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상반기 ICT 수출이 전년 대비 28.2% 증가한 1088억5000만 달러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기록한 1224억60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수입은 0.7% 감소한 677억8000만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410억7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수요 확대,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크게 증가하며 전체 ICT 수출의 성장을 주도한 덕분이다. ICT 수출은 올해 들어 1월부터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49.9% 증가한 658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IT 기기 시장 회복 등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확대됐다. 특히 핵심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는 고정 거래가격 상승과 고사양 메모리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88.7% 증가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9.5% 증가한 4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101억 달러로 집계됐다. TV와 PC 등의 수요가 회복됐고, 차량에 들어가는 패널도 늘어나면서 LCD와 OLED 수출이 동시에 늘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PC 수요 증가로 35.6% 늘어난 59억9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2.8% 감소한 55억8000만 달러로 나타났고, 통신장비도 2.9% 줄어 11억9000만 달러 수출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29.2%)과 베트남(36.8%), 미국(27.0%) 등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일본(-8.6%)은 감소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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