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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DT인] "지금까지 이런 연구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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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
기재부·IMF·통계청 등 근무했던 국제 무역·경제 전문가
"숫자로 증명하면 사회적 기업 지속 가능성 뒷받침해줄 것"
[오늘의 DT인] "지금까지 이런 연구원은 없었다"
"지금까지 '사회적가치'를 연구했던 곳이 있었을까요. 영화 [극한직업]에 나오는 대사를 인용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연구원은 없었습니다." 나석권(58·사진)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표

'사회적가치'라는 연구원 사명부터 심상치않다. 도대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이 지표를 정의하고, 측정까지 가능할 것인가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에 쏟아졌다. 게다가 이 연구원은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기업이 모태인 비영리단체다.

연구원 설립과 관련해 나 대표는 "SK그룹 산하 연구원임에도 '경제적가치'가 아닌 '사회적가치'에 역점을 두게 된 것은 최태원 회장의 확고한 의지"라며 "2010년도 초반 최 회장이 이윤 추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중심역할을 하는 사회적기업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을 만들자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의 명언도 한 요인이 됐다. 사회적기업들의 성과를 지표로 측정해 보여줄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의 역할과 가치에 집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발전한 것이다. 경영학계 관점에서 봤을 때 '기업'이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수익을 내려면 그 무엇보다 '관리'가 중요한데, 주먹구구식이 아닌 숫자로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철학으로 발전했다.

[오늘의 DT인] "지금까지 이런 연구원은 없었다"
자료 사회적가치연구원

나 대표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연구하는 것이 아닌 '관리하고 측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 사회적 가치의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측정 연구원"이라며 "사회적기업들의 사회적성과를 측정하고 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해 더 많은 이들이 사회적기업으로 몰릴 수 있게 제도화시키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런 철학을 현재 나 대표가 한단계씩 차근차근 구체화시키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연구원에 나 대표는 2019년 2대 원장으로 합류했다. 미국 미주리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 무역 및 경제 전문가인 나 대표는 기획재정부 국장, 국제통화기금(IMF, OEDAU) 총재 선임고문, 통계청에서 통계정책국장 등을 역임했고 SK연구소도 거쳐 현재 CSES를 지휘하고 있다.

나 대표는 "기재부에서 정책조정 총무과장을 하면서 협동조합법을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 일하기도 했다"며 "지금 연구원에 와서 사회적기업 관련 일을 하게 돼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현재 연구원은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 사회적 가치 측정 및 연구, 사회문제와 사회적 가치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을 수행 중이다. 이 중 '국내 유일의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및 인센티브 제공 프로그램'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에는 10여년간 368개 스타트업과 소셜벤처 등의 기업이 참여해 3930억원 수준의 사회성과를 올렸고 603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말 기준으로 참여업체는 AI기반 순환 자원 회수 로봇 개발 업체인 '수퍼빈'과 해양폐기물인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로 만드는 '스타스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오늘의 DT인] "지금까지 이런 연구원은 없었다"
자료 사회적가치연구원

SPC는 올해 1월 개최됐던 WEF 다보스포럼에서도 소개되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제도화해 한국 사회에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연구원의 목표다. 이미 첫 단추는 뀄다. 지방자치단체들과의 MOU를 통해서다.

나 대표는 "현재 광역지자체로는 서울시와 제주, 전남, 경남과 기초지자체로는 춘천, 화성시와 체결해 성과비례보상제도(Outcome-Based Funding, OBF) 시행을 정책화하고 있다"며 "이 중 제주도는 조례 초안까지 만든 상태라 제도화 초기 단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사회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기 위해선 더 많은 민간기업들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SES는 탄소감축 관련 환경보호크레딧(EPC, 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잠재적 탄소 감축효과를 바탕으로 기후테크 기업에게 조기보상(Advanced funding)을 제공하는 선투자 시장 메커니즘으로, 기업에는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유도하고 투자자에게는 조기투자를 통한 탄소가격 차익(수익) 실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나 대표는 "정부 힘만으로도 해결안되는 분야가 있다면 민간 중 가장 힘있는 '기업'이 참여해야한다. 그 기업들이 나서는 게 바로 '기업의 사회적책임'이라고 본다"며 "특히 탄소감축관련 분야는 유럽은 물론 빌게이츠, 일론머스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탄소배출권 시장처럼 사회적기업을 키우는 시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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