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1%p 내릴 때 국힘 4%p 반등
국힘·보수층 尹지지율 9%p까지 급락
'당게 논란에 당정 디커플링' 업계해석
기자회견 4주차, 쇄신 이행 전무한 尹
'신의 배반' 남탓속 민심 도끼자루 썩어
국힘·보수층 尹지지율 9%p까지 급락
'당게 논란에 당정 디커플링' 업계해석
기자회견 4주차, 쇄신 이행 전무한 尹
'신의 배반' 남탓속 민심 도끼자루 썩어
![[한기호의 정치박박] "쇄신은 커녕 또 쌈박질만"…디커플링 자초한 尹](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3002109958051001[1].jpg "[한기호의 정치박박] \"쇄신은 커녕 또 쌈박질만\"…디커플링 자초한 尹")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1주새 1%포인트 내린(20→19%) 동안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가 4%포인트 반등(28→32%)하며 더불어민주당(34→33%)과 다시 선두경쟁을 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국정 지지도가 다시 9%포인트 급락(59→50%)했다. 이념성향 보수층에서도 국정지지도가 8%포인트(44→36%) 크게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장기간 등돌렸던 20대(11→19%)와 40대(13→23%)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장년층·영남권 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보수정당의 유력 지지기반인 70대 이상 유권자의 '3주간' 응답이탈 경향도 완화됐다. 듬성듬성 표집되던 중도보수가 촘촘해졌다. 최근 공표된 한국갤럽 자체 주례여론조사 결과(지난 11월 26~28일·전국 성인 100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전화면접·응답률 11.0%·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한 갈등'마다 벌어지던 당정 지지율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실체화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1심 중형, 위증교사 1심 무죄 '법리 논란'의 여파인 듯 중도층 사이에선 윤 대통령(11→16%)과 국민의힘(19→25%) 지지가 동반 상승하긴 했다. 그러나 동시에 '보수 집토끼'들은 정반대로 대거 이탈하면서 대통령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따로 움직였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익명 당원게시판 논란에 따른 친윤계와 친한계 간 갈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9일 YTN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며 "윤 대통령 지지층은 정당(여당)지지가 조금 소극적으로 바뀌고 또 국민의힘 지지하는 분들은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과정이 반복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재권력의 미래권력 축출' 측면도 지적했다.
'쇄신'하랬더니 쇄신은 못하고 내부 싸움만 벌이는 데 따른 실망감이 컸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1대 1 대면' 요청을 지난 10월21일에야 비서실장과의 3자 면담으로 엉성하게 소화했다. 또 '여사 라인'을 포함한 참모진을 어수선하게 대동하고, 의전의 ABC도 못 갖춘 사진 공개와 '테이블 궤변' 등 여론에 충격을 안겼다. 김건희 여사 활동중단, 사법적 의혹 규명 협조, '여사 라인' 인적쇄신, 국회 추천 특별감찰관 임명 요청은 묵살됐다.
![[한기호의 정치박박] "쇄신은 커녕 또 쌈박질만"…디커플링 자초한 尹](http://contents.dt.co.kr/images/202411/2024113002109958051001[2].jpg "[한기호의 정치박박] \"쇄신은 커녕 또 쌈박질만\"…디커플링 자초한 尹")
'대통령 잡는 특검' 수사팀장으로 벼락 출세)?)한 윤 대통령은 특검 자체를 부정하려 했다. 민정수석실 폐지 공약을 깨고 부활시킬 땐 전격적이었지만, 영부인 보좌 책임을 지는 제2부속실 부활은 '함흥차사'다. '검토' 언급은 1월에 나왔지만 기자회견 때까지 '사무실 공사 미완'에, '2부속실장을 어제 발령냈다'는 언급 이후도 깜깜이다. 특감 임명도 국회 추천에 조건을 걸듯 했고,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정하고도 여당 원내대표는 진전시킨 바가 없다.
윤 대통령은 한남동 8인회로 불린 '여사 라인' 인적쇄신까지 한때 거부했다. 용산구에서 만취 음주운전으로 5km를 주행하다가 적발, 벌금 800만원형을 받은 강기훈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거취 논란도 자초했다. 정직 2개월 동안 '해외 체류'로 국정감사에도 불출석했던 강 행정관은 지난 5일 복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국회 운영위에선 5일부터 외곽 유튜버가 불을 지핀 당원게시판 논란 '실무담당' 제보 질의로 도마에 올랐고, 21일 '사의 표명'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사표 수리'는 깜깜이다.
대통령에게 '사과의 요건'을 물은 기자에 정무수석이 "무례"를 운운하다 뭇매를 맞은 일도 있었다. '당게(당원게시판)' 갈등은 친윤과 친한 간 소모전을 이어왔다. 급기야 김 여사의 고모라는 인물까지 소환돼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인적쇄신은 더욱 기대하기 힘들다. '조각(組閣) 수준의 개각' 요구에도 현재 하마평은 '회전문 인사' 우려부터 낳는다. 야당의 세번째 '김건희 특검법' 처리 이후 여당 의원 40여명을 불러 '뜬금포 단합' 오찬을 했다. 특검법 거부권 행사 후 재의투표가 12월 10일로 예고되자 윤 대통령의 여당 의원 릴레이 만찬설까지 돌기 시작했다. 초유의 야당 단독 감액 수정예산안이 통과되면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는데, 야당은 거들떠도 안 보는 여유가 무섭다.
이 와중 작년 전당대회 앞 윤심(尹心) 당권주자에게 '윤 대통령 멘토'로 초청받았던 신평 변호사는 "이 대표는 신의를 배반하는 짓을 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고 했고, 친한계에선 "우리 국민의힘 대표가 12개 범죄 혐의를 가진 전과 4범과 어찌 같냐"(배현진 의원)라고 맞받는 풍경이다.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있다. 겨울철 의료위기 앞두고 '여·야·의·정 협의체'도 정권에서부터 찬밥 취급이다. 변화와 민생이란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 가로챌 생각만 가득한지.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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