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흑자전환 성공
신규 고객·대출 가파른 성장세
지방은행은 부실자산비율 늘어
외연확장 통한 생존전략 고민
신규 고객·대출 가파른 성장세
지방은행은 부실자산비율 늘어
외연확장 통한 생존전략 고민
인터넷전문은행의 약진에 지방은행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방은행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디지털금융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은 신규 고객 확대는 물론 대출 규모도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401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1위인 BNK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555억원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차이는 단 154억원이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지만 대구·경북지역에 거점을 둔 iM뱅크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3710억원, 경남은행이 3163억원, 광주은행은 2927억원, 전북은행이 2212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도 부산은행을 제외한 다른 지방은행보다 카카오뱅크가 더 높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이자이익은 1조2694억원으로 부산은행과의 격차는 불과 2589억원이다. 전년도인 3818억원보다 1229억원이나 격차가 줄었다. 토스뱅크의 작년 이자이익은 7641억원으로 전북은행(6281억원)보다 높았다.
현재 지방은행들은 지방기업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에 부실자산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금리도 인터넷은행과 큰 차이가 없어 지방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을 늘리는 모습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협업 중인 '공동대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의 공동대출은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대출 심사를 한 후 함께 대출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취급하는 구조인 신용대출 상품이다.
지난해 8월 토스뱅크와 광주은행도 은행권 처음으로 '함께대출'을 출시했다. 이는 출시 100일 만에 3200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함께대출을 통해 토스뱅크는 운영비를, 광주은행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고객의 비용절감 혜택으로 돌아갔다. 연간 약 33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두 은행은 추산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iM뱅크와 또다른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는 부산은행과 공동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은 공동대출 등 다양한 상생 혁신 금융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전략적 마케팅 제휴 협약을 맺었다. 두 은행은 올 하반기 중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입지를 다져가는 분위기라 지방은행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특히 이번에 첫 흑자전환한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는데도 실적이 높게 나와 의미가 있다. 향후 대출상품을 두고 지방은행의 고객을 뺏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방은행들은 외연 확장을 통해 경쟁력 확보 및 수익 창출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공동대출이 하나의 돌파구가될 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