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의미로 단식 농성을 해오던 야당 의원들이 단식 8일만인 18일 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탄핵 야5당 국회의원 연대' 공동대표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8일 오후 12시를 기해 연대 차원의 단식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단식 8일이면 충분하게 싸웠으니 이제 단식을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박찬대 원내대표와 한준호 최고위원,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전해줬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도 단식 중단을 당부했다"며 "단식 농성 중인 의원들과 협의해 이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을 비롯해 김준혁·민형배·서영석·위성곤·강득구 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등은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를 촉구하며 지난 11일부터 광화문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광주광역시에서 피켓 시위 중이던 민주당 당원이 심정지로 사망하고, 이날 오전에는 단식 중이던 민형배 의원이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자 당으로부터 단식 중단 요청이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오늘 오후부터는 민주당 위성곤·이재강·양문석·임미애, 진보당 정혜경 의원이 단식을 이어간다"며 "윤석열 파면을 위한 야5당의 투쟁은 가열차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일부 의원들도 19일부터 단식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보다 이틀 먼저인 지난 9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오늘로 10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지사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민 의원의 병원 이송 소식을 전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쓰러지기 전에 헌재는 조속히 탄핵 심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썼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진보당 윤종오 의원 등 소속 의원들이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앞 단식 농성장에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판결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