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2000만원 넘어도 세율 22%
증권사별 선입선출·이동평균법 달라
초기 매입가 비슷할땐 선입선출법 유리
여러 증권사 이용땐 거래내용 직접 신고
증권사별 선입선출·이동평균법 달라
초기 매입가 비슷할땐 선입선출법 유리
여러 증권사 이용땐 거래내용 직접 신고
![[THE FINANCE] 돌아온 양도세 신고 시즌… "계산법 따라 세금 달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002101863062001[1].jpg "[THE FINANCE] 돌아온 양도세 신고 시즌… \"계산법 따라 세금 달라\"")
5월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의 달이다. 증권가는 벌써부터 분주하다. 해외주식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양도소득세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주식 양도세는 매년 5월 사업·이자·배당·연금·임대 등 개인이 1년간 번 소득에 대해 납부하는 종합소득세와 별도로 내는 세금이다.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달리 양도차익이 2000만원을 넘더라도 다른 소득과 구분해 22% 세율(해외 주식)로 과세된다.
![[THE FINANCE] 돌아온 양도세 신고 시즌… "계산법 따라 세금 달라"](http://contents.dt.co.kr/images/202504/2025041002101863062001[2].jpg "[THE FINANCE] 돌아온 양도세 신고 시즌… \"계산법 따라 세금 달라\"")
해외주식 양도차익은 손익통산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2024년 한 해 동안 엔비디아 주식으로 1000만원을 벌면, 기본공제금액인 250만원을 빼고 나머지 750만원에 대해 22%를 적용해 165만원이 부과되는 식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식 양도차익이 1000만원이고, 테슬라에서 400만원 손실을 봤다면, 600만원이 양도소득이고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한 350만원에 대해서 22%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돼 77만원을 내야 한다.
또한 양도소득세는 체결일이 아닌 결제일이 기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2024년 12월 28일 애프터마켓 오전 8시까지 매매해야 2024년 거래로 인정된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의 거래는 2025년 거래로 인정되는 셈이다. 달러가 아니라 원화를 기준으로 매겨진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주가는 떨어져도 환율이 올라 원화 기준으로 이익이면 과세가 될 수 있다.
특히 증권사마다 양도차익 계산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양도소득세 계산 방법에는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 두 가지가 있다.
선입선출법은 먼저 매수한 주식을 먼저 매도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증권사 계좌에 찍히는 수익률과 양도세 기준 수익률이 다를 수 있다. 매수 시점, 매도 시점, 주식 수량 등을 기록해야 정확한 세금 계산이 가능하다.
이동평균법은 매수 시기와 관계없이 평균 매수가격(평단가)으로 계산한다. 이동평균법은 평균 매수단가와 매도단가를 기준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분할매수 과정에서 매수 종목의 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경우에는 이동평균법을 적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선입선출법을 적용할 경우 가장 먼저 매수한 주식의 취득단가가 매수가로 고려되는 까닭에 세율이 적용되는 양도차익이 커질 수 있어서다. 반면 매수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 후 반등해 초기 매입 시점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선입선출법 적용 시 차익을 실현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돼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처럼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종목의 주가 추이를 고려해 유리한 양도차익 계산법을 적용하는 것이 적합하나, 대부분의 증권사는 하나의 계산 방식만 적용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에게 유리한 양도차익 계산법을 적용하기 위해선 증권사로 주식을 옮기는 방법이 일종의 절세법으로 소개되나, 이미 주식을 매도한 후라면 계좌이동이 힘들다. 이의 경우엔 본인이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 중 하나를 골라 주식 차익을 계산한 뒤 직접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양도차익 금액이 크다면 배우자 증여도 절세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배우자간 증여는 10년간 6억원까지 비과세된다. 증여한 날의 전후 2개월 평균가액이 배우자의 취득가액이 되기에 배우자가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증여받고 배우자가 해당 주식을 1년간 보유하고 나서 매도해야 증여가액을 취득가액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계산 방법이 까다롭고 불편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신고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나 증권사마다 양도차익을 계산하는 방법이 다르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K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선입선출법을,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토스증권 등은 이동평균법을 채택하고 있다. 당초 선입선출법으로 양도차익을 계산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국세청이 지난 2022년 이동평균법 적용도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이동평균법을 양도소득세 계산 방법으로 택하면서 증권사마다 계산 방법이 달라졌다.
기존 선입선출법만 제공했던 NH투자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양도세 산정방식을 투자자가 직접 정하는 서비스를 출시, 선입선출법과 이동평균법을 모두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최초다. 단 기존 선입선출법에서 이동평균법으로 변경한 경우 선입선출법으로 재변경할 수 없다.
이재경 NH투자증권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대표는 "고객의 개별 투자 전략에 따른 세금 최적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마다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는 기간이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11일까지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며 미래에셋증권은 13일, 한화투자증권은 18일, 대신증권은 25일, KB증권은 27일까지다. 키움증권은 이달 2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여러 증권사를 사용할 경우에는 각 증권사 거래 내용을 합쳐서 직접 신고해야 한다. 과소 신고한 경우에는 최대 40%의 과산세가 부과되고 늦게 낼 경우에도 매일 연 9% 수준의 과산세가 부과된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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