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하나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세무위원
![[절세 동상이몽] 아이에게 자산을 주고 싶나요? `가족법인` 활용보세요](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2002109963077001[1].jpg "[절세 동상이몽] 아이에게 자산을 주고 싶나요? `가족법인` 활용보세요")
A씨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A씨가 갖고 있던 토지는 최근 수용됐습니다. 세금을 빼고 30억원이 남았습니다. 이를 두 자녀에게 15억원씩 나눠 주려고 합니다. 세금은 얼마나 될까요? 세율 40%에 달하는 증여세를 피할 방법은 없을까요?
◇부모의 현금을 활용해 가족법인을 세워보자
부, 모, 아들, 딸(자녀는 모두 성인) 4인으로 구성된 가족이 50억원짜리 상가를 구입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구입한 상가는 장래에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이를 감안해 초기 자녀의 지분을 더 크게 설정해놓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는 각각 20%, 아들·딸은 각각 30%씩 입니다. 총 4인으로 구성된 공동사업자가 상가를 구입하려고 할 때, 대출 20억원을 받는다 하더라도 각자 자기 지분에 해당하는 자금출처를 확보해야 합니다.
자녀의 경우 30%의 지분에 해당하는 필요자금은 9억원이 됩니다. 9억원을 부모로부터 증여받는다면 증여세는 약 1억9000만원입니다. 하지만 가족법인을 활용하면 전체 상가구입자금이 아닌 주식에 대해서만 준비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 1억원짜리 법인이라면 자녀는 3000만원의 자본금만 마련하면 됩니다. 성인인 자녀에게는 5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줄 수 있습니다. 법인을 활용한다면 자녀는 별도의 세금납부 없이 법인의 지분 30%를 보유한 주주가 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종합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맞벌이 부부가 고소득자라면 개인 명의로 상가를 구입할 때 상가의 임대 소득을 각각 본인의 다른 소득과 합산해야 합니다. 세부담이 증가하는 것이죠. 부부 모두 소득세 최고세율구간이라면 49.5%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합니다. 이렇게 소득이 많아진다면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도 증가하게 됩니다. 하지만 법인 명의로 구입하는 경우 상가임대소득은 법인의 소득이 됩니다. 법인으로부터 개인이 급여나 배당을 받지 않는 한 개인의 추가적인 소득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건강보험료는 '0원'입니다.
◇소득 없는 자녀를 주주로…가족법인의 활용 팁
가족법인의 최대 장점은 소득이 없거나 미미한 자녀를 주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과 대표이사(주로 부모)의 가수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이 특수 관계에 있는 법인에게 금전을 무상 또는 적정이자율보다 낮은 이자율로 대여하는 경우, 다음의 금액을 그 금전을 차입하는 법인 주주의 증여재산가액(증여재산가액=대여금액×(4.6%-실제 이자율)×(1-법인세율)×주식비율)으로 합니다.
다만 무조건 증여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계산해 법인의 각각의 주주가 얻은 이익이 연간 1억원 이상이 되는 경우에만 증여로 보기 때문입니다. 법인에게 대출금 20억원을 제외한 29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준다 하더라도 자녀들이 받는 이익이 연간 1억원 이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여에 해당하지 않게 됩니다.
◇아이에게 장기적인 수익원 될 수 있어
가족법인을 지금처럼 활용하면 자녀는 3000만원으로 50억원 상가의 30% 지분을 소유하고, 이에 따른 배당이나 상가양도에 따른 시세차익을 지분율만큼 누릴 수 있습니다. 50억원에 구입한 상가를 60억원에 양도했다고 가정했을 때, 양도차익은 10억원, 법인세로 약 1억7000만을 납부 하고나면 법인의 순이익은 8억3000만원이 됩니다. 지분율대로 자녀가 배당을 받는다면 약 2억5000만원(세전)의 배당소득이 발생합니다. 자본금 3000만원으로 2억5000만원의 소득이 생기는 것이죠. 이렇게 발생한 소득은 추후 자녀가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됩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