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왕 모(29)씨는 2023년 5월 산둥성 칭다오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걷던 중 앞서가던 류 모(59)씨와 부딪혔다.
당시 류 씨는 아파트 근처에서 산책 중 전화를 받기 위해 멈췄고 뒤따랐던 왕 씨가 이를 보지 못하고 빠르게 걷다 충돌했다. 류 씨는 균형을 잃고 넘어져 고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류 씨는 왕 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18만8000위 안(약 3630만 원)을 요구했다. 류 씨는 고관절 골절 원인이 왕씨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왕씨는 류 씨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면 충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류 씨가 도로 한복판에 멈췄다는 점에서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으나, 왕 씨 또한 류씨의 뒤를 따를 때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것도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왕 씨에게 7만 위안의 배상금을 물게 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걸을 때나 줄을 설 때,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것이 맞다"라는 반응이 나온 반면 "사람이 자동차도 아닌데, 뒤에서 오는 사람이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비판했다.
중국의 도로 교통 안전법은 자동차만 안전 거리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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