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제공]

여권 잠룡 인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병 두 사람이 국사가 아닌 개인적인 감정을 이유로 저지르고 있는 반목이 나라를 뒤흔든다"며 "8년 전 유승민 역할을 지금 한동훈이 똑같이 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당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나"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또다시 탄핵 당하면 이당은 더 이상 존속할 가치도 없고 소멸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조속히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국 내각을 구성해 책임총리에게 내정 일체를 맡기고 임기 단축 개헌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머뭇거리면 박근혜 시즌2가 될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글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언급하며 "그때 의원들에게 '탄핵은 불가하다. 질서 있는 하야의 길로 가라'고 설득했으나 유승민을 비롯한 야당 담합 세력들은 탄핵에 동조해 탈당 후 바른정당으로 갔다. 이후 한국의 보수진영은 탄핵 대선 때 궤멸 지경에서 겨우 연명하기는 했으나 대선, 지방선거, 총선에서 연달아 참패하고 적폐 세력으로 몰려 소수당으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적폐 청산의 선봉에 섰던 지금의 용병을 지난 대선을 앞두고 영입, 경선을 치르며 당시 상황을 지적하고 당원과 국민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국민 여론에서는 10% 이상 이겼는데 당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후보 자리를 내주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번에는 용병끼리 헤게모니 다툼으로 또다시 8년 전 탄핵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미 두 달 전부터 박근혜 탄핵전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는데도 그걸 알아듣지 못하고 당과 나라는 또다시 나락으로 가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한국 보수 세력이 그렇게 무능하고 나약한 집단이었던가"라며 "철부지 용병이 날뛰는 그 당은 미래가 없다. 그럴 바엔 차라리 당을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그런 인식 수준으로 너희들은 한국 보수 정당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와 수습책을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국정을 수습하는 일"이라며 "국정 안정을 위해 책임총리제로 전환하고 비상 관리 내각을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 대해 갖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탄핵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원 전 장관은 "탄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통령을 헌납한다는 당파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또 한 번의 탄핵은 회복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전 장관은 "지금, 국민들의 불안감과 대한민국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할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있다"며 "대통령이 국가 위기를 수습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지는 방법 등은 앞으로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탄핵을 저렇게 서두르는 배경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는 탄핵만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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