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비상계엄 사태가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이 단기적이기에 경제전망과 금리경로를 수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국가 신인도 또한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다"고 5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금융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이 있었지만 현재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이 계엄 이전의 정상상태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엄 사태가 해외에서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짧은 시간에 사태가 해결돼 국가신인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계엄 사태 후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연락을 해외에서 받았고 지금도 대응하고 있다"며 "해외 충격과 오해가 커서 이를 풀어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됐기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도 "단기적으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한국의 국가신인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번 계엄 사태가 향후 경제성장률이나 기준금리 경로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계엄이 단기적으로 해결됐기에 현 상황에서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경로를 바꿀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우리 경제전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리 수출 및 주요국과의 경쟁 관계 등이 계엄보다 더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추후 나오는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 2월 경제전망에서 경로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에 대해서 그는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의 탄핵정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단기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당시 상황을 보면 단기적으로 경제에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경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