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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사진 속 이슈人]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 SMR 건설에 수십억달러 투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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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자한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美 최초 ‘소형 원전’ 짓는다
와이오밍주 캐머러서 착공식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 완공
[외신사진 속 이슈人] 빌 게이츠 "차세대 원전 SMR 건설에 수십억달러 투자할 것"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사진 가운데)와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왼쪽 다섯번째),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왼쪽 세번째) 등이 SMR 건설 착공식을 갖고 있다. 2024

[SK㈜ 제공]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원자력 발전입니다. 원전이 미래의 그린 에너지원임을 믿기 때문이죠. 게이츠는 16일(현지시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수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미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자신이 설립한 기업 테라파워가 지난 주 미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나는 10억달러(약 1조3900억원)를 투입했고, 수십억 달러를 더 집어넣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라파워는 지난 10일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SMR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세계 여섯번째 거부인 게이츠는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쓰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했죠.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테라파워의 첫 차세대 SMR은 2030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테라파워의 와이오밍주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하게 됩니다.

게이츠는 CNN의 국제정세 프로그램인 GPS에서는 당초 목표였던 2028년 가동을 실현하려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연료에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현재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서 공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라파워는 주요 SMR 기업보다 상용화 속도가 느리지만, 가장 발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죠.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게이츠는 아울러 이 프로그램에서 "석탄은 천연 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MR은 일반 원전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다, 공장에서 전부 제작 가능해 설치 비용이 적습니다. 냉각수도 덜 필요하죠. 바다가 아닌 내륙 한복판에도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반도체 단지, 데이터 센터 등 바로 옆에 원전을 설치할 수 있어 송전탑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16~23m로 아파트 8~9층 높이만 한 크기로, 용기 안에 모든 부품을 넣은 일체형입니다. 공장에서 제작을 마치고 그대로 실어 원하는 곳으로 옮길 수 있죠. 건설비용도 5000억원으로, 10조~15조원 소요됐던 일반 원전보다 대폭 저렴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SMR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SMR 디자인은 80개입니다. 이가운데 실제 운용 중인 국가는 러시아(1기), 중국(2기)뿐으로, 미국도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SK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SMR 사업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이가운데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당시 약 3000억원)를 투자해 선도 투자자 지위를 확보했습니다.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아시아 사업 진출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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