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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씨 50도, 얼굴을 때리는 것 같다"…펄펄 끓는 인도 `불가마 폭염`에 학생 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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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누군가 얼굴 때리는 듯한 더위"
전문가 "기후변화와 관련해 폭염 강해져"
"섭씨 50도, 얼굴을 때리는 것 같다"…펄펄 끓는 인도 `불가마 폭염`에 학생 혼절
인도 수도 나렐라 지역에서 시원한 물을 공급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불가마 폭염'이 덮치면서 현지 전력 수요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곳곳에서 급수난이 발생했고, 학생이 학교에서 기절하는 등 주민 건강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인도 전국의 최대 전력 수요가 246GW(기가와트)를 찍었다. 이는 작년 9월에 세워진 종전 기록 243.3GW를 새로 쓴 것이다.

에어컨 가동 등으로 전력 수요가 치솟아 곳곳에서 단전이 발생했고, 특히 태양열 발전이 이뤄지지 않는 야간에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전력 당국은 밝혔다.

수도 뉴델리 등 일부 지역에선 급수난까지 겹쳐 당국이 물 공급을 제한했다. 인도에는 아직 상수도 연결이 안 된 지역이 많아 대형 급수차가 직접 여러 마을을 돌며 물을 공급하곤 한다.

북동부 비하르주는 현지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이 더위로 혼절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다음 달 8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인도는 대체로 3, 4월부터 더위가 시작되며, 5월에 정점을 찍은 후 몬순 우기가 시작되는 6월부터 차츰 기온이 낮아진다.

하지만 올해는 6월을 앞두고 있음에도 폭염이 여전히 전례 없는 수준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도에서 폭염이 예년보다 길고 강하며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과학대학(IIS)의 구프란 베이그 교수는 "엘니뇨에서 라니냐로의 이례적인 전환, 습기를 몰고 오는 바람의 부족 등으로 기록적인 기온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결국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고, 엘니뇨는 반대로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올해 폭염은 사막 지역이 있는 서부와 뉴델리가 있는 북부 등을 강타하고 있다.

뉴델리의 하루 최고 기온은 지난 28일 49.9도, 전날 52.9도 등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고쳐쓰고 있다. 뉴델리의 지난해 여름 최고 기온은 45도 수준이었고, 종전 최고 기온 2022년에 기록된 49.2도였다.

뉴델리의 한 주민은 "외출하면 누군가 내 얼굴을 때리는 것처럼 덥다"며 뉴델리에서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날 수은주가 52.9도를 찍은 뉴델리 문게시푸르 지역 상점은 폭염에 대부분 문을 닫았고 인적마저 드물어진 상태였다.

다만, 문게시푸르의 52.9도 기록이 관측 과정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상 당국은 뉴델리의 다른 지역 최고 기온이 전날 45.2도에서 49.1도 수준이었다며 "문게시푸르 관측소 장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뉴델리 지역에 대해 모든 연령대에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건강 비상 경보령을 내린 상태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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