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자연적 쇼트 슬리퍼의 'SIK3'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SIK3는 뇌 속 시냅스(뉴런 사이 연결 부위)에서 활성화되는 효소를 암호화하는 유전자다. 수면 시간과 깊이를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통상적으로 성인 기준 하루 권고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쇼트 슬리퍼는 7시간 이하로 잠을 자더라도 인지 기능 저하나 피로 같은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대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에게 새롭게 발견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현하도록 한 뒤, 수면 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보았다. 결과에 따르면 실험에 사용된 생쥐는 일반 생쥐보다 하루 평균 약 31분 덜 자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생쥐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12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수면 시간이 약 4.3% 감소한 것이다.
또한 실험에 사용된 생쥐의 뇌 시냅스에선 SIK3가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효소의 활성이 뇌의 항상성 유지 기능을 촉진해 수면 효율을 높이는 메커니즘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SIK3는 수면 패턴 변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알려졌다"며 "이번 연구는 SIK3 유전자가 졸림과 수면량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수면 시간이 하루 30분가량 줄어든 정도이므로 이 돌연변이가 단독으로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충분한 변이 데이터를 확보하면 인간의 수면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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