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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는 기본… 올해 주가 상승 1~4위 휩쓴 이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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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등장에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
'1.7만' 삼화전기, 303.56% 급등
HD현대일렉·대원전선·LS일렉 등
코스피 주가상승률 상위권 올라
200%는 기본… 올해 주가 상승 1~4위 휩쓴 이 종목
[연합뉴스 제공]

올해 국내 코스피 종목의 주가 상승률 상위 4개를 모두 '전력·전선 테마주'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화전기 주가는 올해에만 300% 이상 오르는 등 대표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수혜주인 반도체 관련 종목들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화전기 주가는 전일 대비 3.23% 오른 7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5% 이상 빠진 것과 달리 삼화전기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 1만7420원에 출발했던 삼화전기 주가는 올들어 303.56% 뛰었다.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삼화전기뿐 아니라 다른 전력·전선 관련 종목들도 코스피 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28만9500원까지 오르며 252.19%의 상승률로 2위를 차지했고, 대원전선(220.66%), LS ELECTRIC(203.28%)가 뒤를 이었다. 가온전선(161.79%, 8위)과 일진전기(154.23%, 9위)도 상승률 10위 안에 포함됐다.

전력·전선 테마주 외에는 반도체 관련 수혜주인 디아이와 한미반도체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전력·전선 관련 종목들이 엔비디아발 반도체 수혜주를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전력·전선주의 강세는 AI 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 사이클이 도래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한 것도 15년만의 산업 확장 사이클을 키웠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과거 최소 6년간 지속됐던 교체 사이클을 감안해 이번 사이클이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거 사이클의 학습효과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지난 2003~2008년 대비 빠르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제품들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폭발적인 반면 제한적인 증설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 전망치가 상향되며 전방업체들의 CAPEX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이상 늘지 않던 선진국의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미국의 변압기 시장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미국 변압기 생산자 가격 PPI가 2021년부터 월 평균 1.3%씩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에도 392.8(1982년=100)로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의 변압기 수입단가 추이를 보더라도 국내 업체들의 판매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지난 2월 변압기 수입단가는 대당 68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원달러 환율 상승세의 영향으로 미국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런 역대급 상승률에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에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클린 에지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스트럭처 인덱스 펀드' 등 전력 인프라 ETF가 이미 상장된 것과 비교된다.

운용업계에서는 전력·전선 업체들을 하나의 섹터가 아닌 CAPEX 등 다른 섹터에 포함된 일부로 평가하고 있다. 또 다른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해당 업체 특성상 급등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도 부족하다고 봤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담당은 "전선 종목들의 올해 상승률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해당 종목들을 하나로 모아 ETF로 담기에는 대표 업체의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른 산업의 호황 여부에 따라 해당 종목들의 변동성이 큰 만큼 지금처럼 다른 섹터의 ETF에 1~2개 종목이 들어가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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