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언어·현장경험 등에 부담
소규모 기업은 절차 등 정보 부족
업계 "정부 주도 통합 플랫폼 필요"
무협 "교육·실습 프로그램 늘려야"
소규모 기업은 절차 등 정보 부족
업계 "정부 주도 통합 플랫폼 필요"
무협 "교육·실습 프로그램 늘려야"
![[질문에 답하다] 외국인 찾는 수출기업들… 언어·비자 장벽 해소 방안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802101932064001[1].jpg "[질문에 답하다] 외국인 찾는 수출기업들… 언어·비자 장벽 해소 방안은")
수출기업 외국인 채용 저해요인
국내 수출 기업들이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외국인 사무직 채용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일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장 일 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는 외국인 고용이 절실한데, 작은 규모의 기업들은 어디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외국인 근로자를 써본 기업들은 비즈니스 한국어 능력, 현장 경험 등의 부족을 채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격한 비자 요건은 기업들의 임금 부담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외국인 취업자는 크게 비전문인력과 전문인력으로 나뉘는데, 이 중 해외마케팅 인력은 전문인력 내의 특정활동(E-7) 비자 취득이 필요하다.
해외 마케팅 등 사무·행정·연구직(이하 사무직)은 전문인력(E-7-1)에 해당하며, 이 비자 발급에는 학위·경력, 임금, 인원 요건 충족이 필요하다. 다른 특정자격보다 높은 임금 수준을 요구해 채용 장벽으로 꼽힌다.
업체들은 정부 주도의 통합 플랫폼 구축 등으로 외국인 구직자-기업간 매칭 편의성을 높여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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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용→해외 마케팅 만족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간한 '무역업계 해외마케팅 외국인력 활용 실태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659곳 중 27%가 외국인을 사무직으로 채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5인 이하 소상공인부터 300명 이상의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채용경험이 있는 기업은 스타트업이 41.6%로 가장 많았고 소상공인(29.2%), 중소기업(25.8%) 순으로 영세 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했다.
채용시 외국인 직원의 비자는 F비자 소지자(거주, 재외동포, 결혼이민자 등)가 전체의 42.1%로 가장 높았고, 학생·구직 등 D비자 소지자가 29.8%로 그 다음이었다. 특정활동(E-7) 비자 소지자는 18.5%에 불과했다.
거주·재외동포·결혼이민자는 전체의 34.3%를 차지했는데 이는 F비자 소지자는 기업에게 비자 부담이 발생하지 않고, 근로 활동에 제약이 없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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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그럼에도 우리나라 전체 기업 대비 무역업계의 외국인 사무직 근로자 채용률(27.0%)이 매우 높다면서, 해외 마케팅 인력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사무직 채용 사유의 79.2%가 해외 마케팅이나 외국어 능력이며, 채용 후 외국인 근로자들이 맡은 직무의 70.1%가 해외 마케팅 업무였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기업들도 외국인 채용에 대해 만족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점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항목별로는 전반적 만족도, 인건비·비용, 업무 역량과 효율, 소통·커뮤니케이션, 사내문화 적응·학습 속도 등에서 모두 3.8~3.9점의 고른 만족도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9.8%는 앞으로 사무, 행정, 연구직 군에서 외국인 인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보고서는 외국인 근로자 채용 분야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질문에 답하다] 외국인 찾는 수출기업들… 언어·비자 장벽 해소 방안은](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802101932064001[4].jpg "[질문에 답하다] 외국인 찾는 수출기업들… 언어·비자 장벽 해소 방안은")
◇비즈니스 한국어·실무경험 부족은 장벽
외국인 채용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 확대, 직무 경험 지원 등의 지원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자 요건을 완화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업들은 외국인 사무직에게 비즈니스 한국어 능력(68.6%), 영어(21.5%), IT·OS(운영체제) 능력(3.8%) 제2외국어(3.5%) 등의 역량을 요구했다. 특히 외국인 채용시엔 '최소한의 한국어 수준'으로 TOPIK(토픽) 3급에 해당하는 문서 이해·기본 회화(34.9%), 비즈니스 회화·이메일 작성(23.6%) 등의 수준을 요구했다. 무협이 작년 6월 시행한 '무역업계 외국인 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절반(52.2%)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불만족 사유로 '한국어 능력'을 지목했다.
이와 함께 3년 내에 외국인 사무직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들은 직무 경험을 우대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직무 경험을 요구했다. 외국인 대상 인턴·실습 등의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 제언이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도로는 직무 교육(43.7%), 비즈니스 한국어·기업문화 교육(25.7%), 비자·취업요건 강화(22.8%)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구직 중인 외국인이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한국어 교육 확대와 직무 경험 확대, 인턴 등 기업 현장 경험 기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비자 요건 완화·통합 채용 플랫폼 구축 필요
이와 함께 전문 인력 확대를 위해서는 현실적인 임금요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가장 문제가 되는 전문인력(E-7-1)은 67개 업종 중 해외영업직, 개발자 등에 해당되는 전문직을 준전문인력(E-7-2)으로 편입시켜 임금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준전문인력은 당해연도 최저임금 이상 급여 요건을 적용받는다.
대신 임원급에 해당하는 관리자 직종은 전문인력(E-7-1)에 남기고, 엄격한 임금 요건을 유지해 내국일 일자리 침해 가능성을 낮추고 실질적인 전문직 체류자격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이와 함께 수출 중소기업과 구직 중인 외국인이 적절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민·관 플랫폼의 정보를 일원화하고, 다양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현재는 외국인 사무직 채용 시 온라인 구직 사이트나 중기부 K-워크, 코트라 해외전문인력유치센터 등에 각각 등록하거나 지인 추천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김꽃별 무협 연구위원은 "정부 플랫폼에서 산재된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통합하고, 외국인 구직자가 인턴 등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실습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며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구직자는 한국어와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고, 기업은 외국인 구직자 풀을 확보해 인력난 해소와 해외 마케팅 역량 강화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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