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특구 실증사업으로 안전기준 KS 제정
연 23.9%씩 성장, 이동식 협동로봇 시장 '선도'
산업 현장에서 이동식 협동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실증사업 결과, 이동식 협동로봇은 도입 기업의 생산성을 10%가량 올리는 효과를 보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대구광역시는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기준에 관한 한국산업표준(KS)이 제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동식 협동로봇은 고정식 협동로봇이 이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동식 대차와 고정식 협동로봇이 결합한 형태다. 이동하면서도 작업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개발됐다.
그간 이동식 협동로봇은 사용 시 명확한 안전기준이 없었다. 작업공간을 분리하거나, 별도의 안전펜스를 설치해야 했다. 이동 중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산업 현장 도입이 제한돼 왔다.
정부는 2020년 8월 특구를 지정해 다양한 제조·생산환경에서 이동식 협동로봇에 대한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등 18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이동식 협동로봇은 특구 참여기업의 생산성을 9.3% 올리는 효과를 나타냈다. 3년간 1500억원 이상의 투자유치, 1000억원 이상의 직·간접 매출 달성, 신규고용 216면 창출, 지식재산권 49건 획득 등 성과도 냈다.
전 세계 이동식 협동로봇 시장은 지난해 기준 3억8590만 달러로 추정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평균 23.9%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김홍주 중기부 특구혁신기획단장은 "KS 마련으로 규제가 적기에 개선되고, 첨단 로봇기술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활용이 가능하게 됐다"며 "특구를 통해 규제로 가로막힌 혁신사업의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면서 지역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이동식 협동로봇 글로벌 시장 동향.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제조·생산공정과 연동이 가능한 이동식 협동로봇의 이동 중 작업 실증.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