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의 폐지를 앞두고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을 대폭 확대하며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정부가 시장 규제를 없애는 건 소비자 후생을 늘리는 이점이 크다. 하지만 과도하고 소모적인 경쟁은 통신 3사의 투자 여력을 갉아먹어 오히려 장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우리
송신용 칼럼
박영서 칼럼
김화균 칼럼
이규화 칼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헌법학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도시 스토리 텔러
문화평론가
동국대 교수·정치학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2008년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장애를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고,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 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법 시행 20년이 가까워지는 지금, 그 정신이 과학기술계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학에서 진로 상담을 하던 중, 한 장애학생에게 출연연 진로를 권했을 때 돌아온 답변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연구기관이요? 출연연은 저 같은 사람에겐 문턱이 너무 높아서, 진로 선택지에 아예 넣지 않아요.” 2024년 기준 민간 부문 장
2025-07-10 18:33
다닐 행, 길 로, 어려울 난. “다니는 길이 험난하다”는 뜻으로, 길은 인생길을 말한다. “인생길(세상사) 어려워라”라는 의미다. 시선(詩仙)으로 불리는 당대(唐代)의 대시인 이백의 시 제목이다. 벼슬길에 있다가 그만 두고 장안에서 낙양으로 떠날 때 지은 것이다. “금 술동이의 맑은 술은 천금의 열 배이고(金樽淸酒斗十千·금준청주두십천), 옥쟁반의 진수성찬 만전의 값이지만(玉盤珍羞直萬錢·옥반진수치만전), 잔 멈추고 젓가락 놓은 채 먹지 못하고(停杯投箸不能食·정배투저불능식),검 빼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은 막막하구나(拔劒四顧心茫
2025-07-10 18:30 강현철 논설실장
40여 년간 무장투쟁을 벌여왔던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마침내 총을 내려놓았습니다. ‘국가 없는 최대 민족’으로 불리는 쿠르드족 억압의 역사 위에 세워진 이 조직은 무장 대신 대화를 택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제 쿠르드족은 무력이 아닌 정치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새로운 길 위에 섰습니다. 튀르키예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PKK의 창립자이자 지도자인 압둘라 외잘란(75)이 튀르키예와 무장투쟁 종료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민주적 정치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외잘란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7분 분
2025-07-10 17:49 박영서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5개국 정상과 회담하던 중, 영어권 국가인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칭찬해 황당함을 자아냈습니다. 라이베리아는 공용어가 영어인 국가로, 대통령의 영어 실력을 칭찬하는 것은 마치 미국 대통령에게 영어를 잘한다고 말하는 셈이라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날 백악관 오찬에 참석한 아프리카 대통령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와 칭송을 쏟아냈습니다. 조지프 보아카이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라이베리아는 미국의 오랜 친구”라면서 영어로 운을 뗐습니다
2025-07-10 17:48 박영서 논설위원
부산에 뿌리를 내린 두 명의 외지인 교수가 있다. 국립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양민호 교수와 최민경 교수다. 전주와 서울 출신인 이 두 명의 외지인 교수들은 처음 부산에 내려와 살았을때 ‘마’, ‘쫌’, ‘단디’가 무슨 말인지 몰랐다. 계속 들으니 그 속의 정서와 리듬을 알게 됐다. 거칠게 느껴지던 언어가 정감 있는 언어로 들리기 시작하면서 사투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마침내 부산 사투리를 소개하는 책을 냈다. 이들은 현재 TBN 부산교통방송에서 운영하는 목요일 인기 코너 ‘배아봅시데이’에 2년 넘게 고정 출연하며 외지인의 시
2025-07-09 18:33 박영서 논설위원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엔 자녀를 조기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인정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차녀인 A씨(33)는 중학교 3학년이던 2007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A씨는 국내에서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 9학년(중학교 3학년에 해당)에 진학했으며, 고교 1학년 1학기를 마치
2025-07-09 18:32
일본 혼슈 중앙부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시즈오카현은 풍부한 바다 자원은 물론 후지산과 3대 온천지라고 불리는 아타미 온천도 품고 있어 연간 1억50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할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윤택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즈오카현의 일부 어촌 마을들은 어부들의 고령화로 인해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경기도 쇠퇴하고 있다. 이렇게 쉽사리 풀 수 없었던 고질적 문제를 획기적인 기획력으로 극복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게 만든 한 어촌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즈오카현 이즈 반도의 서쪽 해안
2025-07-09 18:31
최근 충북의 사과밭에 과수 화상병이 퍼졌다. 이 병은 세균이 나무의 혈관과도 같은 체관부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 한번 감염되면 나무를 뿌리째 뽑고 주변 토양까지 모두 갈아엎어야만 확산을 막을 수 있다. 한 그루의 병든 나무는 이웃 나무와 토양, 공기까지 오염시키며 생명의 순환 고리 전체를 위협하기도 한다. 도시의 운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 자연과 삶을 잇는 보이지 않는 연결이 단절될 때, 도시는 서서히 병들어간다. 겉으로는 화려한 고층 빌딩과 분주한 거리가 생명력을 자랑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 정
2025-07-09 18:03
가자지구 주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200만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전체 주민을 가자 남부도시 라파로 강제 이주시킨다는 구상을 밝힌 것입니다. 명분은 ‘인도주의 도시’ 건설이지만, 현실은 주민 통제와 추방에 가깝습니다. 이를 놓고 국제법 위반과 전쟁범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영국매체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가자 남쪽의 중심 도시 라파에 ‘인도주의 도시’라는 정착촌 건설을 준비하라고 군에 지시했다고
2025-07-09 18:02 박영서 논설위원
지난 4일(현지시간) 폭우가 미국 텍사스주(州) 중부 커 카운티 일대를 덮쳤다. 폭우로 인한 홍수로 8일까지 110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됐다. 특히 기독교계 단체가 운영하는 여자 어린이 대상 여름 캠프로,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캠프 미스틱’ 참가 어린이 27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그 밖의 다른 소규모 캠프들까지 포함해 총 30명의 어린이가 안타깝게 희생됐다. 이에 더해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행방이 확인되지 않는 사람 수가 161명, 다른 지역에서 보고된 12명까지 합치면 총 173명이 실종된 상태다. 실종자 수만
커뮤니케이션북스가 발간하고 있는 인공지능총서의 저자들이 ‘인공지능 3대 강국, 국민들의 AI 리터러시 향상이 우선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 목표에 대한 의견을 담은 첫 성명서다.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현되도록 돕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제안을 담고 있다. 이들은 기술 경쟁 못지않게 국민의 이해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AI 리터러시 향상이 국가 경쟁력의 초석임을 역설한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인공지능을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AI
2025-07-09 11:06 박영서 논설위원
저자인 볼레벤이 사는 산림관리인 관사 뒤편엔 늙은 너도밤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는 1991년부터 거의 매일 나무의 안부를 살피러 그곳에 간다. 나무는 나이가 200살 넘었고 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난 적이 없지만, 그의 삶은 절대 따분하지 않았다. 저자는 나무와 우정을 맺었고 온갖 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며, 정교한 소식통을 통해 저 먼 숲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전해 들었다. 저자는 너도밤나무에게 목소리를 빌려주어 씨앗이던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되기까지 늙은 너도밤나무의 일생을 들려준다. 이야기에는 놀라운 일이 가득하다. 나무도
2025-07-08 18:22 강현철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