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630선이 붕괴됐다.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거셌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301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53억원, 1002억원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1776개 종목 가운데 1552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동신건설, 수산아이앤티, 오리엔트정공, iMBC 등 정치인 관련 테마주만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이날 상승 마감한 종목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25.57%)과 루닛(1.56%) 단 2개 종목뿐이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고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으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스닥의 경우 작은 이슈에도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낮은 시장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우려에 양 시장 모두 연저점까지 하락했다"며 "특히 코스닥은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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