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직무정지 필요' 탄핵찬성론 선회에 "제2의 6·29 선언" 지지 메시지
"'위헌 계엄' 동의하면 어정쩡 탄핵반대 말고 직무정지로 헌재 판결 기다려야"
탄핵 트라우마 선긋고 "2016년과 달리 尹리스크 분리, 보수혁신 주도할 기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민의힘 원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전 비전전략실장)이 6일 "(탄핵소추로) '대통령 리스크' 분리해내고 보수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며 "(당 지지층은) 불안해할 필요 없다. '이재명 있는 민주당'과 '윤석열 없는 국민의힘'이라면 우리가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근식 당협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직무정지는 헌법재판소 심리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다. 위험천만한 대통령에게 직무정지의 안전벨트를 채워 대통령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동훈 당대표가 윤 대통령에 대해 '방첩사령관에 주요 정치인 체포 지시·정보기관 동원' 정황을 확인했다며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탄핵소추 찬성입장을 낸 가운데, 지원사격을 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위헌·위법한 계엄선포임에 동의하면 일단 직무정지 후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 어정쩡하게 '탄핵 반대'를 고집하다가 성난 민심의 쓰나미에 떠밀려가면 돌이키기 어렵다. 직무정지 동안 오히려 우리는 전열을 정비하고 변화와 쇄신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간에 보수여권이 변화·쇄신해 재정비하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탄핵돼서 보수가 궤멸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을 지키느라 탄핵의 쓰나미에서 탈출하지 못해 대통령과 함께 망하는 것"이라며 "오히려 대통령이란 리스크를 우리가 먼저 분리해내고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중도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보수로 거듭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다. 2016년 새누리당은 대통령을 안고 버티다가 대통령과 함께 궤멸됐다"고 상기시켰다.
또 "'민심에 부응한 세력'(탄핵찬성·바른정당 창당파)은 당을 지키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2024년은 달라야 한다"며 "통제불능이자 변화불가의 대통령을 당에서 분리해내야 한다. 민심에 휩쓸리는 게 아니라 올라타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중도·수도권·청년에 부응하는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차기 주자군으론 한동훈·오세훈·나경원·원희룡·박형준·안철수·김재섭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이재명의 민주당은 오히려 폭주할 것이다.비명(非이재명)의 공간은 사라지고 친명(親明)과 개딸(개혁의딸·이재명 강성팬덤)에 포박당해 이재명 대세론과 함께 더욱 기세등등할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과 극우를 당과 분리해내며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고, 민주당은 이재명과 개딸에 장악돼 더욱 날뛸 것"이라며 "'윤석열과 극우 없는' 우리 당, '이재명과 개딸 있는' 민주당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계엄 사태 관련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김 위원장은 "그래서 오늘 한 대표의 결단이 중요하다. 6·29선언의 심정으로 대통령을 손절하고, 우리 당을 지켜내고 보수를 변화시키고 이재명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머뭇거리거나 주저해선 안 된다"며 '제2의 6·29 선언'을 촉구햇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7년 6월29일 집권당인 민주정의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민주화와 대통령직선제 수용을 전격 발표했고, 차기 정권을 창출한 것에 빗댄 셈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홍준표 (대선)후보는 박근혜를 지키다가 보수전체가 공멸했고 문재인에게 정권을 바쳤다. 2024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위험천만한 대통령과 그에 기생하는 극우와 손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키워, 징역1년 유죄받은 범죄혐의자 이재명을 심판하고 정권재창출을 주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긴다. 위기일 때 기회가 온다. 탄핵 트라우마는 패배의식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