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소주 수출액 1181만달러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 영향
하이트진로 등 해외진출 박차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 영향
하이트진로 등 해외진출 박차
한국 소주의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현지 입맛에 맞춘 과일소주가 아니라 시민들이 보통 마시는 일반 소주가 판매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드라마 등을 통해 세계에 부는 한국 콘텐츠 열풍이 이제 세계인의 입맛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라면 뿐 아니라 소주까지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 소주(레귤러) 수출액은 1181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2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소주 수출 금액이 월간 기준 1000만달러를 넘긴 것은 10월이 처음이다.
일반 소주가 아닌 과일 소주의 경우 같은기간 12.2% 감소한 672만달러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소주의 누적 해외 수출 금액은 올해 10월 기준 지난해 대비 5.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과일 소주가 아닌 일반 소주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일반 소주의 경우 맛이나 향에서 외국인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류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주로 과일 소주 위주의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외국에서도 한국인들처럼 일반 소주를 마시겠다는 소비자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한식진흥원이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미국 뉴욕 등 해외 주요 18개 도시에 거주 중인 20~59세 현지인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한국 술을 먹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 중 41%는 한국 대표 주류로 소주를 꼽았고, 최근 2년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마셔본 한국 주류 역시 소주가 47.9%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6월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공장 착공에 앞서 '소주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해외에서 한국 소주를 인기 주류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회사는 소주의 입지를 전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주류인 맥주나 와인처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지난 7월부터 미국 소주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선 바 있다. 회사의 미국향 소주 수출액은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46%씩 성장하면서 급격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
회사는 또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주류 회사 E&J갤로와 협업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곳에 자사의 소주 제품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본 소비자들이 한국 소주를 찾고 있다"라며 "맛보다도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라도 느끼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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