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현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저는 바가지 장사꾼이 아니다"라고 논평해 눈길을 끈다.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저는 결혼을 앞둔 카페 사장"이라며 "이 후보의 이른바 커피 원가 발언은 저같이 가정을 이루기 위해 커피를 팔아 하루를 살아가는 자영업자를 능멸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강 부대변인은 "1kg에 3만 3000원짜리 원두를 들여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 때 21g의 원두를 사용합니다. 또 첫 샷을 뽑을 때 원두는 버려야 하고, 추출 시간을 맞추느라 매일 버려지는 원두 역시 존재한다"면서 "단적으로 계산하면 커피의 제대로 된 원가는 로스를 제외하고도 693원"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건비로만 하루에 10만원 넘게 지출하고 있고, 여기에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등 통신비용, 부가세, 창업 과정에서 진 빚에 대한 이자, 보험료 등을 따로 계산해 더해야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제대로 된 원가가 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부대변인은 "그러나 이 후보는 괴짜 경제관을 보여주듯 다른 비용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커피 원가에만 집중해 저같은 자영업자들을 '바가지 장사꾼'으로 몰고 있다. 이같은 행태에 심히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며 "최근 생두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두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아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괴짜 경제관'을 설파하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경제공부'와 '자영업에 대한 이해'인 것 같다"면서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저 같은 자영업자들 편에 서서 목소리를 듣고 공약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백숙)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천 원에서 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의 과거 행정 성과를 언급하기 위한 발언이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가 현실경제감각이 부족하다며 집중공세가 이어졌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강사빈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부대변인. 그는 현재 대구 지역에서 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강 부대변인 측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