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목표 수익률을 실제 수익인 것처럼 표기하거나, 최저와 최초 등 과장 문구를 사용한 상장지수펀드(ETF·사진)에 대해 시정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부터 주요 금융상품 광고에 대해 점검한 결과 오인 가능성 있는 수익률 표시, 부적절한 문구 사용, 중요 사항 미기재 등의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금감원은 10개 자산운용사의 252개 ETF 광고를 점검한 결과, ETF 상품 광고에 수익률을 표시할 경우 소비자의 오인 소지가 없도록 한 권고와 다르게 수익률이 좋았던 특정 기간의 수익률을 제시하거나, 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광고를 적발했다.
한 상품은 옵션 프리미엄과 콜옵션 매도를 통한 목표 수익률을 광고에 사용했고, 실현이 불확실한 25%의 현금흐름을 제시한 상품도 있었다.
금감원은 광고물에 제시된 수익률은 단기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수익률이거나 목표 수익률일 수 있는 만큼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과 상품의 위험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일부 광고는 '1억 투자하면 1년 뒤 1080만원 받는다' 등 ETF를 안전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거나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분배금은 ETF의 기초자산의 배당과 이자 등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만큼 지급된 분배금만큼 ETF 순자산은 감소하고, 기초자산 하락 시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최저나 최초 등 투자자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된 과장 문구도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기준일과 비교범위 등을 함께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투자회사의 광고 관련 내부통제 강화를 지속 지도하고, 투자성 상품 광고 현황 모니터링과 허위 과장 광고물에 대한 정기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대상 중 확인된 부적절한 광고물에 대해서는 수정이나 삭제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김남석기자 kn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