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칼럼] 치매 예방약 퇴출 논란, 환자 보호책 있나

    치매 예방약 퇴출 논란, 환자 보호책 있나

    정부가 치매 예방약으로 알려진 약들에 대해 칼을 빼 들고 있다. 주관적 인지저하자(SCD)를 위해 처방하고 있는 콜린 알포세레이트(콜린제제)가 대표적이다. 심한 건망증 증상이 나타나는 주관적 인지저하자는 말 그대로 주관적으로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여서, 의학계에서도 명확하게 평가할 방법이 없다. 이에 정부는 이 약이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약이라고 판단해 급여 축소를 결정했고, 임상 재평가를 거쳐 효능이 없으면 아예 약을 처방하지 못하도록 품목허가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건보재정 누수를 막고 데이터 중심의 의학 체계를 확립하

  • [손재권 칼럼] AI 산업, 사모(私募)에서 공모(公募)로 넘어가다

    AI 산업, 사모(私募)에서 공모(公募)로 넘어가다

    지난주 실리콘밸리에서 다섯 개의 뉴스가 동시에 쏟아졌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800억달러 규모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오픈AI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와 손잡고 9월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은 2026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증가한 109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분기 흑자를 낼 전망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85% 매출 성장과 함께 800억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고, 메타는 인력의 10%인 8000명을 ‘공개’ 감원했다. 겉으로는 제각각인

  • [입법이 나라 바꾼다] 중소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살려야

    중소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살려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절반 가까이가 소멸위험지역이다. 지역마다 위기의 속도는 다르지만 그 원인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일자리가 사라지면 청년이 떠나고, 청년이 떠나면 소비와 생산이 줄고, 기업은 다시 위축된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지역은 이름만 남은 행정구역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의 뿌리는 중소기업이다. 지역 중소기업이 버텨야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있어야 사람이 머물며, 사람이 머물러야 지역이 다시 성장할 수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지역 기업이 제자리에서 뿌리내

  • [돈이 되는 화폐 이야기] 에필로그. 1년의 기록, 신뢰의 화폐 이야기

    에필로그. 1년의 기록, 신뢰의 화폐 이야기

    외출 채비를 마치고 습관처럼 지갑을 열어본다. 빳빳한 오만 원권 한 장, 그 아래 나란히 놓인 만 원권 몇 장. 그 익숙하고 평범한 풍경 앞에서, 집필을 시작하는 첫날의 막막함과 떨림이 문득 스쳐 지나간다. ‘화폐 속에 담긴 세상 이야기를,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매 순간이 도전이었고 자신감보다 걱정이 앞섰다. 마감은 매주 어김없이 돌아왔고, 집필을 위해 노트북을 펼칠 때마다 어깨를 누르는 마음의 무게는 쉽게 가벼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파고들수록 화폐 속 세상은 예상

  • 야생 곰 복원사업 계속해야 하나, 일본의 교훈 [이규화의 지리각각]

    야생 곰 복원사업 계속해야 하나, 일본의 교훈

    신록의 계절, 산마다 산행객들로 붐빈다. 최근에는 이른바 ‘K-등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대도시 주변의 산을 찾는 것이 유행이 됐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도심에서 불과 수십 분만 이동하면 울창한 숲과 수려한 암반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축복이다. 한국의 산행이 사랑받는 이유는 많지만 그 중에서 안전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멧돼지가 간혹 출몰하지만 본래 사람을 피하는 속성이 강해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는 한 맞닥뜨릴 경우는 극히 낮다. 한국의 산에서 맹수와 만

  • [기고] NAB가 보여준 방송산업의 구조적 전환

    NAB가 보여준 방송산업의 구조적 전환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송·미디어 국제 전시회 ‘NAB 쇼 2026’은 방송 산업의 변화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다. 글로벌 방송·미디어 기술 흐름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클라우드 기반 방송, 초개인화 미디어, AI 미디어 플랫폼, 차세대 방송 기술인 ATSC 3.0 이볼루션과 DTV+가 핵심 주제로 부각되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방송 산업이 콘텐츠 중심에서 AI·데이터 기반 플랫폼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과거 카메라, 편집 장비

  • [예병일 칼럼] ‘감사의 정원’은 K- 에브리싱 대한민국의 상징

    ‘감사의 정원’은 K- 에브리싱 대한민국의 상징

    너무 늦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0년대 초반 어느 날, 용산 전쟁기념관 외부 회랑에 있는 6·25 전쟁 UN군 전사자 명비 앞에서였다. 백발의 외국인 노부부가 이름이 새겨진 명비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같은 미국인이어서일까, 아니면 가족일까. UN군 전사자 4만803명. 미국인만 3만6574명이었다. 그곳에 전사자들의 이름이 국가별로 높이 5미터, 폭 2미터의 청동판 명비 20여 개에 새겨져 있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남침하자 UN 22개 국가가 극동의 신생국 대한민국을 도와 한반도 공산화를 막아주었다. 전투부대

  • [공공기관장이 말한다] 노인 일자리, 복지 아닌 인구정책이다

    노인 일자리, 복지 아닌 인구정책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다. 국가데이터처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고, 오는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단순히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는 데 있지 않다. 사회를 지탱하는 인구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데 있다. 국가데이터처 장래 인구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2024년 19.2%에서 2072년 47.7%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 둘 중 한 명

