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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DNA` 살려 불확실성 파고 넘는다… `4社4色` 경영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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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반도체 '일등주의' 강화
SK, 배터리·바이오 등 '리밸런싱'
현대차, 전기차 캐즘 돌파구 모색
LG, 고객가치·AI·전장 등 점검
`그룹 DNA` 살려 불확실성 파고 넘는다… `4社4色` 경영전략
오는 11월 있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 중국의 첨단산업(반도체·배터리 등) 맹추격,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장기화, 기약없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 등 '다중고(多重苦)'에 처한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4대 그룹들이 이번주부터 하반기 사업 전략을 세우기 위한 전략회의를 잇따라 연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미국 출장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중복·비주력 사업을 재편하는 '리밸런싱' 전략의 방향성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모빌리티 혁신 전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캐즘(일시적 정체)'에 빠진 전기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를 각 계열사 별로 어떻게 고도화 할 지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경쟁력 제고 위한 강도높은 논의 전망=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하에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가져 왔다.

삼성전자는 18일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19일 생활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 전사 등의 순으로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하고, 사업부별 중점 추진전략과 지역별 목표달성 전략, CX·MDE(고객 중심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글로벌 판매전략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을 맡은 후 처음 열리는 자리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의 미래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15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적자를 낸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 등이 부진하며 위기감이 커진 가운데 최근 부문장까지 전격 교체된 만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최근 미국 출장에서 메타, 아마존, 퀄컴 등의 최고경영자(CEO)와 릴레이 회동에 나선 만큼 이에 대한 후속 전략이 한층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후 귀국길에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부친인 이건희 선대회장부터 이어져 온 '초격차·일등주의' DNA를 한층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SK, 반도체·배터리 리밸런싱 논의=SK그룹은 오는 28~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회의에서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의 기본정신 회복과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SK 주요 계열사는 연초부터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에 배터리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일 대만을 찾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임된 웨이저자 회장 등을 만나 AI 반도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이번 회의에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핵심사업의 큰 그림을 검토한 뒤 10월 CEO 세미나에서 보다 구체적인 '리밸런싱' 방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 캐즘 빠진 전기차 돌파구 모색=현대차·기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반기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1주일가량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올해 CEO 주재 아래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해 주요 시장별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즘에 빠진 전기차 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가성비 모델 전략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고객사 확보 등의 전략 논의도 예상된다.

LG그룹은 지난달 초부터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고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했다. 이번 전략보고회에서는 AI와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등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AI 인재 확보를 위한 소통 자리를 주재했고, 사티아 나델라 MS CEO과 회동하는 등 AI·플랫폼·서비스 기반의 미래 사업 기반을 직접 챙겼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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