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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니, 백일해 43배 `폭증`…어린이집·학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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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차 기준 누적 690명…전국 산발적 발생
1명이 17명 감염시켜…지자체들 예방접종 당부
전문가 "어린이뿐 아니라, 학부모 등 성인도 접종해야"
코로나 끝나니, 백일해 43배 `폭증`…어린이집·학교 `비상`
서울 시내 한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 등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 환자가 1년 전과 비교해 43배가량 급증하면서, 전국 어린이집·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이를 돌보거나 동거하는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의 '국내 감염병 발생현황'에 따르면, 올해 20주 기준 국내 발생 누적 백일해 감염자는 69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명)과 비교해 43.1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최근 10년 중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이 발생하며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부산, 경남 함안, 충남 아산, 전남 광양, 인천, 경기 광주 등에서는 지자체가 나서 예방접종, 외출 후 손 씻기 등을 당부하고 있다.

백일해는 외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덴마크,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에서 백일해 발생 증가가 관찰, 작년 말부터는 유럽 내 대부분 국가에서 급증하고 있다. 1분기 누적 3만2037건의 사례가 보고되며, 지난해 1년간 누적 발생 수 2만5130건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백일해 급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 대책위는 "언제부터 증가한 것인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검사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것은 역학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다가, 갑자기 마스크를 벗게 되며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일해는 제2급 감염병이다.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해 발작성 기침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단, 성인의 경우 대부분 무증상에 그친다. 이 감염병은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백일해의 경우 외국보다 증상이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의사회는 "지금 발견된 환자들의 증상은 대부분 가볍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백일해의 병원성은 외국에서 유행하는 것보다 약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는 물론, 큰 증상이 없는 성인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전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12개월 이하 아이들의 백신 접종률이 유지되도록 정부가 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역학조사, 혈청역학조사 등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백신정책을 수립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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