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5살 시기에 태블릿을 많이 쓰면 분노나 좌절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태블릿 사용이 감정 조절 장애 위험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밝혀낸 것이다.
캐럴라인 피츠패트릭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대학 박사팀은 미취학 어린이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의학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실었다.
그동안 모바일 기기 사용이 어린이 정서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태블릿 사용과 자기 조절능력 발달 간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을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 4.5세 때 6.7시간, 5.5세 때 7.0시간으로 조사됐다.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3.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1.15시간 많은 어린이는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분노·좌절 표현과 태블릿 사용 시간의 관계를 들여다본 결과 4.5세 때 분노·좌절 표현이 많은 어린이는 5.5세 때 태블릿 사용 시간이 하루 0.28시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는 어린이가 태블릿을 오래 쓸수록 분노·좌절 표현이 늘어나고, 또 분노·좌절 표현이 증가하면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유아기 태블릿 사용이 자녀의 분노·좌절감 관리 능력을 방해하고 분노 폭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