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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李 회담, 합의 없었지만 소통의 첫발 뗀 건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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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李 회담, 합의 없었지만 소통의 첫발 뗀 건 수확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 종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30분간 회담을 가졌다. 특정 의제에 한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1시간가량 예정했지만, 2시간 넘는 대화로 이어졌다. 회담 결과는 대통령실에서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은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각자 브리핑했다. 브리핑을 종합하면 주로 이 대표가 의제를 제기하고 이를 받아 윤 대통령이 의견을 내놓는 방식이었다. 이 대표는 총선 민심에서 제기된 국정의 문제점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경청했다.

이 대표는 회담 모두에 15분에 걸쳐 25만원 민생지원금 지원의 필요성 뿐 아니라 '해병대상병 특검' '이태원특별법' 수용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이 법률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윤 대통령으로선 충분히 반박할 수 있는 사안이었지만 "좋은 말씀에 감사하다"는 대응으로 분위기를 깨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태원특별법의 독소조항을 제기하는 등 사안에 따라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도 유족 지원 등에선 공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협의를 위해 여야정협의체의 필요성을 밝혔고, 이 대표는 협의는 하되 국회를 활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회담 직후 이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면서도 "소통 첫 장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해 향후에도 윤 대통령과 소통을 계속할 의지를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이날 회담의 성과는 바로 양측의 소통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일 것이다. 특히 이 대표가 의대증원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은 의료개혁 추진에 적잖은 힘이 된다.


이번 윤·이 회담은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대가 컸던 회담이었지만 그 기대는 우선 꽉 막힌 여야 대립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점에선 성공적이었다. 이번 첫 여야 영수회담이 정치와 협치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되기 위해선 상대의 흠을 꼬집기보단 다음 자리를 기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야당에 닫혀있던 소통의 문을 확실히 연 것은 다행이다. 이번 회담에서 비록 합의는 없었지만, 앞으로 국정동반자로서 소통하기로 한 것은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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