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D데이`, "경제가 너무 아프대요"[주형연의 에구MONEY]](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1402109963033001[1].jpg "윤석열 탄핵 `D데이`, \"경제가 너무 아프대요\"[주형연의 에구MONEY]")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탄핵정국을 맞이했습니다. 오늘 오후 4시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돼요. 윤 대통령 탄핵 관련 재표결을 앞두고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열린 1차 탄핵소추안이 불성립되면서 9일 '블랙먼데이' 공포가 현실화됐기 때문이죠.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저점으로 추락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 이탈에 이어 '개미'(개인투자자)까지 국내 증시를 외면할 것이란 우려가 나와요. 고환율로 인한 원화 가치가 급락할 것이란 전망도 연일 제기되고 있죠. 2차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 혼란에 휩싸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에요.
탄핵정국은 부동산 시장마저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구가 갑자기 늘고 있죠. 수도권 아파트값은 7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어요.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내림세로 돌아선 강동구가 2주 연속 하락(-0.02%)한 데 이어 다른 4개 구에서도 아파트값이 내려 눈길을 끌었죠. 서울 동대문구와 은평구, 서대문구, 동작구 아파트값이 모두 0.01%씩 하락했습니다.
보합세(0%)로 돌아선 곳은 중랑구와 성북구 2개 구입니다. 지난주엔 동작구만 보합세로 돌아섰지만 이곳은 이제 내림세로 전환했어요. 서울에서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춘 곳이 1주만에 2개 구에서 7개 구로 늘어난 것이죠.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내년 초까지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요.
이사를 앞두고 대출이 나오지 않을까 가슴 졸이는 이들도 많답니다. 정치 리스크로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요. 떨어질듯 떨어지지 않는 대출금리로 전전긍긍하는 제 지인들도 꽤 있더라고요. 탄핵 정국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요. 최근 국고채 금리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등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고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이에 연동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해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어요.
지난달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8개월째 확대를 유지하면서 대출 한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은행원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국채 가격이 내려가고 금리가 오르면, 이에 연동된 은행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체감은 대체 언제쯤 느낄 수 있을까요.
두 번째 탄핵 위기에 놓인 현 정부, 우리 삶에 어떤 요동을 불러올지 우려됩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