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마케팅비를 포함한 영업비용 증가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4분기까지 비용 개편 작업을 끝내고 신작으로 성장세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3분기 매출액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손순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하고,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마케팅비가 11% 비중을 차지하는 487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영업비용 급증은 신작과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에 따른 마케팅 활동이 증가해서다. 엔씨는 '호연'을 8월에 출시한 바 있다. 다만 '호연'은 기대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건비는 201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엔씨는 최근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해 인력 분산을 꾀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이다. 게임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534억원,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807억원이다.
리니지M은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49% 늘었고, 이용자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지난달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쓰론 앤 리버티'(TL)는 글로벌 이용자 452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최고 판매 1위에 오른 뒤 주요 국가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블레이드 & 소울'도 10월 BNS NEO 서버를 출시한 후 높은 트래픽을 유지 중이다.
엔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비용 개편 작업을 4분기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본사의 개발 부서를 전문 스튜디오로 분사하며 희망 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4000명 중반의 인력 규모를 3000명대까지 줄인다. 홍원준 CFO는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6종을 중단하고, 일부 조직을 정리했으며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며 "영업비용에 회사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문제를 개선하겠다. 4분기 내 모든 것을 완료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개혁 방안의 규모와 효과를 4분기 실적 발표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 스튜디오 체제를 원칙으로 삼는다. 전문 스튜디오는 밴처 기업처럼 운영되며 책임과 보상을 명확히하고, 신작을 속도감 있게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한다. '쓰론 앤 리버티(TL)', 'LLL', '택탄'(TACTAN) 등 게임 개발 조직과 인공지능(AI) 리서치 센터가 분사 대상이다.
외연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한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으로 지난달 30일 사전예약자 400만명을 달성했다. 내년에는 신작 5종을 출시한다. 자체 개발하는 '아이온2', 'LLL', '택탄'과 투자로 판권을 확보한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선보인다. 국내 1곳, 해외 1곳 등 추가 투자로 확보한 신작도 조만간 공개한다.
홍 CFO는 "'TL'이 이용자의 목소리와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한 것처럼 다른 게임도 똑같이 할 것"이라며 "스튜디오 전문 체제로 전환하면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신규 IP를 속도감 있게 선보이기 위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