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이미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국민들께서도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당원들도 엄정한 현실과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발전해야 하고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며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서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하지만 탈당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민주당의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한 것'이라고 하더라"며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은 저의 인식, 국민의 인식과 큰 차이가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폭거에 대한 문제의식은 같다"며 "민주당의 폭거는 극심하고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지만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며 "이번 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인 우리당의 정신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민심도 생각하고 보수 정치인으로서 지지자들의 마음도 생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게 그 임무를 맡겨 달라. 정말 어려운 과제지만 국민을 보고 가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대표 모르게 당론이 결정되는 것을 문제 삼았다. 한 대표는 "의총에서 주로 당론이 결정되는데 당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당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할 것이고 당대표가 의견을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또 그는 "계엄 선포 최초 시점부터 가장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애국심에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비롯해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오늘 즉시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혹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는 국민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여하면 즉시 처벌된다는 것을 보여서 군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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