치를 자동으로 조작하는 ‘자동진행장치’의 사용을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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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미니 총선이라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하 정진석)도 결국 공천 신청을 철회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공천을 둘러싼 막판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당초 그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출마를 원했었다. 정진석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서 불법·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했다는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비서실장 이전에 이미 5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국회 사무총장과 부의장,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정치인이다. 오랜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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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유럽은 새로운 항로를 찾아 바다로 나아갔다. 1년 전 한국도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 과거 유럽이 항해를 통해 세계를 확장했다면, 지금의 한국은 지식과 기술로 세계를 연결하고,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길을 걷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이 있다. 호라이즌 유럽은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연구혁신 프로그램으로, 지난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약 140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기후변화, 보건위기 극복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동연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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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한 소도시에서 심야책방이 열렸다.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들고와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같은 공간에서 읽는 것이다. 열댓명이 모인 자리. 모두들 여성으로 절반은 인접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고, 지역민들은 몇 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여성이 있었다. 운전해도 한 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에서 왔다. 책을 읽고 싶어서라고 했다. 중간중간에 간단한 프로그램이 있어 실제 책을 읽을 시간은 두세시간 남짓이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다는 아닌 듯 했다. 책은 도구에 가까웠다. 그 핑계가 있어야 갈 수 있는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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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상징하는 단어는 ‘만기친람’(萬機親覽)일 것이다. 각종 업무보고는 생중계되고,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국무위원들의 실책을 짚고, 수치와 해법까지 직접 챙긴다. 복지부동 관료사회의 멱살을 쥐고 흔드는 ‘그립감’에 국민들은 통쾌함을 느낀다. 그러나 권력의 구조라는 렌즈로 그 이면을 냉철하게 투영해보면 이 특유의 돌파력은 국가 시스템의 자생력을 위협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역사상 가장 철저한 만기친람 군주로는 청나라 전성기를 이끈 옹정제가 꼽힌다. 그는 하루 4시간만 자면서 지방 관리들이 올린 수만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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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빠른 2024년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기대수명은 84.4세로 홍콩, 일본에 이어 세계적인 장수 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건강 수명은 2022년 기준 65.8세로 같은 해 기대수명 82.7세보다 16.9세 차이가 난다. 나이가 들면 암, 협심증, 당뇨와 같은 다양한 질환이 증가하지만 특히 치매가 문제가 된다. 치매는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질환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장애이다. 정상적인 기억력 저하는 사소한 일에 국한되고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본인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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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는 9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중도 사퇴, 광역시도자치단체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로 인해 모두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출마자는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면서도 연고 없는 지역에 출마, ‘공직 쇼핑’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4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함께 진행된다.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의원은 모두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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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기술 중심으로 돌아간다.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 일자리와 복지까지 기술의 방향이 국정 전반을 규정한다. 과거 한국이 해외 기술을 추격하던 시기에는, 이미 해외에 기술과 시장이 형성돼 있어 국내에서 기술만 확보해도 그 시장에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선도국 대열에 올라섰고, 단순히 ‘기술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기술이 먼저 개발됐다고 해서 시장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시장과 사업모델을 동반할 때 비로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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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304명이 희생된 비극은 여전히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다. 100년 전 4월에도 이런 참담한 사건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68명의 어린 학생들이 익사한 황해도 용당포(龍塘浦) 앞바다 조난 사고다. 1924년 4월 26일자 매일신보를 보자. “4월 25일 오후 1시 황해도 용당포에 정박 중인 구축함 관람을 하기 위하여 해주(海州), 석동(席洞), 서종(西鐘)보통학교 등 3개 학교와 동아강습소 생도 등 200여 명이 1톤쯤 되는 배를 타고 구축함에 가까이 갔을 때에, 마침 바람이 불어서 구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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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한일가왕전’의 3탄이 시작됐다.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 제작진이 MBN과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다. 1차 오디션인 ‘현역가왕’으로 기성가수 출연자들 중에 7명을 뽑은 후 일본의 대표와 더불어 ‘한일가왕전’에서 국가 대항전을 벌인다는 설정이다.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이 모태인 만큼 트로트 가수들이 주로 나오긴 하지만, 트로트에 한정된 프로그램은 전혀 아니고 그보다 훨씬 폭이 넓다. 이번 ‘현역가왕3’에선 ‘나는 나수다’ 출신 뮤지컬 스타인 차지연이 2위에, 걸그룹 EXID 출신 허솔지가 7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 대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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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산업은 오랫동안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과 과도한 수수료 구조에 의해 심각한 부담을 받아왔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사 결제시스템 사용을 강제하고,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지급해왔다.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 콘텐츠 축소, 개발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러한 구조적 피해를 직접 입고 있는 적지 않은 게임사들은 적극적인 권리 행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 기업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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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가격의 등락을 주시하던 시장의 시선이 최근 전세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선 3월 중순 이후 주간 단위 통계에서도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수천 가구 대단지에서조차 전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든 품귀 현상은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킨다. 전세시장의 이 같은 동요는 향후 집값의 향배를 가늠할 결정적 시금석이 될 것인가. 전세시장의 본질을 관통하는 세 가지 핵심 팩트를 통해 그 답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전세시장 불안의 핵심은 ‘가격’보다 ‘매물 실종’이다. KB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