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 떠나 근골격계 재활운동치료 솔루션 개발
'모라앱'으로 맞춤형 재활운동 설명… 시간·장소 제약없어
엑스·큐어·케어·Vu 4가지 제공… 실제 병원서 치료 방법
자체 개발 AI 자세추정 모델 적용… 환자 객관적 평가 가능
'모라앱'으로 맞춤형 재활운동 설명… 시간·장소 제약없어
엑스·큐어·케어·Vu 4가지 제공… 실제 병원서 치료 방법
자체 개발 AI 자세추정 모델 적용… 환자 객관적 평가 가능
![[오늘의 DT인] "비대면 재활운동으로 만성 근골격계질환 극복 도울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902109931027011[1].jpg "[오늘의 DT인] \"비대면 재활운동으로 만성 근골격계질환 극복 도울 것\"")
윤찬 에버엑스 대표
"10년간 외래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에게 재활운동을 끊임없이 권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여건 상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거나 만성통증을 앓는 근골격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다가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40·사진)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진료 현장을 떠나 근골격계 재활운동치료 솔루션을 개발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형외과 환자의 대다수는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물리치료나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 대부분은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윤 대표는 "병원에서 운동교육을 해주는 것은 건강보험 수가 구조 상 손해"라면서 "도수치료는 시간당 10만원인 반면 운동치료는 30분간 알려줘도 7000원밖에 못 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골격계 환자들은 재활운동이 핵심 치료인데, 1차병원에서 못 받다 보니 2차종합병원, 3차상급병원까지 가게 된다"면서 "대학병원도 뇌졸중 등 중증질환으로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이 중심이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윤 대표가 개발한 비대면 근골격계 재활운동치료 솔루션 '모라엑스(MORA Ex)'는 3000개의 재활운동 동작을 바탕으로 맞춤형 재활운동 방법을 알려준다. 환자의 근골격계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재활트레이너 등 전문가가 '모라' 앱에서 재활 운동을 배정하면 환자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재활운동을 할 수 있다. 의료진이 처방하는 동작들은 실제 정형외과에서 알려주는 재활운동이다. 환자들은 치료 경과에 따라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에버엑스는 총 4가지 모라 솔루션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각각 적용 질환과 사용 주체에 따라 구분되지만,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재활운동을 제공한다는 점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모라엑스는 의료진의 판단 하에, 환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개인 맞춤형 재활운동을 배정하는 솔루션이다. DTx(디지털 치료기기) '모라큐어'는 의사가 슬개대퇴통증증후군, 만성요통 등 특정 질환에 대해 처방하고, 환자가 앱을 통해 알고리즘화된 맞춤 재활운동을 하도록 돕는다. '모라케어'는 임직원 근골격계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병원에 가지 않고 에버엑스의 재활 전문가가 재활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커리큘럼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모라 Vu'는 근골격계 상태를 분석하는 데 특화된 솔루션이다.
![[오늘의 DT인] "비대면 재활운동으로 만성 근골격계질환 극복 도울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2412/2024120902109931027011[2].jpg "[오늘의 DT인] \"비대면 재활운동으로 만성 근골격계질환 극복 도울 것\"")
윤 대표는 "근골격계질환은 질환의 범위가 상당히 넓고 종류도 다양하다. 또 증상마다,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재활운동 커리큘럼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이를 고려해 다양한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재활운동 커리큘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핵심 기술은 환자의 근골격계 상태를 확인하는 평가 도구다. 윤 대표는 "에버엑스가 자체 개발한 AI 자세추정(Pose-estimation) 모델이 솔루션에 적용돼 있다"면서 "태블릿, 모바일 카메라 환경에서 관절의 가동 범위, 기능, 신체 균형 등 환자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환자 관절의 가동범위나 기능적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눈으로 보거나 각도기로 재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근감소증의 경우에는 악력 평가 등 기구가 있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 등을 분석하는 방법이 있는데, 모라 솔루션을 통해 의료진들이 더 간편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라 솔루션을 사용하거나 연구에 참여하는 의료진은 기존에 제공하기 어려웠던 재활운동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라큐어 슬개대퇴통증증후군 확증 임상에 10개 기관이 참여한 것도 의료진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환자들도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특히 모라 솔루션은 센서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AI 재활 평가 도구는 여러 개의 센서를 부착해야 하는데, 센서의 순응도가 떨어지고 환자들의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정형외과에서 이뤄지는 근골격계 재활운동도 "비대면으로 관리가 가능한 환자에게는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면서 "정형외과에서는 수술과 시술에 비해 재활운동이 가장 저렴하지만 수요는 높다. 이를 위해 사람이 투입돼야 해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디지털 솔루션으로 해소할 수 있다면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을 진료하며 해결되지 않았던 숙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환자에게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연구를 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윤 대표는 "의료기관과 학교에서는 비용 문제로 연구에 제한이 있었지만, 기업은 솔루션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근골격계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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