  • [김은아의 도시스카프] 낮에 뜨는 별, 밤이면 지는 별

    낮에 뜨는 별, 밤이면 지는 별

    순백의 고혹적인 찔레꽃 향기가 진하게 배어나고, 보랏빛 오동나무 꽃이 한 두 송이 똑똑 떨어져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계절이다. 질세라 반딧불이가 이따금 보이고, 지자체마다 ‘반딧불이를 보러 오세요’, ‘별이 보이는 마을로 떠나세요’ 하는 안내가 늘어난다. 도시인들은 차를 몰고, 캠핑 장비를 챙겨 가족과 함께 멀리 떠난다. 살아 있는 그 빛을 보기 위해. 우리 집 마당에서는 이따금 반딧불이가 보인다. 풀섶 사이로 작은 빛이 깜빡거리며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이 작은 생명이 어떻게 스스로 빛을 내는지 신비로울 따름이다. 언덕과 들판이

  • [이현석의 건강수명 연장하기] 방사선, 얼마나 위험할까

    방사선, 얼마나 위험할까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한 유일한 핵무기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사용된 폭탄이었다. 이 때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의 피해도 적지 않았기에 우리나라도 방사선에 대해서는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방사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전리 방사선은 인체 세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알파, 베타, 감마, 엑스선 등으로 다시 분류된다. 그 밖에 휴대전화, 노트북 및 가전 제품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나 자외선 같은 것은 비전리 방사선으로 분류된다. 과거 1960년대, 70년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전자레인지였다. 그 원리는

  • [김동원 칼럼] AI혁명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AI혁명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을 때 그 위에 올라타야 하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이 대사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하는 것이며, 변하지 않으면 시대에 낙오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흐름을 읽고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일이다. 2023년 11월 30일 출현한 챗GPT는 2년 반 사이에 세계 인구의 10%에 확산되었으며, 인공지능(AI)의 성능은 AI가 AI를 만드는 단계를 넘

  • [입법이 나라 바꾼다] 이주배경학생 20만 시대의 공존 해법

    이주배경학생 20만 시대의 공존 해법

    “최근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학생의 모국어를 할 줄 아는 이중언어강사도 구하기 힘들다 보니 수업 자체가 상당히 어렵네요.” 9개국 국적의 이주배경학생이 분포돼 있는 어느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의문이 들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이 있는 학교에서는 어떠한 교육이 필요할까? 전교생 가운데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30%를 넘어선 ‘다문화 밀집학교’에선 한국어가 서툰 학생과 학부모가 번역기를 돌려가며 교사와 소통하려 애쓰지만, 미묘한 의미 차이나 복잡한 행정 용어 앞에서 번번이 장벽에 부딪히

  • [기고] 무역 공용어 ‘페폴’, 수출장벽 넘는 열쇠

    무역 공용어 ‘페폴’, 수출장벽 넘는 열쇠

    세계 무역의 패러다임이 물건에서 데이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제는 데이터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실력으로 통하는 ‘디지털 무역’ 시대다. 과거에는 단순히 종이 서류를 전자문서로 바꿔서 주고받는 무역자동화가 대세였지만, 이제는 전 세계 기업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업무에 바로 활용하는 시스템 중심의 시대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뒤에는 우리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커다란 장애물이 숨어 있다. 바로 무역 서류의 규격과 양식이 나라마다 다르고,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도 호

  • [기고] ‘양심없는’ 기술 넘어, 공존의 플랫폼으로

    ‘양심없는’ 기술 넘어, 공존의 플랫폼으로

    디지털 경제의 확산과 정보통신 기반의 플랫폼은 우리 사회에 전례 없는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를 가져왔다. 온라인 쇼핑, 배달, 숙박 등의 사례처럼 공급자와 수요자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가치가 배가되는 네트워크 외부경제 효과로 편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랫폼 경제에 AI 알고리즘이 부가되어 거래비용이 더욱 낮아지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현대 경제성장의 가장 강력한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지는 것처럼, 소수 플랫폼 기업의 거대화는 시장 지배력의 강화와 더불어 독과점 및

  • [배종찬 칼럼] 선거 핵심변수는 ‘샤이 보수’와 ‘공소 취소’

    선거 핵심변수는 ‘샤이 보수’와 ‘공소 취소’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최근 언론 보도들을 종합해 볼 때, 현재의 선거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의 우위 속에서 국민의힘이 이를 필사적으로 추격하는 양상으로 요약된다. 썸트렌드(SomeTrend)가 지난 5월 1일부터 12일까지 분석한 빅데이터 연관어 지도는 현재 유권자들이 무엇에 반응하고 있으며, 선거 막판의 승부처가 어디에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는 민주당이 앞서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그러나 빅데이터 연관어 지도에서 ‘샤이 보수’와 연결된 ‘격차’, ‘수치’, ‘무

  •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日 최남단 섬들에서 들리는 배경음악, 왜 비슷할까

    日 최남단 섬들에서 들리는 배경음악, 왜 비슷할까

    최근 일본 최남단 이시가키섬과 다케토미섬을 방문했는데 끊임없이 들었던 ‘한 가지 소리’가 흥미로웠다. 호텔 라운지와 카페, 기념품점에 이르기까지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끔찍하게 반복되던 류큐(오키나와 지역의 옛이름) 전통 음악. 표면적으로는 지역 정체성을 강조하는 연출이었지만, 그 밀도가 지나치게 균질하다는 점이 의문이었다. 특히 렌터카 회사 직원이 던진 “위에서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라는 말은 이 현상을 단순한 취향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지역 언론을 살펴봤다. 류큐신보와 오키나와타임스 등은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