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유체이탈 화법이나 쓰고 있으니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말했다"며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려 159명이 참사로 희생됐는데, 참사가 아니라 사고라고 우기고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고 칭하고 위폐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를 만들고 근조 글씨 없는 위보를 패용하게 한 것이 윤석열 정부가 한 일"이라며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경질을 거부했고,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진심 어린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통과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함으로써 진실 규명을 방해했고,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임명을 특별한 사유도 없이 질질 끌었으며, 정부는 내년 특조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지위에 대한 자각이 있다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유족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라"며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특조위 예산과 인력을 충분히 지원하고 각 기관에도 특조위 활동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명태균씨 관련 해명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태균 씨와의 관계를 단절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공직자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거짓말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언론에 유포한 자를 엄히 문책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가짜뉴스 유포자를 경질하달라"고 강조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국회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