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작년 기준 한화오션 지분인수 등 현금유출을 고려하면 추가 유동성 확보는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과거 한화시스템 유상증자와 상황은 유사하지만, 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희석 충격은 당시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지난달 58만원보다 18만원 높은 76만원을 제시했다. 신규발행주식을 감안해도 경쟁사 대비 주가 수익률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보고 목표가를 높였다.
이 연구원은 "일정 주기로 반복될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과 재무구조 악화, 중기 성장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590만주 신규 발행에 따른 희석을 감안해도 PER 21배 수준으로 유럽 글로벌 방산 피어그룹 대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추진력을 얻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유럽 군비 확장이 시작되는 한편 시장 진입 문턱도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해군 굴기에 따른 특수선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는 조선업 경쟁자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선점을 위해 자본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 증자금액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호평해왔던 투자들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화그룹 방향성에 동의하는 장기투자자라면 지금이 적절한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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