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BGF리테일, 현대백화점 등은 26일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이같은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먼저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한 상품·가격 경쟁력 확보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025년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 채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는 상품, 고객, 채널 등 사업의 핵심 역량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가지 중점 추진 전략으로 △통합 매입 기반 상품 경쟁력 확보·마케팅 혁신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신규 출점 확대·판매채널 다각화로 외형 성장 가속화 △강도 높은 비용구조 혁신 지속 등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과거 대형마트,창고형,슈퍼마켓,온라인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배 확대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마트는 그리고 있다.
또 '고래잇 캠페인'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한다. 대형 할인행사를 고래잇 페스타로 일원화해 이마트 대표 행사로 정착시키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상품과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점포도 적극 확대한다. 상권의 규모,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0년 이후 지속적인 폐점으로 외형이 축소됐으나 작년엔 3년 만에 이마트 신규점을 출점했다. 올해 총 3개점 출점을 계획 중이다. 지난달 오픈한 트레이더스 최대 규모의 매장인 마곡점의 경우 오픈 3일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하반기 인천 구월 지역에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다.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는 신규 사업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해 집객을 강화한다. 또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퀵커머스 등과 같은 대고객 배송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의 신기술 도입으로 비용 효율화도 지속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주총서 고객의 점포 방문을 이끌기 위한 '히트상품' 중심 업무체계를 핵심 전략으로 밝혔다. 지난해 CU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두바이초콜릿, 생레몬하이볼, 밤티라미수 디저트 등 히트상품으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민승배 BGF리테일 대표는 "상품의 생애주기가 점차 짧아지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상품 개발부터 출시, 전개, 확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며 "기존의 남성·젊은 고객 중심에서 벗어나 여성, 실버, 외국인 고객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과 입지,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으로 점포 포맷을 다양화 해 CU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민 대표는 "고객이 CU를 방문해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공간 리뉴얼에 방점을 찍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올해 더현대 서울, 판교점, 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점 출점에도 속도를 낸다. 오는 7월 착공하는 '더현대 광주'는 2027년 광주광역시에 개점을 목표로 한다. 2027년, 2028년에 각각 부산광역시 에코델타시티, 경북 경산시 지식산업지구에도 신규 출점을 계획 중이다. 오는 6월엔 청주시 복합 터미널 내에 현대백화점 독자 브랜드인 '커넥트현대'를 선보인다.
이러한 전략으로 각 부문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3년 내 ROE(자기자본이익률) 6% 이상, PBR(주가순자산비율) 0.4배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100억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처음 시행하고, 오는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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